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 아일랜드 - Shutter Islan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그랬다. 죽고 싶었다.
 

아무도 나를 찾는 사람이 없다고 느껴졌을 때,

내 마음 의지할 수 있는 이가 하나도 없다고 생각됐을 때,

그냥 그렇게 조용히, 사라지고 싶었다.

 

그러나, 신은, 나를 버리지 않았다.

좋은 친구를 주셨고, 삶의 기쁨을 맛보게 해주셨고,

세상은 살만하다는 걸 깨닫게 해주셨다.

나락의 끝에서 건져올려진 내 삶은, 이제 삶 그 자체로 축복이다.

 

그래서 더더욱 이해하지 못했다. 아니,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삶이 의미 없어 죽고 싶어하는 사람들, 아무런 의지 없이 모든걸 포기하는 사람들을-

 

하지만, 어디 삶이 모두 한결 같으랴.

과거 나와 같은 생각에 사로잡혀 지금 마지막을 꿈꾸는 이도 있을 것이고.

그런 생각이 사치로 느껴질 정도로 기본적인 욕구 하나 해결하기 힘들어 그저 하루하루 연명해가는 이도 있을 것이고.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상실감이 너무 커 인생의 의미가 사라지게 된 이도 있을 것이고.

 

셔터 아일랜드 속 이들도 그랬다.

각자의 이유로, 그렇게 누군가의 삶을 없애고, 자신의 삶 또한 '병자'로서 의미를 잃게 된 이들의 섬.

그 섬에 사는 이들과 주인공의 눈에 비친 불안함이 아른거림과 동시에, 진정 삶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의미있게 살다 죽으면 그만이다.

그러기에 내 자신 의미있는 삶을 살고 싶고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노력해야겠지.

 

나는 괴물이 아닌 인간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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