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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 - The Help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한가지 의문.
지구상에서 차별없는 세상이란 가능한걸까?
그렇다. 같은 인간으로 태어나 똑같이 공기를 마시며 숨쉬고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이고 음식을 먹으며 배를 불리는 존재로 살고, 혼자보다는 같이를 원하고, 사랑하면서도 사랑받기를 원하는 인격체로 자라고, 결국 언젠가는 죽고마는, 별다르지 않은 여정을 걷는데.
차별이야 있을라구? 그러나 이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있을 것.
저 멀리 아담이 먼저 태어나고 하와는 아담의 갈비뼈에서 나왔다는 것부터, 노예제도, 이주민들의 원주민 학살, 다수의 소수 짓밟기, 식민지 건설, 가진 자의 못 가진 자 무시하기 등 그 예만도 무수히 많았던 역사가 존재한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백인이 흑인을 부려먹고 무시하던 때도 있었다. 차도 같이 못타게 하고, 음식도 함께 못먹게 하고, 심지어 화장실도 따로 쓰게 하던 시절. 무슨 더러운 벌레 취급하는. 그러면서도 그들이 해주는 음식을 맛나게 먹고, 그들이 키우는 아이를 데리고 살며, 그들이 빨아주는 옷을 입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
그런데 참, 생각해보면 웃기다. 만약 아프리카였으면, 어땠을까?
흑인이 다수인 세상. 백인 권력이 약한 세상. 그래도 흑인들이 백인들을 지배하려 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이게 다 돈과 권력에 눈먼 일부 몰지각한 인간들의 작태지.
참, 황당하다. 그렇게 독실한 기독교 사람들이 왜, 성경에 써있지도 않은 짓들을 했을까.
아무튼, 그러한 부당한 상황들을 적나라하게 들춰냄으로써 글의 힘, 언론의 파워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여실히 보여준 내용이었지만.
한가지 더 갸우뚱한건, 그들을 자유롭게 해준 이는 바로 백인이라는 것. 만약 흑인이었다면, 그래도 베스트셀러가 됐을까? 그래도 그 영향이 꽤 크게 미쳤을까? 아마 아닐것 같은데.
머 어쨌든, 제대로 정신박힌 사람이라면 도무지 할짓이 못되는 게 차별인데. 어찌보면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사회구조적 문제라고 보는게 맞을수도 있겠다. 백인이 지배하는 사회, 흑인은 한번도 지배해보지 못한 사회. 그게 어찌보면 당연하고 이상할게 없는 환경. 당당히 부려먹고 요구하고 적당히 무시하는게 특별할것 없는 분위기. 이렇게 되면 혼자 반대하고 혼자 튀는 행동 하기 쉽지 않겠지.
하지만 아닌건 아닌거자나. 흠.
에이블린의 뒷모습이 참 인상적이네. 채플린의 뒷모습 이후 참으로 감명깊은 뒷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