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가족 상상도서관 (다림)
로드리고 무뇨스 아비아 지음, 남진희 옮김, 오윤화 그림 / 다림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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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떤 점에서는 완벽함을 추구한다. 이런 것 때문에 내 자신이 힘들 때도 간혹 있고,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힘들게 할 때도 종종 있다. 그런데 모든 점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당사자는 물론 옆에 있는 사람들은 무척 힘들겠다.

이 책의 주인공 알렉스가 느꼈던 기분이 바로 이런 것이다. 알렉스는 대학의 물리학 교수인 아빠와 인테리어 잡지의 프리랜서 기자인 엄마, 학교에서 우등생인 두 누나와 살고 있다. 알렉스를 제외하면 그의 가족들은 그야말로 흠잡을 데라곤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가족 구성원들이었다.

하지만 알렉스는 이런 가정의 분위기가 편하지 않다. 이 사실을 친구 라파에게 이야기하자, 라파는 결점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가족들을 잘 관찰해 보라고 조언한다. 라파의 말대로 따른 결과, 충격적인 사실들을 알게 된다.

자신이 완벽하다고 믿었던 가족들이 저마다 고민을 갖고 있었고, 완벽함을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을 속이는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음을 알게 된다. 물론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이 이야기를 읽다 보니, 어떤 경제학서에서 봤던 ‘인간의 비합리성’에 대한 글이 떠올랐다. 인간에게 합리성만 있다면 인간과 꼭 닮은 로봇을 만들어내기가 쉽다고 한다. 그런데 인간에게는 비합리성이 있는데, 그것은 예측할 수도 없고 계량화할 수도 없기 때문에, 그런 점을 로봇에게는 구현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만큼 결점이 있다는 것이 사람답다는 이야기이다.

한치의 오차로 없이 일하게끔 만들어진 로봇이나 기계가 아닌 이상 실수가 없을 수는 없다. 그리고 어떻게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잘 하겠는가? 물론 다방면으로 재주가 있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장단점을 모두 갖고 있게 마련이다. 그런 만큼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고 있고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인간답고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책에서는 변화의 필요성을 이야기 위해 코카콜라의 마케팅 정책의 변화에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비록 성공은 못했지만 노력하는 자의 표상으로 최초로 에베레스트산 정복에 도전한 영국의 산악인 조지 말로리에 대해서도 들려준다.

누구나 처음부터 완벽하다면 도전이 왜 필요하고 변화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모두가 완벽하다면 무척이나 재미없는 세상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결점이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변화를 추구하고 보다 나은 자신을 위해 도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자신의 결점과 한계가 얼마나 큰 가가 문제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하지 말고 도전 가능하고 극복 가능한 것으로 생각한다면 희망이 보일 것이다. 이 책은 세상 어디에도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완벽한 사람보다는 인간미 있고 따뜻한 사람이 되라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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