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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모면 굴욕예방 영어상식 99
이상빈.이브 로스만 샤인 지음 / 잉크(위즈덤하우스)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예전에 잘못된 영어 표현, 즉 콩글리시를 지적한 <가짜영어사전>이란 책을 보고 잘못 사용하고 있는 영어 표현을 고쳐보려고 노력했는데 잘 안 되었다. 그런 용어들은 이미 우리 생활 속에서 우리나라말로 토착화되다시피 해서 쉽사리 고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 쉽게 말해 나만 고친다고 해서 될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토착화된 콩글리시의 본래의 영어 표현을 알려주기 위함이 아니라 영어 단어별로 조금씩 다른 그 미묘한 차이를 구분해서 쓸 수 있게 함으로써, 외국인 앞에서도 절대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대화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비슷한 뜻이지만 상황별로 약간씩 다르게 쓰이는 84개의 단어나 구를 3가지 주제로 나눠서 설명해 놓았는데, 그 주제별 제목도 재밌다. ‘이런 영어가 제일 황당해’, ‘이런 표현 잘못 쓰면 민망해’, ‘유의어 구분 못하면 안 통해’이다. 그리고 4장에서는 ‘이런 어법 제대로 쓰면 칭찬해’라고 해서 시제나 품사별로 유의해야 할 어법들을 정리해 놓았다.
우선, 1장에서는 똑같은 의미라도 쓰는 대상에 따라 달리 써야함을 지적해 놓았다. 비슷한 뜻인 것 같지만 잘못 쓰면 실례가 될 단어들을 소개해 놓았다. 예를 들어 전업주부라고 하면 housekeeper가 아니라 housewife나 homemaker라고 해야 한다고 한다. housekeeper는 가정부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2장에서는 잘못 쓰면 오히려 민망해지는 단어들을 설명해 놓았다. 예를 들면, 요즘에 발음을 지나치게 굴린다고 want to를 wanna로, give me를 gimme로 발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무례하게 들릴 수도 있고 문어체에서는 절대 쓰지 않은 말이므로 가급적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3장에서는 같은 뜻을 가진 단어지만 그 쓰임새가 엄연히 달라져야 하는, 유의어의 바른 쓰임새에 대해 설명해 놓았다. 예를 들면, ‘재미있는’을 뜻하는 단어로는 interesting과 fun, 이 있지만, interesting은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는 것과 같은 지적인 즐거움에 쓰는 것이고, fun은 게임이나 스포츠, 파티 같은 감각적인 즐거움에 써야 한다고 한다.
4장에서는 시제, 조동사, 부정사, 전치사 등 특히 주의해서 써야 할 시제나 품사를 바르게 쓰는 방법을 알려준다. 부록으로는 ‘한국에 와서 다시 태어난 영어’라고 해서 콩글리시의 바른 영어 표현을 알려준다. 또한 각 장마다 재미있는 읽을거리로 우리나라와 미국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 설명도 들어 있다.
보통 단어를 외울 때 대표되는 뜻만 달랑 외우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을 보니 단어 하나를 알더라도 바르게 알아야겠으며, 이왕이면 사용되는 용례를 함께 외워서 바른 표현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또한 각 단어별 미묘한 차이를 자세히 설명해 줌으로써 보다 단어를 쉽게 외울 수 있게 해주며, 제목 그대로 외국인과의 대화에서 창피를 당하지 않게 하는 바른 표현법을 가르쳐 준다. 그래서 그런지 ‘제대로 된 영어를 배웠다’는 뿌듯함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