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이 없지 경험이 없나 - 50대 전업주부의 창업과 성공 이야기
유지윤 지음 / 대경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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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50대라서 퇴직 후의 삶이 항상 걱정이다. 지금은 책과 관련된 일ㅇ르 하고 있어서 퇴직 후에도 이런 쪽 일을 계속  찾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만 있지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지 못한 채 걱정만 앞선 상태다. 그렇기에 50대 전업주부가 쓴 사업 성공기라는 <경력이 없지 경험이 없나> 책에 관심이 갔다. 내내 사업을 하던 사람도 아니었는데 어떻게 사업가가 되었을까도 궁금했고 내게도 분명 도움이 될 내용이 있을 것 같았다.



<경력이 없지 경험이 없나>는 치매예방 컬러링북인 <인생그림에세이> 시리즈 8권을 낸 출판사 수브레인의 대표인 유지윤의 사업가로서의 성공기이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까지 그녀는 전업주부였다. 39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낳은 딸인 만큼 딸바라기였던 그녀는 사춘기를 호되게 겪으며 엄마의 사랑을 몰라주는 딸 때문에 받은 상실감과 허무함을 이겨내고 뒤늦게 자기 삶을 찾기 위해 다꿈스쿨이라는 카페에 들어가면서 인생의 변화를 맞이한다. 이후 그녀는 독서모임도 열심히 하고 다양한 자기계발서를 탐독한다. 그때 읽은 책들이 그녀의 사업적인 마인드를 키우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다행히도 책에 그녀가 읽고 추천하는 책 목록이 이야기마다 잘 정리돼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이런 그녀가 자기 공부를 보다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 딸의 돌봄을 부탁하려고 동거를 시작한 친정엄마를 보면서 치매예방책으로 엄마에게 일기 쓰기와 색칠하기를 제안했고, 엄마가 그 활동을 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그것을 사업 아이템으로 만든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그녀의 놀라운 발상에 감탄했다. 컬러링북의 인기야 수년도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었는데 그것을 노인을 위한 특화 상품으로 만들겠다고 생각한 점이 놀라웠다. 나도 그녀가 만든 책이 궁금해서 인터넷서점에서 찾아보았는데, 왜 그녀가 성공할 수 있었는지 금방 이해가 되었다.



무척 기대했던 터라 한달음에 읽게 된 <경력이 없지 경험이 없나> 책 덕분에 나도 주위에 있는 노년을 대비하는 교육기관을 찾아볼 생각과 그녀가 읽은 책들을 읽어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이처럼 이 책은 새로운 생각을 하게 만들며 자기만의 일을 찾아야겠다는 용기를 준다. 컴퓨터를 잘 못해서 힘들어했던 모습도 할 수 있다는 힘을 준다. 자기 삶의 돌파구나 변화가 필요한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대경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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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9
안정애 지음 / 가람기획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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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 다이제스트 100>은 중국 역사를 선사부터 고대, 중세, 근세 전기, 근세 후기, 근대, 현대의 7개 장으로 나눠 100개의 요약문(다이제스트) 아래 개당 5~6쪽을 할애해 설명해 주는 역사책이다.



나는 역사를 좋아해서 자주 책을 보나 중국사의 경우 읽어도 읽어도 외워지지가 않는다. 책을 읽을 때마다 새롭다. 중국의 역사가 길기도 하고 성립된 나라도 많고 관련 인물도 너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어떻게든 중국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꿰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된다. 그런데 이 책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우선, 이 책의 장점은 각 항목의 제목에 있다. 단순히 사건명이나 인물 이름만 적은 것이 아니라 사건의 성격이나 특징, 인물의 역할이 요약문 속에 포함되어 있어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를테면 근세 후기에 나오는 주원장의 명 건국에는 한족, 다시 중국 대륙의 주인으로라는 수식어가 있어 명 건국의 의미를 이해하기 쉽게 해주며, ‘양명학의 성립의 경우 각각 대상인 집단의 출현과 사민평등이라는 표현을 통해 양명학이 등장할 수 있는 시대적 배경을 금방 알 수 있게 해준다. 다른 항목도 이런 식으로 되어 있어서 주제로 뽑힌 100개 항목만 알고 있어도 중국사의 흐름을 확실히 알 수 있게 해준다. 다이제스트라고는 했지만 항목마다 인과 관계를 상세히 설명해 주며, 사진이나 지도가 추가된 곳도 있어 재미있게 읽힌다.




특히 <중국사 다이제스트 100>의 장점은 내가 잘 모르는 중국의 현대사까지를 수록한 점이다. 내가 이전에 봤던 중국사 책들에는 근대까지의 역사만 있었다. 이 책은 1989년의 천안문 사건과 2010년 이후의 중국 대외 교류의 특징까지를 수록해 놓았다. 또한 고려 및 조선과의 관계, 서역에 있던 국가와의 관계, 베트남 정벌, 정성공에 의해 대만 정복, 포르투갈이 마카오를 점령한 데서 비롯된 광동무역체제 등 중국과 다른 국가와의 관계도 수록해 놓아서 당시의 중국사를 폭넓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중국은 세계 4대 문명의 한 발상지이며 종이, 인쇄술, 화학, 나침반을 발명한 나라이고 우리나라 역사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국가이기에 그 역사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나라이다. 이 책을 통해 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적극 추천한다.

 

*카페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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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긋난 대화 - 1분 만에 바로잡는 45가지 기술
요코야마 노부히로 지음, 황혜숙 옮김 / 밀리언서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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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의 중요성, 얼마나 오랫동안 강조되어 왔던가. 관련된 속담이나 격언도 많은 만큼 누구나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참 고치기 어려운 것이 말버릇이다. 똑같은 말을 해도 예쁘고 한마디를 해도 대화의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무심코 던진 한마디로 대화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거나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경청도 잘하고 대화도 잘 하는 편이긴 하지만 대화를 재미있게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부러워서 그런 기술을 배울까 싶어 이 책 <어긋난 대화 1분 만에 바로잡는 45가지 기술>을 읽었다.

특히 이 책 제목에 있는 ‘1이라는 짧은 시간에 대화의 분위기를 바꾼다는 것도 궁금했고 그 방법도 45가지나 된다니 궁금했다. 이 책은 핵심에서 어긋나는 대화, 말끝을 흐리거나 생략하기, 생각해 보지 않고 대답하기 등의 대화에서 피해야 할 태도를 알려주고, 대화 상대자로서 신뢰감을 주는 태도는 경청하는 자세로 리액션을 잘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누구나 뻔히 알 수 있는 내용이지만 실천이 어렵고, 또 혹자는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한 태도도 있을 수 있으니 이 책이 태도 개선과 실천 의지 고취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사무원이나 영업직원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업무 처리를 위해 상사 및 고객과 대화할 때의 방법이나 계약을 체결에 유용한 대화법 3가지인 SDS, PREP, DESC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이밖에도 신뢰를 잃거나 오해를 키우지 않게 대화하려면, 신문기자들이 사건의 내용을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해 육하원칙을 사용하듯이 4W2H(when, who, what, where, how, how many)를 넣어서 말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대화 중에 메모하는 습관을 들일 것이며, 상대방의 말을 잘못 알아듣거나 인식의 차이를 없애려면 백트래킹(backtracking) 기법, 즉 상대방의 말을 따라서 말해봄으로써 상대가 말한 것을 재확인하는 대화법을 사용해 보라고 말한다.

이처럼 이 책은 대화의 핵심을 상대에게 잘 전달하며 신뢰와 성과가 있는 대화를 하는 방법을 안내하는데, 그 시작을 4컷 만화로 하며 요점 정리도 잘돼 있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자신의 대화법에 수정이 필요하다고 느끼거나 설득의 대화법이 필요한 사람이 읽어 보면 좋다. 그러나 좋은 대화법은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기술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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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눈 -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기술
잭 챌로너 지음, 변정현 옮김 / 초사흘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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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눈> 책에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기술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이 부제가 몹시 흥미로워서 이 책이 궁금했다. 현미경으로 관찰한 작은 생물에 관한 내용이 있을 거라 짐작했기 때문이다.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는 아주 작은 것들의 생김을 볼 수 있다니, 너무나 매혹적이지 않은가. 전에 하늘에서 내려다본 풍경만 찍은 사진집을 봤는데 굉장히 멋있었다. 내 눈으로는 그런 장관을 직접 볼 수 없는데 카메라가 대신 해주니 얼마나 좋은가.


현미경으로 관찰한 생쥐 배아의 발달 과정



그런데 <과학의 눈>에는 내가 기대했듯이 작은 것을 크게 보게 해주는 기술뿐 아니라 멀리 있는 것을 보게 해주는 망원경으로 찍은 모습, 가시 스펙트럼 밖의 세계, 파장과 입자를 설명하는 사진뿐 아니라 복잡한 수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그림이나 표로 보여주는 시각화 기술, 자연의 현상이나 실험을 컴퓨터나 과학기기를 활용해 미리 해보는 시뮬레이션 기술,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 과학과 예술이라고 해서 과학적인 개념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것 등 정말 많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기술에 대한 설명과 그런 기술을 활용해 촬영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시각화 기술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런던의 콜레라 지도



현미경의 최초 발견자로 거론되는 안토니 판 레이우엔훅이 관찰한 박테리아 그림과 정자 그림이 시작 페이지를 장식하는데 그가 현미경으로 처음 그것들을 관찰했을 때의 경이로움이 내가 이 책을 봤을 때의 느낌과 비슷할 것 같다. 너무나 다양한 도구들이 우리의 눈만으로는 볼 수 없는 것들과 단박에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것들을 보기 쉽게 해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병원에서 볼 수 있는 CT, MRI, 인간의 귀로는 들을 수 없는 소리를 잡아내는 초음파기기도 이런 기술에 속하며, 그 기기들이 촬영한 것을 더 잘 보이도록 하기 위해 색을 넣는 위색 이미지 촬영도 알게 됐다.




선사시대 풍경이나 동물을 보여주는 예술인 팔레오아트


나는 특히 수치를 시각화하는 기술과 선사 시대의 광경이나 동식물을 재현하는 예술인 팔레오아트가 흥미로웠다. 1830년대에 영국의 의사 존 소노가 런던 소호의 콜레라 발병 사례를 보여주는 점지도를 통해 콜레라의 원인이 된 펌프를 찾아낸 것을 통해 시각화 기술의 편리함과 중요성을 느꼈고, 선사 시대의 지구의 풍경과 공룡 등을 그린 것을 통해서는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력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고 나니 내 삶의 반경이 굉장히 넓어진 느낌이고, 과학자들이 하는 것이 실험실에서 하는 실험에 전부가 아님도 깨닫게 되었다. 덕분에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학생들이 이 책을 보면 다양한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다.


*카페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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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의 속사정 십대를 위한 고전의 재해석 앤솔로지 3
전건우 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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졍명섭 작가의 탐정이 나오는 청소년 소설들을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는 데다 <빌런의 속사정>이라는 흥미로운 제목 때문에 보게 되었다. 전건우, 배명은, 정명섭, 박영순, 이렇게 네 작가의 글이 실려 있는데, 도대체 어떤 빌런들이 등장해 속풀이를 해놓았을지가 궁금했다.



전건우의 <이 세계에서 거인으로 다시 태어난 일에 대하여>는 잭과 콩나무에 등장하는 거인의 입장에서 사건을 재구성한 내용이다. 잭의 침입을 받은 피해자인 거인이 성주가 되어 인간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이야기다.

배명은의 <가족의 재탄생>은 사람이 잘라 버린 손발톱을 먹고 사람으로 변신하게 된 쥐가 남아선호사상 때문에 가정에서 차별받고 있던 연하를 도와준다는 이야기를 통해 자기 나름대로 사람으로 변신했어야만 했던 이유가 있음을 들려준다.


   <가족의 재탄생>에서 캐릭터를 가져온 원작 소개



정명섭의 <꿈을 이루어주는 마녀>는 요즘 많은 청소년들이 선망하는 아이돌 가수가 되기 위해 연예기획사의 연습생 시절에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마녀가 나쁘기만 한 것임을 말한다.

제목을 영화에서 차용한 박영순 작가의 <친절한 늘봄씨>는 우연하게 유튜버가 된 늘봄이가 조회 수를 늘리기 위해 영상을 조작하다 들통나 난관에 처하게 되지만 은혜를 잊지 않은 희봄이 덕분에 희망을 갖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에서 희봄이와 늘봄이는 흥부와 놀부에서 모티프를 가져왔다.


    요즘 사회 문제인 유튜브 조작 영상을 소재로 한 <친절한 늘봄씨>



이렇게 <빌런의 속사정>에 수록된 이야기 네 편은 우리가 익숙히 아는 고전 동화나 고전 소설에서 캐릭터를 가져다가 변용했기에 더 친숙하며 재미있다. 또한 각 이야기들이 다룬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조언은 편견이나 획일화된 시각을 답습하지 말고 새로운 관점을 가지려고 시도하라는 같다. 악당이 거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작가의 말대로 그에게 침입해서 그의 재산을 훔쳐 달아난 악당은 잭이었다. 그리고 사람으로 변신한 쥐에서도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고 마녀라고 해서 무조건 사람을 잡아먹는 마녀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음을 느낄 수 있다. 흥부와 놀부 이야기의 변용을 통해서는 시대가 변해도 선행은 선행을 낳는다는 깨닫게 해준다.

아무튼 어렸을 때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떠올리면서 좋은 교훈과 우리 사회를 돌아돌 수 있느니 기회를 가지게 하는 책이었다.

 

*카페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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