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고두노프
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지음, 최선 옮김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0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가, 뿌쉬낀. 그가 쓴 여러 희곡 작품 중 대표적인 것이 있으니, 바로 「보리스 고두노프」이다.

보리스 고두노프는 러시아 역사에서 동란기 때 실존했던 인물이다. 반역을 일으켜 왕자 드미뜨리를 죽이고 스스로 왕위에 오른 인물인 것이다. 작가는 그가 왕위에 오를 때부터 죽을 때까지의 모습과 또 다른 참칭자의 등장을 인상깊게 그려내었다. 그것도 희곡으로-

보리스가 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왕위에 올랐듯이, 참칭자 드미뜨리도 반역을 일으켜 왕위를 얻으려고 한다. 양심의 가책에 항상 시달리는 보리스. 점에 의존해 살아가고, 통치를 위해서는 억압과 사랑을 동시에 줘야한다는 신념 하에 나라를 다스린다. 그리고리는 참칭자가 되어 폴란드의 힘을 얻는데..

역시 뿌쉬낀이다. 그의 작품에는 항상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무미건조하고 재미없을법한 이야기도 그가 쓰면 특별하고 새롭게 바뀌며 재해석되는 것이다. 뿌쉬낀은 보리스 고두노프의 통치 모습을 통해 권력을 향한 인간의 욕망과 파멸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또한 정치적 외관은 화려할지 몰라도 실체는 썩었다는 것을 나타낸다.

아무리 추악한 짓을 한 인간이라도 양심을 가진지라 고뇌를 거듭하는 것은 당연지사. 언젠가는 벌을 받는 법. 그렇게 역사는 끊임없이 순환함을 잘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민중이 중요하게 등장하는데, 그래서 민중 또한 역사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역설하는 것이다.

그러고보면 권력, 지위, 자리란 게 참 무겁고 무섭다. 한 사람의 권력욕이 한 나라를 뒤흔들고 좌지우지한다는 게 참.. 현재 러시아는 뿌틴 대통령이 아주 잘 다스리고 있는 것을 보면, 러시아라는 나라는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