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의 휴식 - 마음의 평안과 자유를 얻은
이무석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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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내내 철없이 소리지르고 돌아댕기며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지내다, 28년째에 사회생활이란 걸 하게 되었다. 이게 왠걸,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하기 싫어도 해야 하고, 또 항상 함께 해야 하는 게 익숙치 않았다. 마음은 조급했고, 몸은 따라주지 않았고, 쉽게 지쳤다. 휴식이 필요했다. 그리고 지금, 꿀맛 같은 설 연휴에 읽은, 지금 나에게 딱 어울리는 책이 바로 「30년만의 휴식」이었다.

책은 정말이지 마치 지금의 나를 위해 준비된 것 같았다. '마음의 평안과 자유를 얻은'이라는 부제의 의미를 책을 덮은 후에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나의 힘들었던 부분은 어떤 것이었는지, 내 안에 자라던 어린아이는 어땠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며 읽다보니 어느새 하루만에 다 읽게 되었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해주는 이야기는 정통 이론이 풍부한 경험과 접목하여 은은하면서도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얼핏 평소에 알고 있었던 것 같으면서도 저자가 글로써 썰을 풀어내는 것을 보면 '아, 이거였구나! 나는 그때 그랬지..'하는 생각이 절로 떠오른다. 글을 통해 자연적으로 정신이 치유되는 것이다.

또한 그가 사례로 언급하는 사람들의 상황을 보면, '누구나 다 고민은 있고 힘들 때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진리 같다. 자신만 고통이 있는 게 아니다. 그 고통을 누군가는 발전적으로 풀어내고, 누군가는 부정적으로 표출한다. 그래서 전자는 마음의 평안을 얻고, 후자는 더 괴로워하게 된다.

물론 사람의 성격이나 기질이 순식간에 바뀌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좀 더 너그럽고 여유롭게 내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면, 스스로가 자유로워짐을 느낄 수 있으리라 믿는다. 나 자신 또한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조급한 아이와 의존적인 아이가 조금은 자리잡고 있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그 아이들을 자유롭게 해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는 것에서 벗어나 내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진정한 휴식을 만끽하고 싶다.   

그리고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달았다. 정신적 고통을 겪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어릴적 경험이 자신도 모르게 내면의 벽으로 쌓여 후에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인간의 어릴적 경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은 두말할 것도 없이 부모다. 사랑과 신뢰를 주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건강한 내면을 갖고 자라지만, 부모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하거나 부모 성격대로 성장한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내면에 남은 어릴 적 상처로 인해 다른 이들에게 부정적으로 표현한다고 한다. 자신의 아이일수록 더욱 신중히, 소중히 키워야겠다. 

그래, 내 자신, 특히 나의 내면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이해하며, 평안과 자유를 찾고 더욱 강해지자. 어떠한 문제가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나 환경 탓을 하기 이전에 내 자신의 내면에 이상이 있지는 않았는지 살펴보자. '모든 것은 마음가짐에 달려있다'라는 말,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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