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셉티무스 힙 5 - 마지막 연금술사 ㅣ 셉티무스 힙 5
앤지 세이지 지음, 김옥수 옮김, 마크 저그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해리포터의 성공 이후로 나온 다른 많은 판타지 동화처럼 마법사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소재가 비슷하기에 별반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위에서 하도 재밌다는 얘기들을 하기에 약간은 기대를 하면서 읽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게 읽었다. 마법사의 세계뿐 아니라 유령의 세계, 연금술사 얘기도 하고 있어 독특하다는 생각과 함께 여러 가지 사건들이 얽혀 있어서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5편은 영원히 여왕으로 군림하고자 하는 에델드레다 여왕의 유령과 마지막 연금술사라고 할 수 있는 마르셀루스 파이, 그리고 그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신비로운 거울유리를 통해 500년 후의 시대에 살고 있는 주인공 셉티무스 힙을 끌고 감으로써 벌어지는 환상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셉티무스 힙의 아버지인 사일러스 힙이 궁전 다락 모퉁이에 있는 봉인된 방의 봉인을 풀게 됨으로써 사건이 발생한다. 방의 봉인이 풀리자마자 그 방에 걸려 있던 초상화 속의 에델드레다 여왕과 그녀의 작고 무시한 애완동물 아이-아이가 밖으로 나가게 된다. 한편 유령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스노리는 배를 타고 아버지의 유령을 찾기 위해 제나가 있는 성에 장사꾼으로 오게 된다. 그런데 성에는 전염병이 돌아서 외부인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다.
한편 셉티무스 힙은 마르시아 마법사와 예언 응용 시험을 치르기 전날 밤 에델드레다 유령과 만나게 되고, 그녀로부터 자정에 누군가 기다린다는 약속을 전해 듣지만 사고가 생겨 약속을 못 지키게 된다. 그러나 다음 날 제나와 함께 여왕의 침실에 갔다가 거울유리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제나는 장화만 남기고 사라진 셉티무스 힙을 찾기 위해 스핏파이어를 조종하지만 셉티무스 힙은 못 찾고 스노리의 배에 착륙하게 된다.
그러는 동안 셉티무스 힙은 거울유리를 통해 끌려 간 곳에서 연금술사이자 의학자이며 천문학자였던 마르셀루스 파이의 도제가 되어 영원한 젊음을 누릴 수 있는 약제 만드는 일을 돕게 된다. 마르셀루스는 셉티무스가 전염병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탐독했던 의학 서적의 저자이기도 했다. 그런데 마르셀루스가 그 묘약을 완성하려면 일곱 번째 아들의 일곱 번째 아들인 셉티무스 힙의 특별한 능력이 필요했다. 결국 그 약제는 거의 다 만들어졌고 완성되려면 이틀을 기다리면 되는 상황이 된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난다. 과연 그 약제가 성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셉티무스 힙은 어떻게 그 시대에서 탈출을 할 수 있을지, 또 스노리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그리고 에델드레다 여왕은 무슨 목적을 가지고 제나의 성을 배회하는지, 다음권의 내용이 무척 기대가 된다.
이 책은 알다시피 시리즈물이다. 하지만 별도로 읽어도 한 권의 내용을 모두 이해할 수 있게 구성돼 있다. 물론 이야기 중간 중간에 앞의 내용을 몹시 궁금하게 하는 구절도 있긴 하다. 마법사의 세계는 다른 판타지 동화에서도 익숙해져서 그다지 색다른 느낌이 들진 않지만, 유령이 등장하고 연금술이 나오니까 더욱 더 환상적인 분위기가 풍기고 재미있다. 거울유리를 통해 몇 백 년의 세계를 왕래한다는 설정과 똑같은 성 안에 과거의 세상과 현재의 세상이 공존하는 것도 특이했다. 게다가 중세에 마법사로 여겨졌던 연금술사를 이야기 속에 포함시킨 것도 너무나 멋진 설정이었다. 마법사와 연금술사는 참 잘 어울리는 조합인 것 같다.
5권은 아무래도 많은 이야기를 새로 시작하는 권인 것 같다. 다음 권에서는 궁금해지는 이야기가 아주 많다. 앞서 다음 권에서 기대된다고 말했던 것 말고도, 제나가 다시 봉인한 드래곤 보트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그리고 사이먼을 찾으러 간 루시는 과연 그를 만나게 될지, 또 사람들이 전염병을 일으키는 정체를 찾아냈는지 결말이 궁금한 이야기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