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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소문난 공부의 달인들 ㅣ 어린이 마음 교과서 7
금현진 지음, 김미정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이 부모에게서 듣는 말 중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아마도 ‘공부해라’일 것이다. 그런데 그런 말을 책에서도 들어야 한다니 짜증난다고 할 수도 있겠다. 나도 처음에는 책의 제목만 보고서, 공부를 아주 잘 해서 명문대에 들어간, 이른바 ‘공부의 신’이라는 뜻의 ‘공신’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공부 비법을 소개한 책자들이 많이 나와 있으므로, 그런 것들의 초등학생용 판인 줄 알았다. 그런 것들은 대개 과목별로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시험 대비 요령을 알려주는 책들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족집게씩 공부 요령 지도서가 아니라, 여러 위인들의 생활을 소개하면서, 공부가 왜 필요한지, 어떻게 공부를 해야 효과가 있는지를 아이들에게 동화로써 재밌게 설득해 주는 책이었다. 소개된 위인도 조선시대 유학자인 퇴계 이황, 미국의 물리학자인 리처드 파인먼, 조선 후기의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 미국의 여성 유전학 학자인 바버라 매클린턱, 조선 중기의 학자인 율곡 이이,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제외한 인물들은 위인전에서 큰 비중으로 다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 분들에 대한 자세한 얘기도 함께 읽을 수 있어서 또 하나의 위인전을 읽는 기쁨도 누릴 수 있었다.
어떤 일이든 해야 될 필요성을 확실히 알고 하면 그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고 한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정작 본인들을 위한 공부지만 아이들의 그 필요성이 그다지 마음에 와 닿지 않는 모양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도 그랬듯이. 누구든 지나가봐야 그 시간의, 그 일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우리 아이들이 빨리 공부의 목적을 깨닫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인데, 이런 목적을 충족하는 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공부하면 남부럽지 않을 여러 위인들의 공부 비법을 소개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더욱 더 관심을 갖고 흥미 있게 읽을 수 있다. 그러면서 아직은 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지 못하고 인생의 목표도 뚜렷하기 않은 아이들에게 공부의 목적에 대해 보다 수긍할 수 있게 하고 나름대로 자신에게 맞는 목표를 세우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책이다.
각 위인들이 전하는 공부 비법을 요약하면, 부지런히, 집중해서 공부하라, 공부를 신나게 즐겨라, 공부의 요령을 터득하라, 깊이 몰입하며 공부하라, 공부의 목적을 세우고 실천하라, 늘 관찰하고 메모하라의 6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이 중 파인먼의 공부 비법 편을 보면, 파인먼이 공부를 신나는 것이라고 인식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어렸을 때 아버지가 즐겁게 공부를 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이가 공부를 즐겁고 신나는 것으로 인식하는 데는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이 부분을 읽고 나름 반성했다. 하여튼 부모의 깨인 도움과 함께 이런 책들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공부의 필요성과 공부의 정석을 익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