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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심리법칙 - 우리는 왜 가끔 미친 짓을 하는 걸까
야오야오 지음, 김진아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2월
평점 :
“내 마음도 모르는데 남의 마음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라는 말이 있다. 이 말에 대해 나는 정말 자기 마음을 모를까 하는 의문을 가진다. 그런데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심리법칙>의 1장에 나오는 ‘잠재의식’에 대해 읽어 보니 정말 자기 마음도 모를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심리학책은 그다지 읽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의 우울증과 수면장애의 내용이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연예인이나 주위에서 우울증 때문에 힘들어하는 이를 보면 우울증의 실체가 몹시 궁금했고, 남편이 불면증 때문에 힘들어하기 때문에 그 해결법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제 우울증에 대해서는 많이 이야기되어서 그것이 단순히 우울한 기분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마음의 병임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병이 되기 전에 취할 수 있는 예방법도 이 책이 소개하며, 불면증을 비롯해 가위눌림, 몽유병, 수면 전 환각증도 여러 수면 장애에 대해서도 설명해 준다.
이렇게 이 책은 5장에 걸쳐 잠재의식, 우울증, 수면장애, 최면, 호스피스(죽음에 대한 의식)에 대해 자세히 들려준다. 이 중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잠재의식과 우울증에 대한 부분이다. 최면은 내가 이해하거나 동의할 수 없는 분야라서 공감하기 어려웠고 죽음 이야기는 나 역시도 회피하려는 마음이 있어서인지 크게 와 닿지가 않았다.
잠재의식에 대해 말한 사람은 프로이트인데, 그는 인간의 심리를 의식, 전의식, 잠재의식의 세 부분으로 나눴다. 의식은 지금 사람들이 인식하는 모든 생각과 감정을 말하고, 전의식은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지 불러올 수 있고 쉽게 꺼내올 수 있는 기억과 생각을 가리키며, 잠재의식은 어느 순간 나타났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신비한 영역인데, 이 세 의식을 비율로 따지면 의식과 전의식이 5%이고, 나머지 95%가 잠재의식이다. 그만큼 잠재의식의 힘이 큰데, 그 역할에 대해 여러 사례를 들어 설명해 주어서 흥미롭게 봤다.
또 84쪽에 ’우울함은 일종의 마음속 분노‘라고 했던 프로이트의 말도 기억에 남는다. 우울증은 분노를 표출하지 못해 생긴 병이었다. 그리고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계몽사상가인 볼테르가 ’신은 현세에 있어 여러 가지 근심의 보상으로써 우리들에게 희망과 수면을 주었다‘라고 했다는데, 그 수면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에 대한 나의 이해가 부족했음도 알게 됐다.
이렇게 이 책은 자기 마음뿐 아니라 타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책 서문 11쪽에도 ‘이 책은 너무나도 복잡다단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감기처럼 한 번쯤 겪어 봤음직한 심리적 질병을 조명해 본다. 왜 우리는 뜬금없이 바닥에 들러붙은 껌처럼 고집스럽게 동굴 속에 숨어 우울감을 호소하는지, 왜 나도 모르는 의식 너머의 세계로 인해 나도 원하지 않았던 미친 짓을 불쑥불쑥하는지 말이다. 그 원인을 찾아 상처를 보듬어 치유를 위한 처방을 내려보기도 한다. 그러기 위해선 인간의 잠재의식을 살펴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는 문장이 나온다. 이것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내가 평상 시에 크게 생각해 보지 않았던 심리에 대한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어 의미었었고 우리 누구나가 어쩌면 겪을 수도 있는 마음의 병에 대해 알 수 있는 도움이 되었다. 가끔씩 이런 책을 통해 마음 건강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