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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9 - 홍어를 찾아서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7년 10월
평점 :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만화에 식객도 포함된다. 그 내용만 봐서는 아이들이 전혀 혹할 것 같지 않은데 만화여서인지 아이들은 식객을 자주 찾는다.
식객은 27권으로 구성된, 긴 시리즈의 만화이다. 진수와 성찬이라는 주인공들이 나오는 스토리가 이어지는 모양이지만, 난 첫 권부터 읽어 보지 않아서 만화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모르겠다. 그럼에도 어느 권부터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권마다 중점적으로 다루는 식재료가 있으므로...
내가 읽은 이 9권에는 ‘홍어를 찾아서’라는 부제가 있다. 그 외에도 참새구이, 미역국, 한과, 갓김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홍어 하면 삼합과 똑 쏘는 냄새를 연상하게 된다. 삼합은 삭힌 홍어와 돼지고기, 묵은 김치를 함께 먹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홍어의 주산지인 흑산도에서는 홍어를 삭힌 채로 먹는 게 아니라 날로 먹는단다. 신기하다. 홍어의 코를 뻥 뚫리게 할 정도의 강력한 냄새의 이유를 알려준다.
명절 때마다 맛있게 먹는 한과에 대해서는 들려준다. 한과는 전남 담양의 창평이 유명하단다. 한과는 고려 때부터 만들어졌고, <고려사>에 과자(菓子)라고 표기된 것을 보면 당시에는 그냥 과자라고 부른 것 같다. ‘한과’라는 명칭은 서양 과자와 구분하기 위해 요즘 붙인 이름이다. 그런데 한과에는 곡물, 꿀, 기름 등이 많이 사용돼서 민생고로 연결되었기 때문에, 고려 숙종, 명종, 공민왕 때는 한과를 만들지 못하게 했던 적도 있단다.
이렇듯 이 책에는 저자가 책에서 찾은 내용 뿐아니라 직접 생산지에 다녀오고 전문 식당을 탐방해서 얻은 생생한 정보들이 실려 있다. 책에 실린 취재일기를 보면 허영만 만화가가 이 작품을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음을 알 수 있다. 각 재료의 특성과 음식의 유래, 조리법, 전문식당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서 웬만한 요리책에 버금간다.
요즘 음식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이나 기사들이 넘쳐난다. 그만큼 이제는 먹을 것에 많은 신경을 써야 될 때가 된 것이다. 먹을 것이 귀했던 예전에는 아무것이나 먹었겠지만, 지금은 반대로 먹을 것은 풍부해졌지만 환경오염이나 유전자 조작 식품 등으로 음식의 위험성이 커진 만큼 좋은 음식을 찾아먹는 것이 건강관리를 위해 중요해졌다.
음식과 관련해서 가장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것이 신토불이와 제철음식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우리 땅에서 나는 음식과 생산시기, 생산처 등에 대한 정보가 나오니까...아무튼 만화도 보고 음식 정보 및 조리법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