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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눈 -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기술
잭 챌로너 지음, 변정현 옮김 / 초사흘달 / 2024년 3월
평점 :
<과학의 눈> 책에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기술’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이 부제가 몹시 흥미로워서 이 책이 궁금했다. 현미경으로 관찰한 작은 생물에 관한 내용이 있을 거라 짐작했기 때문이다.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는 아주 작은 것들의 생김을 볼 수 있다니, 너무나 매혹적이지 않은가. 전에 하늘에서 내려다본 풍경만 찍은 사진집을 봤는데 굉장히 멋있었다. 내 눈으로는 그런 장관을 직접 볼 수 없는데 카메라가 대신 해주니 얼마나 좋은가.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610/pimg_7654171554321938.jpg)
현미경으로 관찰한 생쥐 배아의 발달 과정
그런데 <과학의 눈>에는 내가 기대했듯이 작은 것을 크게 보게 해주는 기술뿐 아니라 멀리 있는 것을 보게 해주는 망원경으로 찍은 모습, 가시 스펙트럼 밖의 세계, 파장과 입자를 설명하는 사진뿐 아니라 복잡한 수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그림이나 표로 보여주는 시각화 기술, 자연의 현상이나 실험을 컴퓨터나 과학기기를 활용해 미리 해보는 시뮬레이션 기술,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 과학과 예술이라고 해서 과학적인 개념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것 등 정말 많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기술에 대한 설명과 그런 기술을 활용해 촬영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610/pimg_7654171554321937.jpg)
시각화 기술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런던의 콜레라 지도
현미경의 최초 발견자로 거론되는 안토니 판 레이우엔훅이 관찰한 박테리아 그림과 정자 그림이 시작 페이지를 장식하는데 그가 현미경으로 처음 그것들을 관찰했을 때의 경이로움이 내가 이 책을 봤을 때의 느낌과 비슷할 것 같다. 너무나 다양한 도구들이 우리의 눈만으로는 볼 수 없는 것들과 단박에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것들을 보기 쉽게 해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병원에서 볼 수 있는 CT, MRI, 인간의 귀로는 들을 수 없는 소리를 잡아내는 초음파기기도 이런 기술에 속하며, 그 기기들이 촬영한 것을 더 잘 보이도록 하기 위해 색을 넣는 위색 이미지 촬영도 알게 됐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610/pimg_7654171554321936.jpg)
선사시대 풍경이나 동물을 보여주는 예술인 팔레오아트
나는 특히 수치를 시각화하는 기술과 선사 시대의 광경이나 동식물을 재현하는 예술인 팔레오아트가 흥미로웠다. 1830년대에 영국의 의사 존 소노가 런던 소호의 콜레라 발병 사례를 보여주는 점지도를 통해 콜레라의 원인이 된 펌프를 찾아낸 것을 통해 시각화 기술의 편리함과 중요성을 느꼈고, 선사 시대의 지구의 풍경과 공룡 등을 그린 것을 통해서는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력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고 나니 내 삶의 반경이 굉장히 넓어진 느낌이고, 과학자들이 하는 것이 실험실에서 하는 실험에 전부가 아님도 깨닫게 되었다. 덕분에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학생들이 이 책을 보면 다양한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다.
*카페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