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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 움베르토 에코의 세상 비틀어 보기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또다시. 에코다.
그리고 또다시. 불쾌하다.
그것은 의미없어 보이는 활자들에 대한 격앙심인가?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구절들에 대한 열등감인가?
그것도 아니면 이런건 알아봤자 쓸모없다는 반발심인가?
어찌보면 말장난에 불과한 그의 글쓰기.
누구 맘대로 누가 누구를 바보라 단정짓고, 그것도 웃으면서 화낸다는 말인지-
그런데 그의 글을 읽다보면.
그의 입장에서는 다른 이들이 바보로 보일 수도 있겠구나.
그렇다고 그냥 무시하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꼼짝 못하게 어디 못가게 하는 것도 좋겠구나.
이런 생각이 드니 원..
이런 생각을 하는 나한테도 웃으면서 화낼라나?! ㅋ
특히 <어떻게 지내십니까>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방법은 가장 인상적.
저명한 철학자/문학가/예술가들의 특징을 잘 포착하여 나열한 방식은 참으로 기발하다. 뛰어난 창의력, 그리고 살아있는 재치까지.
언어 유희. 그만큼 그 언어를 지배하고 있어야 가능한 고도의 경지.
그저 에코가 부럽고 또 대단하다고 느낄뿐.
웃으면서 화내기. 참 동경하는 모습.
덧. 에코스럽게 생각하기. 컵 안의 물을 없애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컵이나 물을 직접 손으로 만지지 않고 말이다.
생각한 것만도 몇십가지인데.
- 직접 손으로 말고 간접적으로 - 집게, 발, 입, 등 - 으로 만지기
- 원래 있던 물에 변화를 줘 - 침, 먹물, 등 - 이전 물이 아니라고 하기
- 컵 안에 스폰지나 솜, 혹은 모래를 넣어 빨아들이거나 넘치게 하기
- 간접적 or 손이 아닌 것으로 컵을 옮겨 물을 얼려 얼음으로 만들기
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