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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속의 처녀 ㅣ 캐드펠 시리즈 6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199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세번째로 읽은 캐드펠 시리즈. 확실히 내용이 점점 진행됨에 따라 재밌어짐을 느낀다.
이 '얼음 속의 처녀'는 캐드펠 시리즈 중 6번째라고 한다. 제일 재밌다는 평도 있고 암튼..'99번째 주검'보다는 확실히 읽기도 편했고 흥미로웠던 게 사실이다. '얼음 속의 처녀'라는 제목부터가 그렇고..납치와 살인, 기억상실, 전투 그리고 영웅의 출현과 벗겨지는 비밀 등 갖가지 흥미로운 요소가 담겨 있다.
귀족의 자제 '에르미나'와 '이베스', 그리고 '힐라리아 수녀'가 사라졌다. 그들을 꼭 찾아달라는 외숙의 요청에 루들로 시로 향하는 캐드펠 수사..휴 버링가와 함께 수색을 나서다 얼음 속의 처녀를 발견하고, 죽음의 문턱에 있는 엘라이어스 수사를 치료하게 된다.
얼음 속 처녀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사건은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하나둘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그. 한편 도적떼들이 마을을 불태우고 약탈을 자행하고, 그와 연관있다고 느끼는 수사. 그러다 동생 이베스를 찾게 되는데..에르미나를 찾기 위한 과정에서 또 사람들을 만나고, 에르미나가 돌아오니 이제 이베스가 사라지고 만다. 그러면서 벌어지는 갖가지 일들이 독자를 끌어들인다.
캐드펠 시리즈가 정통 추리물이 아님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사건이 벌어지고 도무지 알 수 없는 엽기적 방법으로 살인이 일어나는 가운데 명석한 탐정이 범인을 밝혀내고 사건을 해결하는 정식 방법보다는, 이 시리즈는 방대한 분량만큼이나 다양한 사건과 인물 설정, 배경 그리고 그림같은 묘사 등을 통해 추리보다는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범인이 누구냐가 중요하다기보다 어떻게 해서 그런 사건이 벌어졌고 그 여파는 무엇이고 영향력은 어떠하며 그 사건에 얽힌 진실은 무엇인지 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캐드펠이 아들을 만났다는 점이 흥미롭다. 우연히 만난 아들..27년만에-!!;;멋지게 성장해있는 그를 보며 감탄해 마지 않는 수사...그리고 거기에 얽매이지 않으며 조용히 그를 떠나보내는 그의 모습이 경건하기만 하다.
캐드펠 시리즈의 사람들은 다들 너무 아름답고 고귀하고 잘 생겼나부다. 지극히 아름다운 에르미나, 어린 나이임에도 영특하고 귀여운 이베스, 완벽에 가까운 올리비에 등은 상상도 안 갈 정도로 완벽한 사람으로 묘사되는 것이다. 심지어 적인 '왼손잡이 알랭'조차 대단한 사람으로 비춰지는데ㅡㅁㅡ;
납치된 이베스를 구하기 위한 영웅의 활약, 그리고 도적들을 없애기 위한 전투와 오해에 관한 진실, 마지막의 '천사의 살인자'의 정체까지, 숨가쁘게 이야기는 내달음친다. 처음에서 시작하여 여기까지 이야기를 이끈게 정말 존경을 표한다. 정말 대표적인 '역사추리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