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 탐험대 로마 인류 문명 발굴하기 1
피오나 맥도널드 지음, 정윤희 옮김, 조가영 감수 / 넥서스주니어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이 역사 유물이 전시된 박물관도 여러 곳 견학하고 역사책 읽기에 흥미를 붙이더니 이제는 아예 꿈도 고고학자로 바뀌었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이 사회 과목, 특히 국사 부분을 어려워하는 것을 볼 때,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역사를 좋아하게 된 것은 다행스럽게 생각되었다. 하지만 역사를 마냥 재밌는 이야기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고 유물 발굴이나 재현 같은 작업들을 그저 보물찾기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이 다소 걱정이 되었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역사책이긴 하나 다른 역사책들과는 조금 다르다. 다른 역사책들은 이미 확인되고 발견된 사실을 중심으로 과거를 설명해 주지만,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고고학자의 입장이 되어 당시의 유물을 발견하고 유적을 발굴하는 식으로 되어 있어서 더욱 더 실감나고 스릴이 있다.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을 살펴보면 몇 년에 어디에서 발굴되었다는 표찰이 붙어 있다. 그런 것을 볼 때마다 그 많은 유물과 유적을 누가 발굴했는지, 과거의 문자들을 어떻게 알아내서 그 먼 과거의 일들을 소상히 전할 수 있는지, 그리고 도대체 어느 땅 속에 뭐가 묻혀 있는지 알아냈을까 등등, 발견된 유물이나 유적지 못잖게 그것이 발굴되기까지의 과정 또한 궁금하다. 바로 이런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글들이 이 책에 실려 있다.

  오늘날 고고학자들은 땅속에 무엇이 묻혀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전자 저항 측정법, 자기 탐사법, 항공사진법 등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꽃가루 분석을 통해 고대의 기후와 식물을 연구한다고 한다. 이처럼 고고학자들이 유물 발굴 및 연대 측정에 이용하는 기법에 대한 소개 및 로마 유물이나 유적 발굴에 공이 있는 고고학자에 대한 소개도 들어있다. 로마 시대의 편지 더미를 빈돌란다에서 발견한 로빈 벌리, 체스터 요새를 찾아낸 존 클라이튼, 바닷속에서 유물을 찾는 고고학자인 자크 쿠스토 등 우리에게는 생소한 고고학자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이 책은 로마에 관한 것이니 만큼, 로마에 대한 고고학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그 역사부터 소개한다. 이것을 필두로 로마의 지배자, 군대와 로마제국, 로마 인들이 섬김 신, 도시 빡 생활, 폼페이, 로마의 오락과 문화, 여행/이동수단과 무역, 오늘날의 로마 고고학으로 주제를 나눠서 관련 유물과 유적에 대한 소개 및 발견 당시의 일화를 싣고 있다.

  따라서 역사책이라기보다 과거 로마의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서란 느낌이 강하고, 역사에 대한 관람자로서가 아니라 직접 유물을 발굴하는 고고학자가 된 듯한 느낌이 든다. 물론 고고학 상식들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다. 아이들이 역사를 보는 시각에 새로운 즐거움을 줄 것 같다. 그리고 고고학자의 역할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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