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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블루 올모스트 블랙 - Dark Blue Almost Black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블루.
파아란 하늘. 희망찬 마음. 밝고, 맑고, 그런 이미지.
거기에 다크가 끼면-
무언가 우울하고, 어둡고, 희미한, 쉽지 않은, 피폐한 느낌.
영화는 그렇게 다크 블루에 가까운 형상으로
일상에서의 갈등, 낙담, 고민 등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특별한 삶을 꿈꾸는 평범한 청년.
어머니는 안계시고, 형은 감옥에 있고, 아버지는 알츠하이머병인.
이 얼마나 비극인지. 꽃다운 젊은 나이를 그냥 보내기가 무척 아까운데.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평범한 여인.
사랑에 눈멀고, 사랑에 목숨걸다 버림받고 결국 감옥신세.
유일한 탈출구 앞에서 망설이다가, 결국 빛을 보게 되는데. 그녀의 운명 또한 기구하다.
두 사람을 중심으로 그려지는 다른 이들의 일상.
때론 어색하지만 낯설지는 아니한, 또는 익숙하지만 왠지 거리가 있는, 한편으로 얄밉지만 미워할수 없는, 그러면서 정겹지만 쉽지는 않지만 각자의 삶과 서로의 관계가 얽히고 섥혀 빚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래, 결국 개개인의 삶이 고달프고 힘들어도, 서로간의 관계가 오해와 불신으로 틀어져도, 결국 답은 '사람'이거늘-
내가 네 마음을 읽고, 네 마음을 알고, 네 진심을 먼저 확인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 전에 내 자신 먼저 진실로 다가가야 하겠지.
마치 호르헤가 나탈리아에게 '너랑 있으면 난 헌옷처럼 느껴져'라며 마음을 털어놓고, 그제서야 관계가 원만해진 것처럼.
마치 파울라가 안토니오에게 자신의 마음에 다른 사람이 들어왔다고 고백했을때, 그제서야 호르헤가 안토니오에게 당당해진 것처럼.
마치 이스라일이 아버지에게 번갈아가면서 오자고 했을때, 그제서야 입가에 웃음이 번진 것처럼.
다크 블루- 그것이 꼭 절망만은 아닌 것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