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 Bedeville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괜히 봤나 싶다.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것을..'이라는 생각이 어느때보다 간절하다.

 

어찌할수없는 현실 앞에 무기력해지고.

내가 만약 해원이었다면..하는 생각에 두려워지고.

내가 만약 복남이었다면..하는 생각에 서글퍼진다.

 

환경 안에 적응하는게 인간이라지만,

죽는 것만도 못한 삶을 사는 이 앞에서

어떠한 말을 할수 있으며 어떠한 손을 내밀수 있으리..

 

묵직한 삶의 무게 앞에 마음이 착잡할 따름이다.

 

인권 이전에 가장 기본적인 행복추구권조차 박탈당하는 삶.

금수만도 못한 이들이 득실거리는 환경.

오직 한줄기 희망마저 잔인하게 짓이겨지는 현실.

과연, 어떤 인간이 버틸수 있을까.

 

그래서 더욱 한없이 슬프고 가슴이 먹먹하다.

 

수만번을 숨못쉬고 살았을 복남의 인생이,

낫을 든 순간 정해진 운명 앞에 굴복하고만 복남의 마음이,

무정하리만치 잔인하게 빛나는 태양 앞에 한없이 초라한 복남의 존재가,

머리를, 심장을, 쾅쾅 두드린다.

 

살아남은 자의 몫.

크다.

'행복을 느낄수 없게 태어난' 삶의 여정이,

더 감사하며, 더 치열하게 살아야겠다는 꽉찬, 이를 악문 의지로 승화된다.

 

그저 행복하기만을 바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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