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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총사 1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이규현 옮김 / 민음사 / 2011년 9월
평점 :
예~전에 마음먹고 한번 세계명작소설을 읽어보고자 해서 구매했던 책 중 첫 책이 바로 이 「삼총사」이다. 사고나서 무지 후회하긴 했지만, 이왕 산거 우째. 다 읽어야지. 그래서 무려 3년 가량이 지나서야 읽게 되었다.
전에 어린이연극으로 본 적 있고, 주인공 이름인 '다르타냥'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던 터. 하지만 그 외 삼총사를 이루는 사람들과 이야기 등 자세한 것은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보게 되었다.
황당하게도 보니까 다르타냥은 삼총사에 속하지 않더군. 삼총사는 바로 '아토스', '폴토스', 그리고 '아라미스'로 '트레빌 경'의 근위 3총사였다. 처음에는 저돌적인 다르타냥과 대결을 벌이지만 점차 친해져서 목숨을 나누는 사이까지가 된 이들인데...
그리고 흥미진진한 사건들이 벌어진다. 참 운도 좋고 실력도 좋고 여러가지로 성공할 수 있는 것들이 타고난 다르타냥. 그가 묵고 있는 집의 여주인인 '보나슈 부인'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때부터 위험천만하고 스릴 있는 일이 펼쳐지는 것이다. 부인은 '안느 왕비'를 보필하는 사람인데, 왕비가 영국의 '버킹엄 공'과 밀회하는 사이여서 그것을 도와준다. 그리고 마침내 부인은 다르타냥에게 중대한 부탁을 한다.
꽤 유명하다는..'다이아몬드 장식끈' 사건인 것이다. 왕비의 밀회를 눈치챈 '루이 13세'와 '리슐리외 추기경'. 왕비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계획한 일이 바로 그 사건과 관련된 것이었다. 이 계획을 무마시키기 위해 다르타냥과 삼총사, 그리고 수하들이 온갖 고초를 겪으며 노력을 다하는데...참으로 흥미진진하지 않을 수 없다.
무사히 목적을 이루어낸 다르타냥과 삼총사. 하지만 보나슈 부인이 납치되고, 다르타냥은 또 다른 여인인 '밀레이디'에게 위험한 사랑을 느끼는데..후반부는 이 악질적인 최악의 악녀 밀레이디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리슐리외와 밀거래를 하는 이 여인은 각종 악질을 일삼으며 사람을 죽이고 배신하며 이용하고 미인계와 아름다운 목소리, 말솜씨 등으로 남자들을 홀린다. 이 불여우의 추태가 참..
이렇게 이 소설은 루이 13세 집권 당시 프랑스를 배경으로 우정으로 똘똘 뭉친 사나이들의 활약상을 그린 작품이다.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다 이야기가 무겁지 않았고 오히려 흥미진진하고 단순하면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돈키호테스러운 다르타냥의 활약상도 멋졌고, 삼총사들의 멋진 재치와 개성만점 캐릭터도 인상깊었다. 다르타냥은 실재인물이라는데, 삼총사나 다른 인물들, 또 작품 안의 사건들도 정말 실제로 존재한 것일까?
암튼 가볍게 작품을 음미하면서 당시의 역사적인 측면도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이런 류의 소설도 꽤 마음에 든다. 마치 여행을 떠나는듯한, 그리고 내가 인물들과 함께 하는듯한 기분. 내가 만약 그 시대에 활약했다면 어땠을까? 나도 그렇게 약간의 겉멋과 사치, 허위에 맛들였을까? 낭만적인 사랑과 멋진 우정에 목매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