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 Die Ba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죽지 못해 산다'

 

가진 것 하나 없고, 희망도 없고, 곁에 누구도 없고, 잘 하는 것도 없고, 그저 붙어있는 심장으로 숨 쉬는대로 살게 되는 경우가 있다.

 

굳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내가 될 수도 있는 이야기.

 

잘하고 싶은데, 쓸모 있고 싶은데, 폼내고 싶은데, 그래도 그나마 가장 최선이자 차악을 택하는 건, "내가 할수 있는 거".

 

그래서 누구는 공부해서 남 주고, 누구는 운동해서 국위선양하고, 누구는 어둠의 세계에서 대부로 불리고, 누구는 그 대부를 잡으려고 혈안이 돼있겠지.

 

10년도 더 된 영화인데, 구질구질과 평범의 경계를 넘나드는 별다를것 없는 인생 한점 잘 그려낸 작품에 경의를 표한다. 왜 류승완 감독인지, 왜 류승범 배우인지 알겠고. 류승범 첫 출연작이라니 더 놀랍고.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도 듣고.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지만, 다 사람 인생살이인데 어쩌겠어. 과연 죽을 각오하고 같은 사람이랑 싸우고 싶은 사람이 어디있겠냐만은. 그래도 '칼받이'는 너무했어. 인생 허무해 ㅠ_ㅠ

 

독립영화라는 장르로 분류되도, 앞으로 다시 없을 폭력의 미장센의 극치를 보여준 작품- 한국 영화계에는 환영이자 축복이었던.

 

고맙다. 반갑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