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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6 - 이탈리아 ㅣ 먼나라 이웃나라 6
이원복 지음 / 김영사 / 200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러시아에서 본 「먼나라 이웃나라」시리즈의 마지막편, 바로 '이탈리아'편이다. 근데 웃긴 것은, 이탈리아의 전반적인 역사와 생활상 등이 소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주로 '로마'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다. 물론 '로마'-로마 문명과 로마 제국-이 세계사적으로 매우 중요하고 할 말도 많다지만, 현재의 이탈리아가 어떻게 이루어졌고 사람들의 생활 모습은 어떠한지 등이 하나도 나와 있지 않은 것은 좀 너무했다;
아무튼 로마에 대해서는 지대로 잘 나와있다. 서양 문명사에서 '그리스 문명'과 함께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 '로마 문명'. 또한 로마 제국의 상징인 '독수리' 문양은 많은 나라들이 따라할 만큼 로마 제국과 문명의 영향은 지대했다. 이러한 이탈리아 반도에는 처음에 '라틴족', '그리스족', '에트루리아족'이 나누어 살고 있었는데, 라틴족이 다른 종족들을 물리치고 통일했지만 특히 에트루리아족의 영향은 엄청 났다고. 알파벳·신화·작명법·겨루기·의상·아치 등..
로마 제국 건국 신화도 나와 있다. 신과 인간 사이에 태어난 쌍둥이 '로물루스'와 '레무스'가 로마를 세웠다고. 그리고 로마가 제국임에도 굳건히 '공화정'을 지켰다는 것도 상기시켜줬다. '집정관', '원로원', '평민회', '호민관', 그리고 평민의 권리를 밝힌 '12표법'. 정겨운 명칭들..ㅋ 3차까지 이어진 '포에니 전쟁'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는데, 다름 아닌 지중해 지배를 둘러싼 로마와 '카르타고'와의 전쟁이었다고. 전쟁에서 모두 승리한 로마는 카르타고 눈치 볼 것 없이 이제 이웃 나라들을 정복하고, 막대한 부와 권력을 소유하면서 서양 세계의 중심지로 성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로마의 내부에선 극심한 빈부격차로 귀족과 평민의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귀족당과 평민당으로 나뉘어 다툴 때쯤 나타난 사람이 바로 '율리우스 케사르'. '줄리우스 시이저'로도 유명한 그는 제왕절개수술로 태어난 것으로 유명한데, 처음엔 같이 권력 다툼하는 '폼페이', '크랏수스'와 삼두정치를 폈으나 결국 물리치고 독재자가 되었다고. 특히 이집트로 도망친 폼페이를 물리치기 위해 왔다가 '클레오파트라'를 만나 아이까지 낳고 이집트를 정복한 재밌는 일화도 소개되어 있었다.
그러나 소아시아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후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라고 외치고, 화폐에 최초로 자신의 초상화를 새기며, '율리우스 달력'까지 만드는 등 절대권력을 거머쥔 그를 질투한 세력에 의해 그는 암살을 당하고, 뒤이어 '옥타비아누스'가 권력을 잡는다. 여기에서도 '클레오파트라'가 등장하는데, 옥타비안의 경쟁자 '안토니우스'가 옥타비안의 여동생과 결혼했지만 이집트에 가서 클레오파트라와도 결혼하는 바람에 옥타비안의 침략을 받게 됐다고. 아무튼 '아우구스투스(존엄한 자)'라는 칭호까지 받은 옥타비아누스. 그의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셨다고.. 뒤이어 황제에 오른 인물들은 '네로' 황제 같이 변변치 못하다가 '콘스탄틴'이 황제에 오르게 되고, 크리스트교를 국교로 인정한 후 '비잔티움'(콘스탄티노플, 이스탄불)으로 수도를 옮긴다. 그러나 동로마·서로마로 갈리게 되고, 서로마는 게르만족, 동로마는 터키족의 침략을 받아 로마 제국은 1453년에 사라지고 이때부터 중세가 시작된다고.
후아~ 이렇게 숨가쁘게 이탈리아의 역사까지를 둘러봤다. 참 신기한 게, 학교 다닐 때 역사 시간은 지루했고 배운 것도 거의 다 까먹었는데 이렇게 만화 형식으로 된 책으로 읽으니 재미있고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는 것이다. 옛날 배웠던 내용 또한 상기시켜주고..물론 알맹이만 골라서 소개된 책이기 때문에 한계는 있지만, 분명 다른 나라를 어느 정도 알기에는 좋은 책인 것 같다.
「먼나라 이웃나라」시리즈는 참 즐겁고 유익한 작품이었다. 유럽 쪽 나라 소개에 치중되어 있어서 좀 아쉽지만.. 암튼 「먼나라 이웃나라」시리즈가 왜 그렇게 인기 있나 알 것 같다. 시리즈 다 읽고 싶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