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으로 보는 역사 한마당 2 - 통일신라와 고려 시대 문화유산으로 보는 역사 한마당 2
김찬곤 지음 / 웅진주니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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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 유물해설 봉사를 하기 시작한 뒤부터 우리 문화유산에 더욱 더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쉬운 책으로 보려고 우리 역사에 관한 아동도서들을 열심히 보고 있다.

요즘에는 가히 아동도서에서 역사의 열풍이 강하다고 할 정도다. 정말 많은 출판사에서 다양한 역사들이 출시되어 있다. 시대순으로 역사를 설명해 놓은 책들은 물론이고 전쟁이나 문화재 등 주제별로 역사를 재구성해 놓은 책들까지 그야말로 입맛대로 골라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책들이 나와 있다.

우리나라 초등생들 사이의 역사 공부 바람은 궁궐이나 박물관에서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그곳에 가면 여섯에서 열 명 내외로 그룹을 지어 전문해설자의 설명을 듣고 있는 초등생 체험학습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 몹시 기특하다. 그래서 역사책으로는 아동도서를 열심히 보는데, 이 책도 그렇게 해서 선택된 책이다.

우리나라의 역사 중 통일신라와 고려는 불교가 지배했던 시대이다. 우리나라에서 불교는 삼국시대인 4세기 후반에 들어와서 고려에 이르기까지 천년 남짓 국가 종교가 되어 우리 민족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이 시기에는 불교의 계율에 따라 고기 음식을 멀리했고 죽음의 문제를 불교 교리로 받아 들였고 죽으면 시신을 화장했다. 이처럼 불교에 의해 당시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오늘날로 다른 부분이 상당히 있었음에도 역사 공부를 하면서 그들의 종교 따로, 그들의 삶 따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불교가 일상생활에 미친 생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또 왜 삼국시대와 고려 시대 유물에 연꽃이 많은 이유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물론 불교의 영향이겠거니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연꽃이 생명의 꽃으로 여겨지게 된 것은 인도의 고대 사상에서 비롯됐다. 용도 마찬가지다. 용은 기가 한곳에 딱 뭉쳐진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서, 이 연꽃과 용을 제대로 알면 우리 문화재를 훨씬 더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에서부터 신라의 얼굴무늬 수막새, 토우, 석굴암, 다보탑과 석가탑, 용과 연꽃, 항해술, 포석정지, 운주사 천불천탑,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고려청자, 몽골 양식인 고기 음식과 소주, 팔만대장경과 해인사 장경판전, 직지심체요절, 불화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나온다.

특히 불국사 마당에 있는 석가탑과 다보탑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다. 이 내용은 법화경에 나온 내용에 의거한 것이란다. 법화경의 <견보탑품>편에 다보여래와 석가여래 이야기가 나온다. 다보여래가 '자신이 부처가 된 뒤 누군가 법화경을 설법하는 자가 있으면 그 앞에 탑으로 솟아나 그를 찬미하고 그 설법이 진실임을 증명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석가탑은 석가여래 상주 설법탑이고 다보탑은 다보여래 상주 증명탑이라고 한다. 이렇듯 이 책은 흐미로운 이야기가 많다. 포석정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다. 흔히 포석정은 왕과 귀족들이 흥청망청 술놀이를 펼치던 곳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았을 것 같다며 그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해주는데, 그 설명이 이치에 닿을 듯 하다.

이렇게 우리 문화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오해에 대한 해명을 담고 있다. 유익한 내용이다. 우리 문화에 대한 친절한 해설서다. 꼭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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