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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도서관 - 세계 오지에 3천 개의 도서관, 백만 권의 희망을 전한 한 사나이 이야기
존 우드 지음, 이명혜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무엇이라 운을 떼야할지 모르겠다. 3개월 만에 쓰는 서평인데, 그만큼 오래 붙잡은 책이고, 너무나도 읽히지 않아 괴로웠던 기억이 더 남아있어서 그런지 참.
분명 좋은 취지로 선한 뜻을 가지고 행한 저자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라 호감이 갔는데, 어찌 이리 된 것일까. 내용이 너무 뻔해서인지. 감동이 없어서 그런건지. 아님 더 놀라운 무언가를 원해서 그런걸까.
<내 이름, 쁘리띠 뻐허리>가 생각났다. 둘다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작품이지만, <히말라야 도서관>이 자본주의의 힘을 덧입어 선행을 베푸는 이야기라면, <내 이름, 쁘리띠 뻐허리>는 직접 몸으로 부딪치고 마음으로 다가가며 어루만지는 이야기인 점이 다르다. 그리고 나는 아무래도 후자에게 마음이 간다.
또한 두 작품 모두 본인이 체험한 경험담을 쓴 에세이지만, <내 이름, 쁘리띠 뻐허리>의 주인공이 아이들인데 반해, <히말라야 도서관>은 너무나도 본인 위주다. 본인이 잘난 직업 엄청난 부귀영화를 뿌리치고 왜 도서관 짓기에 뛰어들었는지, 어떻게 기금을 모아 도서관 확장을 해나갔는지 등이 주 내용인데, 처음이면 족한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듯 듣는 기분이랄까.
결국에 드는 생각은 '좋은 일도 돈이 있어야 마음대로 할 수 있고 누군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가'라는 것이어서 별로다. 원한 것은 어떤 기금파티에서 얼마를 모아 몇개의 도서관을 지었나가 아니라, 어디에 있는 도서관에 어떤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재미를 느끼며 행복해하는지 였는데.
최소한 어느 나라에 몇 개의 도서관이 있고 몇 권의 책을 몇 명이나 이용하는지 설명이라도 친절히 나와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니면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 사진이라도 좀 많이.
꽤나 아쉽다. 선한 취지는 분명 인정하지만, 책을 통해서는 그저 그렇구나 이상은 느끼지 못한. 할수 없이 내가 직접 가서 보아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