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슨 살인사건 밀리언셀러 클럽 17
S. S. 반 다인 지음, 김재윤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추리소설이라면 사죽을 못 쓰는 나. 이번엔 새로운 작가의 새로운 탐정을 만나보았다. 20세기 초 미국에서 추리 영역을 주름잡았다는 'S.S. 반 다인'의 첫번째 추리소설이자 대표작 『벤슨 살인사건』이다.

작품의 구성은 '셜록 홈즈' 시리즈와 비슷하다. 서술자는 탐정의 친구 'S.S. 반 다인'이고 탐정은 '필로 밴스'인 것이다. 밴스는 그러나 솔직히 너무 유능해서 살짝 재수없는 탐정. 탐정이라기보다는 자칭 미학가이자 예술가이지..;; 어느날 저명한 주식회사 사장 '벤슨'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밴스의 친구이자 검사인 '마크햄'이 밴스에게 사건을 같이 조사하자고 한다.

사건 현장에 찾아가 꼼꼼히 살피며 범인을 5분 만에 알아냈다는 밴스. 그러나 범인을 잡기 위해서는 증거가 필요하다-! 엉뚱하게도 밴스는 물적 증거나 정황 증거가 아닌 '심리적 증거'를 중요시한다. 그러나 그게 사건을 해결하는 열쇠가 될 줄이야!

용의자는 벤슨의 형인 '벤슨 소령', 벤슨 집의 가정부 '플라츠 부인', 발 넓은 '오스트란더 대령', 벤슨이 껄덕댔던 '세인트 클레어', 클레어의 약혼남 '리코크 대위', 벤슨의 단짝 '리앤더 파이프', 벤슨 회사의 비서 '호프만', 그리고 리앤더의 애인 '배닝'이다. 모두 살인을 할 만하고 의심가는 점들이 하나둘씩 있는데..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흠.. 이 작품은 비록 사건은 한번밖에 일어나지 않지만 사건에 대한 해석이 무궁무진해서 추리가 더욱 어려운 작품이다. 자칫하면 마크햄 검사나 '히스' 형사처럼 헛다리 짚기 쉽고.. 뛰어나고 명석한 밴스의 도움이 있었기에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지 않았지..휴~

하지만 밴스는 솔직히 얄밉다. 범인을 알았으면서도 넌지시 말해주지 않고, 혼자 다 알고 있는양 은근히 뻐기며, 잘 모르는 사람들을 무시하는데다, 나중에는 모든 사람들이 범인일 수 있다고 더욱 놀려대는 것이다. 참 마크햄 검사 인내심 대단.. 나 같으면 사건이고 범인이고 머고 밴스랑 싸우고 당장 꺼지라고 했을수도 ㅋ

그래도 밴스 머리 좋은 건 인정할 수밖에. 특히 범인의 키를 알아내는 부분은 최고! 알고보면 아 그렇구나! 저 쉽고 눈에 빤히 보이는 걸 왜 진작 몰랐을까 하지만 중요한 건 누가 먼저 알아내느냐가 중요한건데..ㅎ

용의자들을 계속 왔다갔다하게 해서 불러들여 심문하는 것도 재밌었다. 그들의 진실게임도 볼만했고.. 정말 사건의 용의자로 몰리게 되면 거짓말을 하게 되는걸까? 자신이 범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흠...

아무튼 작가 '반 다인'도 눈여겨 볼 일이고, 탐정 '필로 밴스'도 눈도장 ?! 찍었다.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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