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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번째 주검 ㅣ 캐드펠 시리즈 2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199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추리에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아하고 관심 갖는 내가 발견한 또 하나의 유명한 추리소설책, '캐드펠 시리즈'. 그 중에서 두번째인 『99번째 주검』을 읽게 되었다.
시루즈베리 수도원에서 이미 늙어버린 자신을 돌아보며 여생을 보내려는 수도승 '캐드펠'. 젊었을 때는 십자군 원정에 참여도 하고 진실한 사랑도 느끼면서 강인하게 자란 그이지만 이제는 건장하고 사람좋은 수도승이 돼있다. 그러나 그의 주변에는 살인사건이 끊이질 않고..명석한 두뇌와 민첩함, 침착함의 대명사인 그가 가만히 있을리가 없다.
때는 '스티븐왕'과 '모드 황후'의 왕위를 둘러싼 전쟁이 한창인 1130년대 잉글랜드. 시루즈베리 성벽에는 98개의 시신이 걸려있다. 그러나 다음날 주검은 99개가 있으니...의문사가 되어버린 1개의 주검을 캐드펠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주검과 관련된 사람을 찾아나선다. 그 와중에 시신이 목졸려 살해되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그는 범인을 찾아 하나하나 진실을 파헤친다.
한편 캐드펠에게 새로운 조수 '고드릭'이 딸리게 된다. 그러나 그는 첫눈에 그가 소녀임을 알게 된다. 스티븐왕의 눈총을 받고 있는 유명가문의 딸 '고디스'인 것이다. 고디스는 스티븐왕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위장까지 하며 숨어다니고, 캐드펠도 그것을 신경쓰지 않는다. 그는 어느 누구편도 아닌 것이다.
한편 스스로 스티븐 왕의 편이라고 자칭하고 다니는 냉철하고 핸섬한 카리스마의 소유자 '휴 버링가'가 캐드펠과 지략 싸움을 펼친다. 매력적인 여성 '앨린' 또한 소설에서 큰 활약을 하는데..
흠...모르겠다. 특별히 끌리지가 않았다. 아주 만족한 것은 아니었다. 내가 그동안 정통추리를 지향하는 『소년탐정 김전일』이나 『명탐정 코난』, 『탐정학원 Q』, 또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이나 코난 도일의 작품만을 읽고 좋아했기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역사적 배경과 함께 사건의 묘사와 전개에 치중하고 있는 이 소설에 대해서는 흥미를 별로 느끼지 못한 것이다.
무엇보다 너무나 시대적 배경이나 역사적 분위기, 인물들에 대한 외모나 심리 묘사 등이 구체적이어서 박진감이 없었던 게 주요인인것 같다. 단지 장황한 사건이 일어나고 도저히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사건들을 놀랍게도 풀어내는 멋진 명탐정들에 취해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이 책이 시리즈의 처음이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300쪽이 넘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추리'가 아닌 전체적인 '사건'에 맞춰져 있다.
그래서 범인을 밝히는 것이나 범행의 동기, 과정 등을 밝히는 부분은 극히 짧다. 심지어 나는 범인을 밝힐 마음도 없었고 그냥 무작정 물 흐르는대로 책을 읽어내려간 것이다. 다 읽고나선 '이게 무슨 추리소설이냐..'하는 생각까지 했다._-ㆀ
옛날에 캐드펠 시리즈 책을 한권 봤었는데..그게 기억은 안난다. 어쨌든 '아가사 크리스티의 뒤를 잇는, 그녀보다 더 뛰어난 여성작가의 추리소설'이라는 점에 귀가 솔깃했지만, 앞으로 남은 많은 시리즈들을 읽으려면 인내심과 끈기, 그리고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암튼 총 20권의 캐드펠 시리즈가 있다니...언젠가는 오기로라도 꼭 다 읽고 말리라-!!참고로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 80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