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삶 - The Lives Of Other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타인의 삶

_ 타인을 위해, 사회적 정의를 위해 한 개인은 행복을 포기할 수 있는가

 

# 실로 신선한 충격이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순식간적인 한 사람의 변화에, 뒤도 안돌아보고 순간의 믿음을 선택한 그 결정에, 충격받았다. 그 충격은 생각해보면 나와는 닮은 구석이 없는, 내가 생각하는 삶의 목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 이에 대한 경외심일테다.

 

# 나 같았으면, 최초에 그 행위를 알았을때, 분명히 직접 조용히 타일렀을 것이다. 나만 알고 있다. 내 선에서 처리할테니 소리없이 없애라. 그게 서로를 위해 좋은 것이다. ㅡ 하지만 그것은 나를 위한 말이지 그를 위한 말이 아님을 나는 너무나도 잘 안다. 나란 존재는, 타인으로 인해 내 행복이 위협받는 꼴을 보기가 힘든 것이다.

 

# 그러나 비즐러는 동화되었다. 모르겠다, 내가 제3자의 시선에서 조금은 객관적으로 봤기 때문일는지도. 여하튼 이야기 속 비즐러는 완벽히 몰입되어 그들의 말과 행동을 용납하였다. 그것은 어쩌면 현실 속에서 의미를 찾기 힘든 자신의 삶과, 의미 부여를 위해 부단히 애쓰는 타인의 삶이 비교되면서 그에 대한 동경심이 일었기 때문일수도 있겠다.

 

# 여하튼, 비즐러의 선택은 나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주었다. 인간은 다른 인간으로부터 얼마만큼 영향을 받는가? 한 인간은 다른 인간을 위해 얼마만큼 자신의 행복을 내어줄 수 있는가? 한 인간은 진실을 위해, 사회적 정의를 위해 얼마만큼 자신의 미래를 포기할 수 있는가? 등등.. 철학적이라고 할 수 있는, 삶의 이유와 목적과 방향 등등..

 

# 오늘 뉴스에 친딸을 성폭행한것도 모자라 임신까지 시킨 패륜 아버지에 관한 기사가 있었다. 자신의 행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간이기를 포기한, 인간이라고 부르기조차 아까운 존재가 있는가하면, 타인의 삶의 목적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내어주는, 그저 감사해하는 마음 하나에 행복을 느끼는 이도 있다. 참 알수없는 세상이다.

 

# 내가 비즐러였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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