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 - Milk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하비 밀크는 분명 매력있다. 중년의 나이임에도 저렇게 멋진 애인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자기 주장이 강하며, 추진력이 왕성하다. 말도 잘하고, 사람을 잘 감화시킨다. 도 크다. 그런데 그 꿈을 이루기가 참으로 어려워보인다. 왜? 

일반 사람들의 인정(혹은 이해)을 받기가 쉽지 않은 동성애자에게, 그 누구보다 사람들의 지지로 먹고 사는 의원 자리는 그림의 떡에 가깝다. '나 게이인거 인정해달라'를 한차원 넘어선다. 그렇지만 정말 간절하니까, 몇몇의 반대를 무릅쓰고, 애인과의 헤어짐을 뒤로 하고, 꿈을 향해 나아갔겠지.

그가 원한 건 오직 하나였다. 사회 속 약자(소수자)들이 좀 더 행복하고 편한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 이 얼마나 아름다운 꿈인가. 이 의지가, 이 열정이, 단지 이를 주장하는 한 개인의 취향 때문에 비난받는다면 참 잔인하지 않은가?!

영화에서도 그렇지만, 무릇 기독교인들은 쌍수에 칼을 들고 동성애를 경멸한다. 동성 간의 사랑을 죄악시하며, 신의 의지를 벗어난 그릇된 것이라며 매몰차게 몰아붙인다. 하지만 그렇게 몰지각하고 율법적인 해석에서 비롯된 잣대를 신의 이름으로 들이댄다면, 신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런 신이라면 '내가 게이로 사는 것도 신의 의지'라며 다른 신을 찾아나서는 게 자연스러울게다. 

각설하고, 한 사람의 용기가 많은 이를 뜨겁게 살게하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인간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에서 모든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지닌 존재이기에, 내가 아닌 누군가가 틀리지 않은 다른 존재이기에, 오늘도 행복을 좇아 살아가고 목소리 높여 외치는 이들을 지지한다.

외치는 그 목소리가 오직 단순하고도 명확하기에-

GAY RIGHTS NO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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