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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종기 우리 옹기 - 삶과 지혜가 담긴 우리 항아리 ㅣ 구석구석 우리문화 2
한향림 옹기박물관 지음, 심승희 그림 / 현암사 / 2011년 6월
평점 :
일반적으로 항아리를 옹기라고 부른다. 그런데 흙으로 만든 그릇에는 옹기 외에도 토기, 자기, 도기 등 다양하다. 똑같은 흙으로 만들었는데 왜 이렇게 구분이 되는 것일까?
특히 옹기와 도기, 자기의 차이는 무엇일까 궁금해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물론 토기와 자기, 도기 모두 흙으로 만들어지지만, 흙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흙이 아니고, 같은 흙이라도 그것을 굽는 온도에 따라 그릇의 종류의 완전히 달라짐을 알게 되었다.
흙에도 백자를 만드는 백토가 있는가 하면 청자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청자토가 있고 도기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알갱이가 보다 굵은 흙도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유약을 바르지 않고 그냥 굽기만 한 것을 토기라 하고, 자기는 1300도 이상의 높은 온도로 굽는 것도 배우게 되었다. 그렇다면 도기와 옹기는 어떻게 다를까?
도기는 800도에서 1200도의 온도에서 구워지며 도기토라고 하는 굵은 알갱이가 섞인 흙으로 만든다. 옹기는 바로 이 도기에 속한다. 옹기는 굵은 알갱이의 흙으로 만들기 때문에 숨구멍이 있어서 보통 숨쉬는 항아리라 불린다. 그리고 도기는 다시 질그릇, 푸레독, 오지그릇으로 나뉜다.
질그릇은 잿물을 바르지 않고 800~900도 사이에서 산소를 차단한 뒤 연기로 표면을 그을려 구워 만든 옹기이고, 푸레독은 질그릇과 만드는 과정은 같지만 연기로 표면을 그을린 뒤 소금을 뿌려서 100~1200도에서 굽는 것이고, 오지그릇은 잿물을 바르고 1000도에서 1200도 사이에서 높은 온도로 굽는다.
이렇게 옹기에 대한 개념 설명에서부터 다양한 옹기 제품과 지역별로 옹기의 차이점 등을 설명한다. 지금이야 자기뿐 아니라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등 다양한 재질의 그릇들이 이용되고 있지만 과거에는 많은 생활용품들이 옹기로 만들어져 사용됐었다. 그런 만큼 이름도 생소하고 모양도 처음 보는 다양한 옹기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장군, 약뇨병, 소매통, 연가(굴뚝), 벌통, 돼지저금통, 병아리물병, 주꾸미잡이통, 미꾸라지잡이통, 타구, 샘틀, 염전바닥, 저울추, 풍로까지도 옹기로 만들어지다니 놀랄 지경이었다.
날도 춥고 눈도 와서 길도 미끄러워 나들이하기도 귀찮은데, 이럴 때 보면 좋을 책이다. 직접 하는 박물관 나들이만큼의 즐거움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