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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여기에 있어요
이치무라 미사코 지음, 신지영 옮김 / 올벼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미사코씨,
저는 한국에 사는 김중훈입니다. 좋은 친구들을 통해 우연히 당신의 글을 접하게 되었어요. 그 친구들에게 우선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그들을 통해 당신의 뜻 그리고 당신의 열정과 마주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미사코씨는 얼마나 행복할까, 먼저 떠올려봐요. 자신이 살고 싶은 곳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자신이 보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만큼 더 행복한게 있을까요? 그런 점에서 미사코씨가 참 부럽습니다. 만족보다는 욕심을, 행복보다는 다행을 좇는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그런 그들과는 다르게 살고 싶어하면서도 별반 다르지 않아보이는 저에게, 당신의 삶은 무척 독특하면서도 빛나 보입니다.
미사코씨의 뜨거운 열정이 여기까지 전해집니다. 블루텐트 마을, 아니 네덜란드 스쾃하우스에서 길거리 노숙인들에게까지 퍼진 당신의 불길, 저도 직접 보고 느끼고 싶어요. '그림 그리는 모임'에서 잘은 못그리지만 즐겁게 그림도 그리고 싶고, '여성들을 위한 티파티'에서 여성은 아니지만 여성성을 최대한 발휘하여 함께 어울리고 싶어요. 괜찮은거죠?
비록 키쿠치씨는 곁에 없지만, 언제나 그녀를 떠올리며 오늘 하루도 힘차게 살아갈 미사코씨를 존경합니다. 노숙인 마을을 하나의 어엿한 공동체로 바라볼 수 있게 한 당신. 쓰레기에서 위대한 창조성을 발견하고 새롭게 생각할 수 있게 한 당신. 참 고맙습니다.
키쿠치씨,
부단히 당신을 위해 기도하는 미사코씨 덕분에, 저도 당신이 그립네요. 언제나 어디서나 당신의 삶에 축복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미사코씨,
당신이 항상 거기에 있음을 믿고 당신을 꼭 만나뵙기를 소망합니다.
언제나 당신들을 응원할 김중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