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 - Villai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숨이 막혔다.

그 냉정한 사실에,
그 혹독한 현실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지독한 사랑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렇다. 그는 분명 罪人이다. 사회에서 말하는 죄를 졌다. 또한 자신의 죄값을 치루기보다 안위를 택했다. 그런데 그 안위는 과연, 비난받을만한 것인가?!

처음으로 그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게 되었다.자신보다 더 소중한 사람을 만나서, 자신을 자신답게 만나는 이와 사랑을 나누고,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느끼게 하는 여인과 함께 하는 그 자체의 행복에 벅차한다.

그렇다면 그를 세상 밖으로 이끈 그녀는 과연, 그릇된 것인가?!

최초로 그녀는 누군가에게서 사랑받는다는 감정을 깨닫게 되었다. 나 자신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모든 것이 되며, 삶의 이유가 되는 그런. 그의 존재 또한 자신에게 그렇게 다가온 그런. 운명처럼 만나 영원을 약속할 수 있는 이가 보잘것없는 자신의 인생에도 허락됨을 가슴깊이 감사할 수 있는 그런.

정말 눈물겹도록 절박한 그 인연.

과연, 누가 惡人인 것일까?!

모든 사람에게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것.
다만, 남은 이의 아픔과 슬픔을 들여다보기는 커녕 비웃고 깔보는 이는 분명, 더 가깝다고 할수 있겠다.

비록 유이치는 순간의 실수로 멍이 들었지만,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소중한 존재를 지켜주기 위한 혼신의 힘을 다함으로써, 그렇게 진심을 내비쳤고.

미츠요 또한 사랑의 도피는 잘못된 것이지만,
삶의 이유를 알게 되고 행복을 만끽하면서 살아가는 기쁨을 느낌으로써, 무엇보다 한 사람을 다시 살게 함으로써 반짝반짝 빛났네.

그렇게 서로 아끼며, 위하며, 사랑하며, 감사하며 살아야지.
우리 모두는 인연. 소중한 것은 곁에 있을수록 소중함을 모른채 지내지만, 후회해도 이미 늦은법.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다시금 일깨워준 작품에 감사하다.

내게는 그저..
눈물 흘리며 목을 조르던 유이치의 모습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는 것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적어도 나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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