-
-
때때로, 일본 시골 여행 west - 무라카미 하루키와 안도 타다오를 홀리다 ㅣ 때때로 시리즈 2
조경자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책 표지가 너무나 예뻐서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우연히 도서관 서가 너머로 잘못 꽂혀 있어 눈에 띈 책인데, 표지가 너무나 예뻤다. 난 여행은 좋아해도 여행 책자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여행도 꼼꼼히 계획된 것보다는 장소만 정한 뒤, 그곳에 가는 길에 구한 지도나 안내책자를 통해 관람지도 정하고 숙소도 그날 밤에 구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 표지가 하도 예뻐서, 책 오른편에 그려진 꽃줄기가 동양화를 연상시키기도 해서 도저히 그냥 놓을 수가 없어서 보게 됐는데, 책을 든 순간 처음부터 끝까지 다보지 않고는 못 배겼다.
일본에 대해서는 워낙에 아는 것이 없어서 더욱 재미있게 읽기도 했지만, 각 코너코너가 질리지 않게 짤막하게 구성돼 있어서 쉽게 읽힌 덕분이다. 일본은 정말 아기자기한 나라이다. 우리나라와는 확연히 다른 문화가 느껴진다.
그들은 아주 작은 것 하나를 가지고도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었다. 많은 이들에게 보여줄 만한 것들을 무엇이든 모아서 전시관을 만들고, 고장의 특산품이라면 주걱으로도 기념품을 만들어 파는 일본인들만의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 그 중 인상 깊었던 것은 <명탐정 코난>으로 유명한 만화가인 아오야마 고셔의 전시관인 아오먀 고쇼 후루사토칸과 원자폭탄 투하지이며 우리와도 관계가 있는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일본에서 가장 위험한 국보라는 명칭이 붙은 미토쿠산의 산부츠지 사찰이다. 특히 산부츠지 사찰은 암벽에 위태롭게 붙어 있는데, 어떻게 그런 곳에 사찰을 있었는지 궁금하기 그지없다.
여행책자를 보면 어느 곳에서나 자연의 신비, 문화의 경이로움, 사람살이의 다채로움이 느껴져 활기를 준다. 여행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집안에 일만 없었더라면 지난 석가탄신일 연휴에 신나게 여행을 했을 텐데...그동안 집을 못 떠났더니 여행 몸살이 났는데, 그나마 이 책이 약이 되었다. 임시변통약이지만. 대리만족을 위해서라도 다른 여행책자도 잔뜩 읽어봐야겠다. 이런 것이 목적 없는 독서의 묘미겠지...우연 속에서 행운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