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희망이다 - 사람의 마음을 얻는 사람
한근태 지음 / 미래의창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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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따라 인간이 갖춰야 할 자격요건 또한 달라지는 것 같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학교에서 근면, 자조, 성실, 정직 같은 인성 가치를 강조했었는데, 요즘 아이들에게는 리더십, 창의력, 사고력 등 인성이라기보다는 개인의 능력을 강조하는 개념들이 주로 교육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마치 이것들이 인간에게 꼭 필요한 가치인 것처럼 여겨진다. 그 중에서도 리더십은 미래 사회에 대비해 결코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인 것처럼 이야기되고 있다.

심하게는 5%의 유능한 사람이 95%의 평범한 사람들을 이끈다는 말이 있다. 리더십을 강조하는 이들에게는 이 말이 리더십의 중요성을 콕 찍어 표현한 것이라며 매우 환영할지도 모르겠다. 나도 이 말에 크게 반박할 생각은 아니나 그렇다고 해서 대다수의 사람들의 리더의 이끔에 무조건적으로 순응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그렇기에 리더의 자질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리더라면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하는가? 이 책은 리더십에 대해 다방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크게 현장에서 만나는 리더십, 아름다운 사람 리더, 책으로 읽는 리더십이라는 세 파트로 나눠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나는 리더십은 여러 기업체에 있었던 일화를 소개함으로써 리더의 자질을 안내하는 것이고, 아름다운 사람 리더는 세종대왕, 김구를 비롯한 역사 속의 인물은 물론이고 엄흥길, 민병갈, 서정욱 등 현재도 활동하고 있는 유명인이나 기업인의 이야기를 통해 리더의 역할과 자질을 속한다. 끝으로, 책으로 읽는 리더십은 이미 자기 분야에서 성공을 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낸, 그야말로 검증된 리더들의 지도력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렇게 실제 사례를 통해 다양한 리더십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에, 리더십은 어떠해야 한다며 딱딱한 정의를 들려주는 책들보다는 훨씬 현실감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에서 말한 리더마다 처한 환경이 달랐고 추구하는 가치도 달랐지만 이들이 진정한 리더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공통 능력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오늘에 깨닫게 된 이야기가 아니다. 옛날부터 이야기돼온 ‘민심은 천심’이라는 이야기들이 바로 사람을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성을 피력한 것이지 않은가?

너무 뻔한 이야기는 당연하게 여기다 보니 잊게 되는 것 같다. 바로 그 뻔한 기본을 알려주는 것이 이 책이다. 그것도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풍부한 예를 들면서. 게다가 좋은 책소개까지 곁들이면서.

우리 모두가 리더가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사공이 많다고 배가 모두 산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더 빨리 나루터에 도달할 수도 있지 않은가.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요즘 세상의 흐름도 알 수 있다. 두루두루 도움이 되는 많으니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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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
실비아 반 오먼 지음, 신석순 옮김 / 사파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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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나 표지만 보면은 달달하고 유아들을 위한 천진난만한 이야기가 기대되지만, 실제 내용은 죽음 이후의 세계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뤘다.

이 작품은 네덜란드 출신의 실비아 반 오먼의 첫 작품인데, 검정색으로만 표현한 단색 펜화가 특징이다. 이 펜화 덕분에 작품이 무게감 있게 느껴진다.

내용은, 다정한 친구 사이인 토끼 오스카와 고양이 요리가 공원에서 만나 사탕과 주스를 나눠먹다가 문득 하늘을 쳐다보고는 천국을 떠올린다. 그러다가 죽음 이후의 세상을 궁금해 한다. 참 조숙한 아이들이다. 하늘을 보면 구름을 보면서 솜사탕이나 푹신한 이불을 떠올리게 마련인데, 천국을 떠올리고, 천국에서도 함께 우정을 나누고 싶어하니 말이다.

오스카와 요리는 천국에서도 함께 친구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지 궁금해 한다. 그들은 천국의 입구에서 만나기로 하지만 그게 가능하지 않을까봐 걱정한다. 그리고는, 그럴 경우에는 그곳에서 사귀어 친구가 되면 된다고 명쾌한 해결책도 낸다.

아이라면 죽음 뒤의 세상을 이렇게도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주위에 있는 친구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언제나 영원할 것 같은 시간도 끝이 있음을 알려준다. 또한 우정의 소중함도 알려준다.

아이들에게는 무거운 주제이지만 인생의 소중한 가치들을 생각해 보게 하고 알게 해주기에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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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클럽 - 그들은 늘 마지막에 온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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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물만두’라는 닉네임으로 블로그에 추리소설에 관한 서평을 열심히 기재했던 홍 윤 씨의 ‘물만두의 추리책방’이라는 책을 보았다. 이 작품은 그 사람이 희귀병으로 생을 마감한 뒤 그의 서평들을 묶어 출간한 유고집이다. 여기에는 200여 편의 추리소설에 대한 서평이 실려 있는데, 가히 추리소설 전문 서평의 대가로 인정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서평들이 실려 있어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런 사람의 서평을 읽고 나니, 감히 내가 추리소설에 대한 서평을 쓴다는 것이 송구스럽게 느껴질 따름이다. 그럼에도 히가시노 게이고는 내가 요즘 좋아하고 있는 추리 소설가이므로 몇 자 적어본다.

이 작품은 ‘위장의 밤’, ‘덫의 내부’, ‘의뢰인의 딸’, ‘탐정 활용법’, ‘장미와 나이프’의 다섯 편의 중편이 실려 있는 추리소설 모음집이다. 앞서 말했듯이 작가는 히가시노 게이고이다. 그의 <X의 헌신>이라는 작품을 본 뒤론 그의 팬이 되었다.

이 작품들은 추리소설이지만 코믹 터치도 있어서 가볍게 읽을 수 있기는 하나, 이런 책들을 읽다 보면 이 세상에 제대로 된 사람은 없는 것 같은, 세상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 그래서 청소년들에게는 추리소설이나 범죄 스릴러 소설을 권하고 싶지 않은데, 의외로 이런 추리물들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이 많다. 부디 이들이 세상의 어두운 면만 보고 그게 세상의 전부로 착각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체적인 내용은 갑부라 할 정도로 돈이 많은 부자들이 회원제로 가입되어 있는 탐정클럽에 소속된 탐정들이 그 회원이나 회원 가족의 의뢰로 사건에 개입해 형사 몰래, 때로는 형사들의 수사가 종료된 뒤에 그들이 미처 밝혀내지 못한 사건의 진실들을 파헤쳐낸다는 이야기이다. 그의 소설은 항상 사람과의 원한하지 못한 관계에서 사건이 빚어짐을 보여주며, 예상치 못한 반전이 기다린다. 이게 바로 추리소설을 읽는 맛 아닌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사설탐정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아서 탐정이라는 직업이 생소하게 느껴지나, 일본이나 유럽에서는 탐정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유럽과 일본 소설에 탐정 소설이 많은 것 같다. 나야 아직 탐정 소설가라면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시리즈를 쓴 코난 도일이나 ‘에르큘 포와로’가 등장하는 추리물을 쓴 애거사 크리스티와 히가시노 게이고 정도밖에 아는 이가 없지만, ‘물만두의 추리책방’을 보니 서양의 유명 추리작가만 해도 엄청나게 많았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에는 추리소설가가 너무 없다. 내가 아는 작가도 김성종밖에 없다. 게다가 그에게는 죄송하게도 그의 작품을 접해 보지 못했다. 그런데 얼마 전 우연히 텔레비전 프로에서 그가 작품을 구상하기 위해 신문에서 여러 사건 기사들을 엄청나게 스크랩해 놓은 것을 보고 작가로서의 노력과 열정이 느껴져서 그의 작품도 꼭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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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종기 우리 옹기 - 삶과 지혜가 담긴 우리 항아리 구석구석 우리문화 2
한향림 옹기박물관 지음, 심승희 그림 / 현암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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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항아리를 옹기라고 부른다. 그런데 흙으로 만든 그릇에는 옹기 외에도 토기, 자기, 도기 등 다양하다. 똑같은 흙으로 만들었는데 왜 이렇게 구분이 되는 것일까?

특히 옹기와 도기, 자기의 차이는 무엇일까 궁금해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물론 토기와 자기, 도기 모두 흙으로 만들어지지만, 흙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흙이 아니고, 같은 흙이라도 그것을 굽는 온도에 따라 그릇의 종류의 완전히 달라짐을 알게 되었다.

흙에도 백자를 만드는 백토가 있는가 하면 청자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청자토가 있고 도기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알갱이가 보다 굵은 흙도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유약을 바르지 않고 그냥 굽기만 한 것을 토기라 하고, 자기는 1300도 이상의 높은 온도로 굽는 것도 배우게 되었다. 그렇다면 도기와 옹기는 어떻게 다를까?

도기는 800도에서 1200도의 온도에서 구워지며 도기토라고 하는 굵은 알갱이가 섞인 흙으로 만든다. 옹기는 바로 이 도기에 속한다. 옹기는 굵은 알갱이의 흙으로 만들기 때문에 숨구멍이 있어서 보통 숨쉬는 항아리라 불린다. 그리고 도기는 다시 질그릇, 푸레독, 오지그릇으로 나뉜다.

질그릇은 잿물을 바르지 않고 800~900도 사이에서 산소를 차단한 뒤 연기로 표면을 그을려 구워 만든 옹기이고, 푸레독은 질그릇과 만드는 과정은 같지만 연기로 표면을 그을린 뒤 소금을 뿌려서 100~1200도에서 굽는 것이고, 오지그릇은 잿물을 바르고 1000도에서 1200도 사이에서 높은 온도로 굽는다.

이렇게 옹기에 대한 개념 설명에서부터 다양한 옹기 제품과 지역별로 옹기의 차이점 등을 설명한다. 지금이야 자기뿐 아니라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등 다양한 재질의 그릇들이 이용되고 있지만 과거에는 많은 생활용품들이 옹기로 만들어져 사용됐었다. 그런 만큼 이름도 생소하고 모양도 처음 보는 다양한 옹기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장군, 약뇨병, 소매통, 연가(굴뚝), 벌통, 돼지저금통, 병아리물병, 주꾸미잡이통, 미꾸라지잡이통, 타구, 샘틀, 염전바닥, 저울추, 풍로까지도 옹기로 만들어지다니 놀랄 지경이었다.

날도 춥고 눈도 와서 길도 미끄러워 나들이하기도 귀찮은데, 이럴 때 보면 좋을 책이다. 직접 하는 박물관 나들이만큼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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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으로 보는 역사 한마당 2 - 통일신라와 고려 시대 문화유산으로 보는 역사 한마당 2
김찬곤 지음 / 웅진주니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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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 유물해설 봉사를 하기 시작한 뒤부터 우리 문화유산에 더욱 더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쉬운 책으로 보려고 우리 역사에 관한 아동도서들을 열심히 보고 있다.

요즘에는 가히 아동도서에서 역사의 열풍이 강하다고 할 정도다. 정말 많은 출판사에서 다양한 역사들이 출시되어 있다. 시대순으로 역사를 설명해 놓은 책들은 물론이고 전쟁이나 문화재 등 주제별로 역사를 재구성해 놓은 책들까지 그야말로 입맛대로 골라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책들이 나와 있다.

우리나라 초등생들 사이의 역사 공부 바람은 궁궐이나 박물관에서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그곳에 가면 여섯에서 열 명 내외로 그룹을 지어 전문해설자의 설명을 듣고 있는 초등생 체험학습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 몹시 기특하다. 그래서 역사책으로는 아동도서를 열심히 보는데, 이 책도 그렇게 해서 선택된 책이다.

우리나라의 역사 중 통일신라와 고려는 불교가 지배했던 시대이다. 우리나라에서 불교는 삼국시대인 4세기 후반에 들어와서 고려에 이르기까지 천년 남짓 국가 종교가 되어 우리 민족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이 시기에는 불교의 계율에 따라 고기 음식을 멀리했고 죽음의 문제를 불교 교리로 받아 들였고 죽으면 시신을 화장했다. 이처럼 불교에 의해 당시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오늘날로 다른 부분이 상당히 있었음에도 역사 공부를 하면서 그들의 종교 따로, 그들의 삶 따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불교가 일상생활에 미친 생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또 왜 삼국시대와 고려 시대 유물에 연꽃이 많은 이유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물론 불교의 영향이겠거니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연꽃이 생명의 꽃으로 여겨지게 된 것은 인도의 고대 사상에서 비롯됐다. 용도 마찬가지다. 용은 기가 한곳에 딱 뭉쳐진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서, 이 연꽃과 용을 제대로 알면 우리 문화재를 훨씬 더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에서부터 신라의 얼굴무늬 수막새, 토우, 석굴암, 다보탑과 석가탑, 용과 연꽃, 항해술, 포석정지, 운주사 천불천탑,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고려청자, 몽골 양식인 고기 음식과 소주, 팔만대장경과 해인사 장경판전, 직지심체요절, 불화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나온다.

특히 불국사 마당에 있는 석가탑과 다보탑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다. 이 내용은 법화경에 나온 내용에 의거한 것이란다. 법화경의 <견보탑품>편에 다보여래와 석가여래 이야기가 나온다. 다보여래가 '자신이 부처가 된 뒤 누군가 법화경을 설법하는 자가 있으면 그 앞에 탑으로 솟아나 그를 찬미하고 그 설법이 진실임을 증명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석가탑은 석가여래 상주 설법탑이고 다보탑은 다보여래 상주 증명탑이라고 한다. 이렇듯 이 책은 흐미로운 이야기가 많다. 포석정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다. 흔히 포석정은 왕과 귀족들이 흥청망청 술놀이를 펼치던 곳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았을 것 같다며 그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해주는데, 그 설명이 이치에 닿을 듯 하다.

이렇게 우리 문화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오해에 대한 해명을 담고 있다. 유익한 내용이다. 우리 문화에 대한 친절한 해설서다. 꼭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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