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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ㅣ Mr. Know 세계문학 45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오종우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러시아 문호의 또 하나의 거장, '안톤 체홉'. '가장 위대한 단편소설 작가'라는 극찬까지 받는 그의 작품을 처음 보게 되었다. 작품은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은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이다.
지루한 휴양지에서 2주째 지내고 있는 '드미뜨리 드미뜨리치 구로프'는 오늘도 어디 괜찮은 여자 없나 하고 두리번거린다. 그러다가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을 알게 되고, 그녀에게 흥미를 느끼게 되어 접근하게 된다. 아내와의 결혼생활에 만족하지 못한 그라 더욱 다른 여자들을 좇게 된 것이다.
둘은 금세 친해져 급기야는 정사를 나눈다. 그녀, 즉 '안나 세르게예브나'는 남편을 속여 이 곳에 온데다가 몰래 바람까지 핀 자신에 대해 곧 경멸을 느끼고, 구로프는 그러한 그녀를 귀찮은 듯 달랜다. 그 후로도 두 사람은 한가하고 아름다운 휴양지에서 둘만의 시간을 만끽하는데…. 시간은 흘러 각자의 자리에서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 둘은 이별하고, 짧고도 강렬했던 불륜은 여기에서 끝나는 듯하다.
일상으로 돌아온 구로프.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녀가 잊혀지지 않는다. 전에 만났던 여자들과는 무언가 다르다. 급기야 휴가 때 그녀를 만나러 S시를 가게 되고, 그녀와 재회한 후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 후 안나가 가끔씩 구로프를 만나기 위해 모스끄바로 오게 되면서 둘만의 밀회는 이어진다. 평소의 거짓과 가식에 둘러싸인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했던 두 사람은 비로소 진실함 그 가운데에서 행복을 느끼고 앞으로의 일을 기약하게 되는 것이다.
흠..하여간 러시아소설들은 죄다 특이하다니까...ㅋㅋ 제목부터 이상하고, 내용도 얼핏보면 일반적인 불륜소설같은데, 그게 또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무언가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와닿은 것은 주인공이 가식적이고 위선적이었던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사랑을 통해 진실된 삶을 살기를 희망한 부분이었다. 사랑의 힘이 정말 위대한 것이구나하는 것도 느꼈고..^^
하지만 작품에 대한 설명과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부분 등을 보니 매우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저 유명한「안나 까레니나」를 패러디한 작품이라느니, 일상에서의 사실에서 삶의 진실을 발견했다느니, 등등의 해석이 모두 타당하다고 본다. 아쉬운 것은 이미 그러한 지식인들의 해석을 알아버려서 나만의 해석을 여기에 쓰기가 어렵다는 것이지..;;;
역시 보고나서 바로 끄적였어야하는데..하는 아쉬움이 든다. 암튼 단편소설이라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었다. 사랑으로 인해 진실을 찾는다는 설정은 그 속내를 따지지 않으면 매우 로맨틱하다. 깊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은데..아무튼 체홉이라는 위대한 작가의 글을 접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