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 - The housemaid
영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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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라는 단어는 굉장히 도발적이고 치명적이다.

하'녀'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대상을 여성으로 한정지으며, '下'女라는 의미를 놓고 보면 마치 사람 사이에 위아래가 있듯 아랫사람으로 비하시켰다. 그리고 그것은 Maid라는 어휘에서도 드러나듯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통된 의식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단어에 깔린 저의는 과연 누구의 발상일까.

당연히 남자들의 머릿 속에서 나온 생각이다.

가사는 여자가 돌보는 일이고, 하찮아보이는 것은 고용된 아랫여성이 하는 것이며, 주인의 말이나 지시사항을 고스란이 따라야한다는 발칙한 상상- 그것이 현실화된 존재가 바로 하녀인 것.

 

하지만 그만큼 가정일에 대해 빠삭한 것도 그녀.

주인은 '돈'이라는 편리함으로 그녀를 사고, 그녀를 믿으며 집안일을 맡긴다. 그것이 어떤 영향을 가져오게 될지는 염두에 두지도 않은채-

 

영화 속 하녀는 그래서 더욱 도드라진다.

자신의 젊음을 무기로, 잠깐이나마 주인의 몸을 뺏고, 결국 주인의 미래까지 흔들어놓는 것이다.

그러나 그래서 더욱 슬프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 결국 선택한 짓이 그것밖에 안된다는 것이..

 

의도적인 블랙코미디인지는 모르겠으나,

에로보다는 스릴러에 가깝고, 그보다는 코미디에 가까운, 다분히 사이코틱한 드라마.

원작은 이러지 않을텐데. 무언가 더 진중할텐데.

 

그나마 배우들 보는 재미로 살았다.

유유자적 전도연, 시크 윤여정, 마초 이정재, 도도 서우, 카리스마 박지영까지-

다만 『오래된 정원』의 그 임상수 감독이 맞나 의아했을뿐..

 

또 그나마 좋아하는 사람들하고 같이 봐서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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