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었다.
그의 사람냄새나는 웃음에,
그의 맑은향기나는 맘씨에,
펑펑 울었다.
故 이태석 신부는 그렇게,
한시라도 울음 잘날 없는 톤즈, 그 곳에서 그렇게,
울지마 톤즈를 외치며 기쁨으로, 행복으로 살았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길이 아니면 안됨을 간절히 느낀 그.
모두에게 버림받은 그곳에서 희망을 심고, 모두에게 내쳐진 그들에게 사랑을 안겨준 그야말로, 이땅에 오신 예수님 그 자체이지 않은가.
자신이 걷는 길에 확신으로 뭉친 모습.
모두에게 자랑하듯 지극히 사랑하는 존재들을 소개하는 모습.
소망하는 바 그대로 희망을 실천하는 모습.
같은 인간의 한 존재로서 존경스럽고, 같은 신을 믿는 한 신앙인으로서 부끄러우며, 같은 꿈을 꾸는 한 사람으로서 본받고 싶다.
특히 신앙적인 면. 그와 같은 이가 있기에, 신은 분명 존재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직 주님의 뜻에 따르기로 마음먹고 진심과 열심을 다해 한센인을 섬긴 존재. 주님의 큰 사랑을 몸소 실천한, 우리의 존 폴리 신부님.
그는 이제 우리 곁에 없지만, 그가 뿌린 사랑의 씨앗을 먹고 자라나는 수많은 존재가 있기에, 그의 마음은 영원히 우리 가슴 속에 새겨질 것이고, 그의 뜻은 영원히 우리 기억 속에 생생할 것이다.
나도 신부님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누군가에게는 사랑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며, 누군가에게는 꿈이 될 수 있는 존재. 누군가에게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는 존재. 그 전에 먼저 내 자신이 기쁨과 열정으로 충만한 존재.
더 열심히 살고 더 열심히 기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