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 뇌가 쑥쑥 자라는 우리 아이 첫 미술수업
필립 르정드르 지음, 김희정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미술 기법도 배우고 동물에 대한 영어 단어도 배울 수 있는 재밌는 책이다.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왼쪽 페이지에는 동물 명칭에 대한 알파벳 순서별로 동물을 그리는 법을 소개해 놓았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그렇게 해서 완성된 채색된 동물 그림을 수록해 놓았다. 동물 명칭에 대한 영어 단어를 배울 수도 있으며, 영어 단어 옆에 한글명도 쓰여 있어서 마치 한.영 낱말카드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이 책을 보는 순간 “아, 이거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아들은 초등 3학년이지만 그림 그리기를 싫어하고, 또 아주 못 그린다. 그래서 제발 미술학원에 좀 다녔으면 좋겠는데, 그리기 자체를 싫어하니 미술학원에 보내는 건 엄두도 못 낸다. 학원 선생님들도 얘기하신다.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시키지 말고 배우고 싶다고 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늘 조급하다. 초등 저학년 때야말로 학교 수업에서 미술로 표현하는 활동이 많기 때문에 그림을 잘 그리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그런데 그림을 못 그리면서도 학원에 안 가겠다고 하니 집에서라도 가르쳐 보려고 김충원의 미술교실도 몇 권 구입했다.

  그 책을 보고 아이가 처음에는 잘 보고 따라했는데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아이가 보기에는 책이 지루했고 그래서 엄마의 지도가 필요했었는데 부족해서 그랬나보다. 그런데 이 책은 일단 아이 눈에 확 들어오게 색감도 화려하고 그림도 커서 좋다. 물론 이 책은 내 애와 같은 초등용의 책은 아니다. 세모, 네모, 동그라미를 그리면서 한창 그림 그리기에 흥미를 붙이기 시작하는 3~6세의 유아들을 위한 책이다. 하지만 내 애처럼 그림에 소질이 부족하고 흥미가 없는 아이에게 그리기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또한 그리는 방법을 설명하는 페이지 위에서 그 그림에서 사용된 모양에 대한 종류가 하나씩 그려져 있어서 그 모양이 어디에 사용됐는지 살펴볼 수 있어 관찰력을 키우는 데도 좋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코브라를 그릴 때에는 코브라의 불룩 나온 머리 밑 부분을 그리는 데 사용된 타원과 그 안에 표현된 양쪽으로 갈라지는 고리 모양, 꼬부라진 몸통과 꼬리를 표현하는 데 사용된 모양, 혀를 내민 머리의 모양, 이렇게 네 가지 모양이 사용되고 있음을 표시해 놓았다. 따라서 동물마다 어떤 모양이 사용됐는지 살펴볼 수 있으며, 몇 가지 모양만 가지면 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해서 그림 그리기가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다.

  전부 48가지 동물을 그리는 방법을 소개해 놓았다. 나 또한 전에는 아이들이 동물을 그려 달라고 하면 아주 어렵다고 생각했고 내가 그릴 줄 아는 몇 가지만 그려주곤 했는데 이 책을 보니 동물 그리기가 그리 어렵지 않은 것 같다.

  특히, 이 책은 유아들이 구도, 비율, 입체감, 윤곽을 이해하고 실제 그리기에 적용하여 표현을 풍부히 할 수 있도록 고안되어 있다고 한다. 그럼으로써 보다 주변 환경을 관찰하게 하고 형태를 인지하고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아이들 감성 계발에 음악과 미술이 좋다는 것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특히 이렇게 재밌는 책을 통해 아이가 엄마랑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아이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아마 아이의 감성이 쑥쑥 커질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