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인 어 데이 - Life in a Da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변하지 않는 것. 시간은 거꾸로 가지 않는다는 것. 24시간이라는 시간 개념과 하루라는 기간 개념 안에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삶을 영위한다는 것. 그들 각자의 삶은 다 다르면서도 일면 비슷하다는 것. 그리고, 특히 인간은, 다른 인간의 삶을, 마음을 궁금해한다는 것.

영상이라는 매개체 안에 담겨진 수많은 사람들. 생긴 것도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하는 짓도 다르고 하고 싶은 것도 다른 존재들. 모두에게 똑같이 하루라는 날이 주어졌음에도 어떻게 보냈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무슨 느낌을 받은 날이었는지조차 제각각인 우리네 인간들.

분명 끌린다. 어떤 이는 자전거로 세계일주를 하고, 어떤 이는 남자 앞에서 무릎꿇으며 헌신하고, 어떤 이는 할머니에게 본인이 동성애자임을 고백하며, 어떤 이는 어린 아들과 좁지만 안락한 집에서 무난하게 살아간다. 이렇게 천차만별인 모습에 눈이 휘둥그래지고 호기심이 급상승하고 귀를 기울이게 되는건 당연.

그러나 그러한 끌림이 쭉 이어지기는 힘들다. 같은 모습을 계속 접하면, 아니 그보다도 먼저 호기심이 어느정도 충족되면 점점 관심이 무뎌지고 질리는 느낌을 받게 되는게 어쩔수 없는 인간 본성인지라. '오! 그렇구나~'에서 '아. 그렇구나..'로 바뀌는 느낌은 어쩔수 없다. 이런 느낌 받은 것도 내 하루 중 일부인걸.

자. 이 영화를 본 날 나의 하루는 당신들의 하루를 보는 것을 포함하여 지나갔다. 그래서 당신들의 하루를 접한 소감이 어떻냐고? 별 의미는 느끼지 못한다. 다만 내가 평생 미치기 힘든 지구상의 곳곳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꿋꿋하게 살아가는구나. 라는 생각. 누구는 좀 더 불행하고, 누구는 좀 더 특별한 날이었겠지. 오늘 하루는 내일의 과거가 될테고.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라는 말은 두말하면 잔소리니 꺼내지도 않겠다. 다만, 하루가 켭켭이 쌓여 삶을 이루는만큼, 별일 없던 하루라도, 다른 이들에 비해 불운하다고 느낀 하루라도, 하루를 돌아보며 감사함을 느끼고 앞으로 다가올 수많은 하루하루도 후회없이 보내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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