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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버딕의 미스터리 ㅣ 문지아이들
크리스 반 알스버그 글.그림, 김서정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미스터리’라는 제목부터가 호기심을 자아낸다. 기대했던 만큼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작가는 미국 출신의 크리스 반 알스버그이다. 그는 ‘주만지’와 ‘폴라 익스프레스’ 같은 익숙한 이름의 영화의 원작자이기도 하고, 이 작품은 공포소설의 대가인 스티븐 킹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다고 한다.
작가에 대한 책 속 설명을 보니 ‘그의 그림책들은 환상으로 가득 차 있고 가끔은 잔인한 아이러니가 담겨 있는데, 이는 달콤하고 편안한 아이들 세상 대신 인간 본성의 어두운 내면을 탐험하는 탓이다’라고 되어 있다. 또한 ‘어둡고 섬뜩하지만 매혹적인 알스버그의 환상 세계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세상을 보는 다른 눈을 일깨워준다’라고 설명이 덧붙여 있었다.
이런 작가 소개글 외에도 서문으로 실려 있는 작품의 시작을 읽어보면 작품에 대한 독자의 궁금증은 더해진다.
서문을 대충 요약하면, 한 출판 관계자의 집에 해리스 버딕이라는 남자가 삽화 여러 장을 갖고 찾아와서는 각 그림과 연결되는 열네 편의 이야기를 써놓았는데, 책으로 출판 가능한지 물어본다. 그 그림에 매혹당한 그 출판 관계자는 원고를 갖고 오라고 하고, 해리스 버딕은 다음날 오겠다고 가서는 오지 않는다. 그런데 해리스 버딕의 각 그림에는 제목과 글이 한두 줄 적혀 있어서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었단다.
우리는 이 그림들을 보고 무엇을 상상할 수 있을까? 각 그림마다 제목과 글이 한 줄밖에 없어서 더욱 상상하기가 어렵다. 아무런 힌트가 없다면 되지도 않을 이런저런 상상을 하겠지만 제목과 글에 구애받다 보니 상상을 한 방향으로 몰아가야 하는 어려움이 없다. 그래서 더욱 더 다양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나름대로 상상을 해보면, 해리스 해딕이 쓰려 했던 이야기는 아치 스미스의 장편 모험 판타지 소설이었을 것 같다. 아치 스미스가 다른 세상에 가서 신비로운 모험을 했을 것 같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 하프, 린든 씨의 도서관 일곱 개의 의자. 3층 침실이 보이는 그림을 보여서 하나로 고리로 이어가기에는 힘이 드나 그래서 더욱 고리 사이를 메우기 위해 많은 상상을 하게 만든다. 흑백톤의 사실적인 그림이 다소 괴기스런 느낌을 주긴 하지만.
상상도 훈련인데, 이런 책을 이용하면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