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해 - 더 자유롭고 평등한 학교를 만드는 열 개의 목소리
홍혜은 외 지음 / 동녘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와 나의 페미니즘. 소수의 인권을 감싸고 함께 살기 위한 방안의 페미니즘이 이제는 학교에서도 당연히, 필요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젊은 기획자에게 묻다 - 기획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가? 어떤 일, 어떤 삶 1
김영미 지음 / 남해의봄날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기획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가?”

 

이 문구 하나에 이끌려 집어 든 책이 바로 이번에 소개할 <젊은 기획자에게 묻다>이다. 돈과 명예를 위한 직장이 아닌, 꿈이 담긴 직업을 선택해 삶을 기획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린이 미술전시 기획자가 국내 1호 뮤지움 에듀케이터라는 이름으로 헬로우뮤지움을 운영하고, 마을 기획자가 특색 없던 마을 주민들의 소소한 일상에 주목하여 살맛 나는 마을로 바꾼다. 누군가는 공연 기획자로서 <헤드윅>을 비롯한 B급 장르 뮤지컬 시대를 열고, 어떤 이는 작은 빵집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며 베이커리 기획자로 불리기도 한다. 거기에 스마트레이저라는 펀드레이징 프로그램을 개발한 비영리단체 모금 기획자까지, 처음 접하면서도 귀가 솔깃해지는 기획자들의 삶, 철학이 마음을 움직인다.

 

직업에 대한 생각을 바꿔보려고 이 책을 기획했다고 말하는 저자는 기획을 모든 일의 시작이자 결과를 향한 과정이라고 확고하게 말한다. 결국 말 그대로 세상 모든 일에는 기획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소개된 기획자들은 기획자가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어떤 일이 좋아서 기획자가 된 사람들이다. 나의 일을 일 그 자체가 아닌 삶으로 바라보고,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생각하는 것은 물론 어렵다. 하지만 어떤 마음가짐, 가치, 철학으로 어떤 일을 선택하고 어떻게 해나가느냐에 따라 우리 삶은 달라질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뚜껑 대신 마음을 여는 공감 글쓰기
이강룡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지금까지 단 한 번, 충동적인 기회로 유려하게 소설을 쓴 적이 있다. 물론 쥐어짜내어 쓰기도 했었지만 그 땐 달랐다. 일상에서 소외된 청년의 평범하면서도 거부하기 힘든 이야기를 우직하게 밀고 나갔는데, 완성 직전 단계에서 컴퓨터 포맷으로 그만 날려버렸다. 천추의 한, 그 뒤로 그런 글은 다시 쓰지 못하리라는 마음만 남아 있다.

 

글쓰기는 분명 매력적이다. 말이 아닌 글로 표현하는 게 얼마나 배의 힘과 곱절의 노력을 요하는 지는 두 말하면 잔소리다. 글은 기록을 넘어 추억이 되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긋는다는 점에서 가장 진심이 드러날 때이기도 하다. 또한 공개 대상에 따라서, 글쓴이의 의도와 구성방식 흐름 등이 달라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마음을 열어서 마음을 움직이는 '마음의 심리학'이기도 하겠다.

 

글쓰기에 관한 책은 차고 넘친다. 글쓰기 교육도 받아본 본인으로서는 몇년째 글로써 감성을 이 곳에 풀어내는 게 하나의 습관이자 자랑이 돼버렸다. 그런 찰나 이번에 또 글쓸 기회가 생긴다니 기쁠 따름. 뭐 이전 글을 실어도 되지만 말이다. :D

 

지인의 추천으로 읽은 이 책은 일단 완전 재미지다. 어쩜 그렇게 속마음을 잘 긁어주고 웃음 뽀인트를 잘아는지, 그야말로 맛깔나다. 때론 부드럽게 때론 진지하게 밀당 같은 느낌이 제 맛이다. 부러우면 지는 건데, 솔직히 부러움을 넘어 존경스럽다. 안건모 선생과는 또 다른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작년 글쓰기 교육에서의 좋은 경험 및 결과에 더불어 올해도 의지가 솟구친다. 내면을 비추고 갈고 닦는 과정에서 오는 즐거움은 그 무엇과도 견주기 힘들다. 공감으로 소통하는 글쓰기, 올해도 할 수 있겠지? 제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아빠, 나 정말 상처받았어! - 교사 이호철이 응어리진 아이들 가슴에서 끌어낸 목소리 살아있는 교육 14
이호철 지음 / 보리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흔히 아이들을 '도화지'에 잘 비유한다. 아직 어떤 주제로 어떻게 밑그림을 그리고 무슨 색을 칠할지 정하지 않은 상태. 그것을 결정하는 건 자기 자신이 제일 메인이지만, 영향을 주는 요인 중에서는 가장 큰 게 바로 부모일 것이다.

 

여기 아이들 가슴에서 끌어낸 응어리진 목소리들이 고스란이 담겼다. 이런저런 이유로 상처받은 아이들. 들여다보면 그 이유도 제각각이다. 표현을 가로막아서, 매를 맞아서, 엄마아빠가 싸워서,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컴플렉스 때문에 놀림 받아서, 어른들이 거짓말해서, 어리다고 업신여겨서, 학교 성적 때문에 야단 맞아서, 성추행을 당해서 등 하나같이 비상식적이고 납득하기 어렵다. 이런 부모들이 진짜로 많이 있는가 보다.

 

문제는 어릴 때의 상처가 그 때 잠깐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도화지에 검은색을 칠했는데 그 검은색이 완전히 지워지기란 어렵다. 이미 흰 바탕에 검은색이 들어갔으니 더 이상 흰 것이 아니란 말이다. 게다가 하나의 인격체라면, 생각하고 느낄 줄 아는 존재라면 몸이 기억하고 마음이 간직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더욱 배려하고 존중해주는 게 필요하다. 먼저 아이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같이 이야기해보는 게 제일 좋겠다. 그게 힘들면 정기적으로 시간을 정해서 가족회의를 한다든지 가족규칙을 정한다든지 하는 방법도 효과적일 것이다.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은 특히 더 소중하다. 그래서 나도 아이들을 위한 좋은 세상을 만들어 보려고 하고. 상처받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비록 책 안의 글들이 해법을 제시해주지는 못하지만, 아이들도 얘기할 줄 알고 자기만의 생각이 있다는 걸 먼저 아는게 중요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0인의 책마을 - 책세이와 책수다로 만난 439권의 책
김용찬.김보일 외 지음 / 리더스가이드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기 어렵듯이, 타자의 삶과 생각이 녹아든 글에 대해 평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저 무심코 말을 내뱉거나 손가락질 할 수는 있어도, 책의 깊이와 바라는 뜻까지 파고들기란 글쎄.. 그 누가 자신있어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있게(?) 또는 무모하게(?) 자신이 읽은 책을 짚어보고 그 책을 벗삼아 자신을 드러낸 이들이 있으니, 그들의 이야기를 엮어낸 또 하나의 책이 바로 <100인의 책마을>이다. 한 권의 책을 통해 만나는 439권에 대한 반가움, 기존 작가가 아닌 새로운 필진에 대한 기대감, 책으로 이야기하는 맛깔스런 입담에 대한 즐거움이 이 작품에 고스란이 녹아있다.

 

달리기는 앞으로 몸을 움직이는 행위다. 그것은 미래로 나아가는 행위이지 과거 속으로 퇴행하는 행위가 아니다. 달리기에서 모든 움직임은 현재에 있다. 호흡도, 맥박도, 고통도, 즐거움도 모두 현재에 있다. 조금 과장되게 말한다면 달리기는 온통 현재만 있는 움직임이다. 나는 그것이 좋았다. 과거는 회한을 불러오고 미래는 불안을 불러온다. 그러나 현재는 무無의 공간, 자유의 공간이었다. 달리는 순간 나는 나 혼자있다. 집을 나서는 순간은 곧 시스템으로부터 몸을 빼내는 순간이다. 가족이라는 시스템, 직장이라는 시스템, 국가라는 시스템, 달리는 시간은 그런 시스템에게 굿바이를 외치는 시간이다. (p.23)

 

글은 단순히 독서평을 넘어선다. 책을 통해 만나는 자기 모습, 책으로 시작해 삶으로 갈무리되는 살맛나는 이야기가 겹쳐질 때 독서평은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의 언어로 덧씌워진다. 그러고보면 누구나 책을 '읽고 싶어한다'. 비록 읽지 못하는 환경이나 읽을 수 없는 상황일지라도, 우리 마음은 항상 알게 모르게 책에도 맞닿아 있는 것 같다.

 

길지 않은 남미 여행 중에도 내가 책을 가져가서 읽으려 했던 게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다. 비록 여정의 무거움에 한 권은 채 읽지 못하고 놓고 왔지만, 이 책만큼은 손에 쥐고 발악하며 어느 정도 소화했냈고 이렇게 서평까지 쓰게 되니 감개무량하다. 여행 중 읽은 작품이라 그 특별함이 더한 것도 같다.

 

세상의 엄마들은 생긴 모습은 다를지언정 모두 엄마라는 이름으로 우리 곁에 존재한다. 그리고 자식이라는 존재들은 오늘도 또 날카롭고 긴 못을 엄마들의 가슴에 박아 넣고 있을 것이다. 못 박히고 박는 관계, 어쩌면 이것이 피할 수 없는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일지도 모른다. (p.71)

 

책에서 다루지 못하는 것이 뭐가 있으랴. 마음 가는 대로 뜻이 통하는 대로 그려나간 인생길에서 그것이 굳이 픽션이든, 논픽션이든 우리 삶과 뗄레야 뗄 수 없음을 누구나 잘 아는 것일 터인데. 곡진히 써내려간 글 그 어딘가에서 우린 멈추고, 생각하고, 뒤돌아본다. 그리고 그 순간 글은 우리 삶에 깊이 박힌다.

 

여행 중에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내가 여행을 온 이유, 앞으로 하고 싶은 일/할 수 있는 일/해야할 일에 대한 마음가짐 등.. 순간 이 책을 읽다가 그 답을 발견한 것 같아 마지막으로 적어본다.

 

나는 모든 대안적 문화가 느림에서 나온다고 믿고 있다. 느림에서 돌봄이 나오고, 나눔이 나오며, 더불어 살기가 나온다. 돌봄이란,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이고, 뭇 생명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이다. 나눔은 전 지구적 차원의 생태 문제를 인지하게 하여, 스스로 선택한 가난한 삶을 도모하게 한다. 그리고 더불어 살기는 스스로 선택한 가난에서 비롯한다. 그러니까 느림은, 새로운 삶의 방식을 위한 처음이자 끝이다. 느림이 미래로 가는 문이다.
-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 이문재, 204~20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