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전 - The Front Lin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사람은 누구나 똑같이 태어난다. 엄마 뱃속에서든, 시험관에서든, 아니면 또다른 방법으로든, 아무튼 난자와 정자가 만나 신비로운 결합을 통해 경이로운 모습으로 세상 밖에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사람은 외모에 따라, 부모의 존재여부/신분/지위/재산에 따라, 능력/노력에 따라, 소속한 곳에 따라, 그밖에 다양한 여러 변수들로 인해 다른 삶을 살게 된다. 누구는 아무 노력없이 두다리 쭉뻗고 살고, 누구는 평생 뼈빠지게 일해서 하루하루 연명하며, 누구는 소위 정상이라 불리는 신체를 타고나지 못해 남들과 다르게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군인'도 마찬가지다. 소속되어 있는 나라에서 의무적으로 부여한 법에 따라 자기의지와는 상관없이 복무해야하는 시간들. 그곳에서 그들은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받기보다는 일개의 존재로 취급받는다. 사익보다는 국익을 위해 싸우고, 개인의 판단보다는 상관의 명령대로 움직여야 하며, 무조건 '예'가 진리인 무대.

과연, 무엇이 옳은 것일까?!

개인의 원한이 아닌, 나라의 명분을 위해 서로 총칼을 들이대고, 사적인 감정과 주관적 판단은 모두 버리고 오로지 앞만 보고 희생하라고 강요하라는 곳에서, 제대로 된 정신과 결단을 바라는 것은 무리 아닐까?

마치 중대장의 결심이 그러했듯이. 수혁의 제안이 그러했듯이. 은표의 선택이 그러했듯이.

국가는 무엇을 위해, 아니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생각하게 한 작품. 국가가 국민의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면, 군인은 국민으로조차 여겨지지 않을 수밖에 없는 것인지, 행복을 위해서는 어쩔수 없이 누군가의 희생이 뒤따라야 되는 것인지, 그렇게 해서 얻어진 다수의 행복이 과연 진정한 행복인 것인지도.

정말, 이대로 우리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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