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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엄마들이 골라주는 영어동화책 : 5-11세
니콜라스 터커 지음, 최인화.최인숙 옮김 / 홀씨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은 영국 엄마들이 골라 주는 영어 동화책이지만, 이 책의 저자인 니콜라스 터커는 세 아이의 아버지이고 영국에서 손꼽히는 아동문학가이다. 또한 그는 스스로 아이를 키우고 교육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동 도서에 대한 평론도 쓰고, 대학에서 교육심리학과 아동문학을 강의하는 교수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믿음이 간다. 물론 이 책은 아동문학 전문가인 그가 영국의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익히는 책들 중에서 엄선한 것들을 소개하는 것이겠지
요즘은 영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지대해졌다. 우리 아이들 교육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전에는 컸지만 영어 자격 시험이나 몰입 교육이나 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영어 교육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팽배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아이들 영어 공부에 느긋한 입장이었는데, 내년에 큰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고 작은 애도 3학년이 되어 올해부터 학교에서 영어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이제는 영어 공부에 조금은 조바심이 났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영어를 재미있게 가르칠까 궁리하다가 영어 동화책 읽기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전문가들의 도움말도 있고, 내 생각에도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다.
하지만 어떤 동화책을 읽혀야 할지, 내 아이 나이에는 또 수준에는 어떤 책을 골라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현명한 방법인지, 동화책 선택부터가 쉽지가 않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갔다. 물론 우리나라 영어 교육 전문가들이 선정해 놓은 좋은 영어책 목록도 많다. 하지만 이왕이면 영어의 종주국인 영국의 엄마들이 선택해 놓은 것이 좀더 효과적이지 않을 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수준도 견주어볼 수 있기도 했고.
이 책은 만 5-7세의 어린 독자, 7-9세의 초등생, 9-11세의 예비청소년으로 나이 수준을 나눠서 책을 소개하고 있다. 5-7세의 아이들에게는 그림책, 고전, 동물 이야기, 그밖의 이야기, 시집으로 주제를 나눠서 관련 책들을 소개해 놓았다. 7-9세의 초등생들에게는 신화/전설/종교 이야기, 고전, 동물이야기, 판타지 동화, 모험, 역사, 우스운 이야기, 시집으로 주제를 나눠서 책을 설명해 놓았다. 9-11세의 예비청소년들을 위해서는 고전, 역사, 학교, 판타지, 동물 이야기, 국내외 이야기, 시집으로 주제를 나눠서 수록해 놓았다.
이들 주제만 봐도 연령별로 고루 읽혀야 할 책들이 무엇인지 감이 잡힌다. 그리고 각 나이 또래마다 시집이 필수로 들어 있다. 우리나라 독서 지도 전문가들도 시집을 많이 읽히라고 한다. 그런데 나부터도 시집에는 왠지 손이 안가고 한 권 사면 그것으로 끝이 된다. 그런데 아이들 정서 계발 및 함양에는 시집이 아주 좋다고 한다. 영국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서 소개된 책들의 국내 번역본도 명기해 놓아서 원서와 국내 번역본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재미도 누리게 한다.
개별적인 책 소개에서도 책의 줄거리 소개는 물론이고 그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교육적 효과도 명시해 놓았다. 예를 들면 <웨슬리나라>라는 책에서는 줄거리 소개와 함께 이 책에서는 개성이나 지성 같은 자질의 중요성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해 놓았다. 이처럼 이 책은 단지 책 목록이 아니라 아동도서 평론서인 것 같다. 따라서 책에 대한 좋은 정보는 물론이고 엄마들에게 책을 고르는 안목을 키워줄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보통 아이들에게 영어 동화를 읽힐 때 창작동화 위주로 읽히게 되는데, 여러 분야에 대해 골고루 책을 선정해 놓아서 아이가 편독하지 않게 지도할 수 있게 돼 있다. 또한 연령 단계마다 참고할 수 있는 독서 지도를 위한 조언이 실려 있다.
수많은 책들 중에서 어떤 책을 읽힐까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고민을 쉽게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이런 전문가들이 추천도서 목록일 것이다. 영어책 고르기가 한층 수월해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