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쓰지 않는 연습 - 불안.분노.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가르침
나토리 호겐 지음, 이정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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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세상,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은 하루하루입니다. 오늘도 치열하게 하루를 보냈나요? 뭐 더디게 멍하게 하루를 보냈어도 괜찮습니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거니까요. 어떻게 하나하나 신경을 쓰면서 살 수 있나요. 그러다가 병납니다.



제목만 들어도 마음을 쓸어내릴 수 있게 만드는 편안한 글귀 《신경 쓰지 않는 연습》은 빠르고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불안, 번뇌, 분노, 불행 등을 행복으로 바꾸는 106가지 가르침을 담고 있는데요. 잘못 선택하여 마음에 각인되어버린 피사체를 다른 각도에서 포착해보고, 앞으로 마주하게 될 다양한 상황에서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 좋을지 방향을 제시해 주는 스님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합니다. 종교가 없어 평소 불교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이번 기회에 신경 쓰지 않을 불교의 철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어 기쁩니다.

 

 


일본 사극에 자주 나오는 대사가 인상 깊습니다. '당신은 이곳에 소나무와 삼나무를 심는 사람'이란 표현인데요. 소나무나 삼나무가 멋진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 (혹은 사용하기 위해)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랍니다. 민들레처럼 홀씨가 날아가 떨어진 장소에 싹을 틔우는 것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말로 진중함과 신의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표현이라고 할까요. 험담은 하지도 말고 듣지도 말아야 괜한 일에 휩싸여 난처해지는 상황에 처하지 않게 됩니다. 소나무와 참나무가 성장하는 오랜 시간 같은 공동체나 지역에 몸담고 있다면 '험담'에 대해 관리하는 현명함을 갖추길 바라요. 벽에도 귀가 있다는 말을 새삼 실감하게 되네요.


 

마음이 우울하고 의기소침해 질 때, 누군가가 곁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어도 참 기쁠 때가 많죠. 사람은 그래서 혼자 살 수는 없나 봐요. 무한 경쟁 시대에서 그 기준을 맞추느라 버거울 때 많잖아요. 우리  한 발짝 떨어져서 지내보는 건 어떨까요? 《신경 쓰지 않는 연습》을 통해 내가 그동안 남의 시선을 얼마나 의식하면서 살았는지 생각해 보는 계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잊어버리려고 해도 자꾸만 신경 쓰이는 일들이 많아요. 그 괴로움을 풀지 못해 참고, 쌓아두다 보면 가슴에 멍이 드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것을 '화병'이라고 하죠.  가슴에 뜨거운 불덩이 같은 열이 뻗치고 조절이 안된다면 마음의 병을 앓고 계신 겁니다. 괜찮아지겠지.. 참는 게 모두에게 좋아..라고 생각하다 보면 결국 자신을 망치게 됩니다. 책에도 등장하지만 불교에서는 착한 사람이 되라고 하지 않고, 실패가 목숨을 빼앗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참견은 친절하게 받아넘기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세요. 누구와 비교 당한다고 기뻐하거나 슬퍼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당신은 존재만으로도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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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지의 최전선
이어령.정형모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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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로그》이후 10년! 디지털과 아날로그에 대한 무한한 이야기를 들여주었던 '이어령'선생의 최신작이 나왔네요. 어느덧 팔순을 넘긴 노 교수의 한계는 끝이 없었습니다. 젊은이들과의 소통, 언어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해박한 지식, 인문학과 철학 디지털까지 섭렵하는 이어령 선생의 한계는 어디일까요? 문뜩 '나도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라는 롤모델이 생겨버렸습니다.


 

《이어령의 지의 최전선》은 중앙일보 김형모 기자와 함께 주고받았던 내용들을 담고 있는데요. 대체로 유명한 석학이나 지식인들과 공동저자로 이름이 올려져 있다면  인터뷰 형식이나 대담 형식을 띄고 있는데, 이 책은 좀 특별합니다. 이어령 선생은 쉴새 없이 이야기를 하고 정형모 기자가 말을 글로 옮겨 놓은 형식에 주관적인 생각을 담아내는 2인칭 관찰자 기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워낙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선생을 말투가 음성지원 되는 듯 생생한 현장감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언어에서부터 시작해, 인문, 사회, 과학, IT 등 해박한 지식인의 서재에는 무엇이 일을까 궁금합니다. 으레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책 속에 파묻혀 지내는 이어령 선생이 떠오르는데요. 일곱 마리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기에 찾아보니, 7대의 컴퓨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7대나 되는 고양이들(컴퓨터)을 데리고 실제로 디지털과 아날로그적 삶 '디지로그'를 실천하고 있는 노 교수의 글쓰기 방법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책이나 도서관에 있는 것은 이미 누군가 생각한 것들, 즉 소트(thought)야. 과거분사지. 하지만 나는 지금 검색을 통해 싱킹(thinking)하고 있어. 싱킹은 think의 현재분사야. 질이 달라. (중략) 세계 도처에서 우리 DNA 정보에 한 번도 찍힌 적이 없는 놀라운 사건들,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잖아. 싱킹, 그게 인문학자들이 해야 할 면역체라고."

p188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를 소트하는 인문학이 아닌, 현재를 싱킹하는 살아있는 인문학이 절실한 때입니다.

 

이미 디지로그는 우리 삶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10년 전 디지로그를 예견한 것부터 시작해, 중앙일보에  '에볼라'에 대한 글로 '메르스'사태도 예견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바이러스의 심각성에 둔화되는 이유를 문화 문명의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죠. 수억만리 떨어져 있는 중동의 역병이 어찌 이 나라에 급속도로 퍼져 많은 사상자를 냈는지 또 다시 생각해 봐야 했습니다. '국제화', '세계화'의 명(明)과 암(暗)은 이렇게 또 한번 역사의 큰 획을 긋고 지나갑니다.

 

​그 밖에도  기호학을 연구한 학자로서 언어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는데요.  진주 목걸이를 하고 있는 중국의 부국과 함께 '아시아'란 말의 어원, 그 찜찜한 속뜻까지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테슬라'의 전기자동차를 통해 그의 사상도 배우고, 왼손잡이에 대한 오해, 띄어쓰기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말, 지정학적 요건 속에 한국이 취해야 할 자세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평면의 지도를 찢고, 지도를 거꾸로 돌려봅시다! 위아래 좌우가 없는 둥근 지구본으로 보는 세계, 우리가 앞으로 가져야 할 바로 중심이 없는 다각화를 실천하는 한 방법입니다. 인터넷이라는 망망대해에서 못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알고자 하면 그 길은 모두에게나 열려있지요.

이어령 선생은 예언가도 정치가도 아닙니다. 그저 지의 최전선에 있는 국경 없는 지식인단 일 뿐. 경계가 없는 국경의 끝에서 외롭게 싸우는 선생으로 인해 우리는 나이의 한계에 대해 감탄하게 됩니다. 선생은 우리들의 마음속에 노병이 아닌 24시간 싸우고 있는 전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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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위의 인문학 - 지도 위에 그려진 인류 문명의 유쾌한 탐험
사이먼 가필드 지음, 김명남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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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더 이상 휴대하기 불편한 크고 두꺼운 지도가 필요 없는 세상이 왔죠. 스마트 폰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든지 찾아가지 못할 곳이 없어졌는데요. 때문에 지도는 이제 길을 찾는 용도를 넘어 인류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되었습니다. 


​한 장의 지도에는 여러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발견, 착취, 정복, 원정의 역사가 한데 얽혀 있죠. 새로움을 갈구하고 나아가길 원하는 인간 본성의 특징에 따라 지도는 다양한 분야에 쓰이게 됩니다.  《지도 위의 인문학》은 이런 인류의 2,500년 문명의 발전사를 품고 있는 지도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그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또 다른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지도 중에 가장 눈에 띄는 지도라고 할 수 있는 '페이스북 지도'는 첫 장부터 흥분하게 만듭니다. 이 지도를 자세히 보면 가느다란 실크 같은 실로 무수히 많은 점들이 연결되어 있는데요. 중국과 아시아, 동아프리카는 보이지 않는 점이 특이합니다. 그 이유는 페이스북 가입자들의 상호 연결성을 표현한 지도기 때문인데, 인간관계가 이렇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감탄하게 만드는 지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치 지도에도 없는 보물섬을 탐험하는 기분이 들지 뭐예요. 인디아나 존스가 되기도 하고, 항해사가 되기도 했으며, 때로는 식민지 원주민이 돼보기도 했습니다. 실로 책이란 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 매체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기괴한 그림의 지도부터 고지도 현재 페이스북 지도까지 인간이 길을 찾고 관계를 맺기 위한 일을  시간에 따라 형태만 바뀌었을 뿐 계속 진행 중입니다. 혹시, 인문학이라는 제목 때문에 책 읽기를 망설이는 분들이 계신다면 염려 놓으세요. 《지도 위의 인문학》은 지도에 나타난 인류의 발자취를 탐구하고, 역사적 사건들을 알아볼 수 있는 여행서(혹은 에세이)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두꺼운 분량에도 불구하고 지도와 저자의 유쾌한 글 솜씨로 인해 신나게 읽어 내려간 책으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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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 제21회 전격 소설대상 수상작
기타가와 에미 지음, 추지나 옮김 / 놀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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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제목이 눈에 띄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는 일본 신인 작가들의 등용문이기도 한 '전격 소설 대상'에 빛나는 작품입니다.  직장인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일본에서 35만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 현재 일본 사회를 깊지도 얕지도 않게 파고드는 작가의 사회 통찰력과 일본을 비롯한 세상의 모든 청년들에게 건네는 위로는 '날카로움과 따뜻함'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소설입니다. 배경이 일본이지만, 충분히 우리나라로 옮겨와도 무방할 만큼 사회적 문제가 비슷했는데요. 그래서 훨씬 감정이입을 해가며 주인공 '다카시'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네요.


 

어렵게  인쇄 관련 중소기업에 취업한 신입사원 '다카시'. 사실 적성에 맞아서 다니는 건 아니에요. 다들 그렇듯 수많은 낙방을 거듭한 끝에 합격한 곳이라 다니게 되었죠. 매일 같은 시간 일어나 같은 열차를 타고 무의미하게 돌아가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던 다카시. 어느 날 승강장에서 무기력하게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려던 자신을 잡아끌어준 중학교 동창과 우연히 술자리를 하게 됩니다. 그날을 계기로 가까워진 두 사람은 마치 데이트를 하듯 자주 만나게 되고, 친구 '야마모토'에게 호감이 생기며 회사 생활에도 활력이 붙게 됩니다. 하지만 선배의 승진 야심으로 승승장구하던 다카시의 회사생활은 위기가 다가오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음의 안정제 같았던 친구 야마모토의 존재가 의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다카시와 야마모토는 이대로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열심히 하고 싶은데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고, 잘하기는커녕 열심히 하려고 하면 할수록 헛돌기만 하고, 너무 괴로운데 회사를 그만둘 용기는 없었어요. 예전에 아버지가 다니던 회사가 도산한 적이 있어요. 그 경험까지 더해져 회사를 그만두면 끝장이라고 생각했죠. 유명한 기업에 들어간 사람이 부러웠어요. 만사가 다 안 풀려서 정말 너덜너덜해졌죠.                                

   p180    ​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는 매일 이어지는 격무와 주말 없는 직장인들에게 힐링이 되는 소설입니다. 직장을 다녀 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하게 되는 일들을 고스란히 소설 속에 옮겨놓았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사표를 던지고 싶게 만드는 회사 생활 속 누군가에게 따뜻하게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도피처가 있다는 것은 존재 만으로도 위로가 됩니다.

 

 

 


다카시가 현실 도피를 위해 만든 노래 가사를 훑어보면 치열한 취업 전쟁에서 승리했어도 그 이후의 전쟁은 진행 중임을 실감하게 합니다. 역시나 수요일에 일주일 중 가장 힘든 요일임엔 틀림이 없네요.

 



경지침체와 늘어나는 자살률까지 더해져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아도 괜찮다며 언제든지 돌아와도 좋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절실해집니다. 갑자기 끝도 없이 추락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 때, 한 번이라도 남겨진 사람의 심정을 헤아려 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왜 한 번이라도 이야기를 들어주지 못했을까, 마지막으로 내밀었던 손조차 뿌리쳤을까,라는 죄책감으로 시작한 '야마모토'는 또 다른 누군가를 구해주는 수호천사가 되었습니다.


열심히  세상에서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만나는 사람은 아주 운이 좋은 부류다. 꿈을 포기하거나, 좌절을 되풀이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찾아내지 못한 채 일생을 마치고 마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리고 천직을 만난 사람도, 만나지 못한 사람도 모두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발버둥 치고 괴로워하며 살아가리라.

p213


잃어버린 20년이란 말로 대변되는 일본 사회는 저성장과 경기 침체, 고령화 문제를 오래도록 겪었습니다. '니트족(일할 의지가 없는 청년 실업자)'이란 말이 나오게 된 계기도 바로 일본인데요. 그만큼 청년 취업과, 과도한 사내 경쟁, 실업, 그리고 이어지는 자살 등 우리나라가 당면해 있는 문제를 이미 몇 십 년 전에 겪고 있기도 한 나라죠.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는 사회적인 문제를 알고 있거나 혹은 피부로 마주하고 있는 20대-30대 직장인들에게 무척 반가운 소설임에 틀림없습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야마도토' 같은 친구가 있는 '다카시'가 내심 부러웠습니다. 힘들 때 곁을 내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커다란 힘이 되어주거든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마음의 병이 많아진 요즘, 소설을 통해 또 한번 마음의 치유가 되는 것 같아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괜찮아요, 이대로 돌아와도 괜찮아요.' 이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당신에게는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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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이성계.이방원 Who 한국사 조선 시대
김모락 글, 스튜디오 청비 그림, 경기초등사회과교육연구회.방민호 감수 / 다산어린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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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후기 혼란한 사회에 막을 내리고 새로운 나라 조선을 건국한 두 인물 태조'이성계'와  태조'이방원'의 활약을 한 권의 만화책으로 흥미롭게 훑어볼 수 있는 《WHO? 이성계.이방원》. 한 권의 책에 두 사람의 이야기를 모두 녹여낼 수는 없겠지만 그들의 기개와 포부, 백성을 위하는 마음을 읽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재미있는 만화와 학습을 더해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닌, 포괄적인 사고를 기를 수 있는 기회가 되겠네요.


 

​#조선의 첫 번째 왕 이성계

 

이성계는 어릴 때부터 활 쏘기부터 무예에 조예가 깊었습니다. 또한 따뜻한 마음으로 믿음과 충성을 이끌어 내는 리더로서의 자질도 보였는데요. 훌쩍 자라 용맹한 무장이 된 이성계는 여러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 임금과 백성 모두에게 촉망받기에 이릅니다.


한편, 중국 대륙에는 원나라가 망하고 명나라가 세력을 넓히고 있었는데요. 그 사이에서 입장이 난처해진 고려를 최영 장군은 '요동 정벌'을 결정하게 됩니다. 명에 따라 내키지 않는 전장으로 향한 이성계는 위화도에서 계속되는 병사들의 이탈과, 부상, 전염병으로 죽어가는 것을 보고 계속해서 회군을 청하지만 거절당하고.. 결국 '위화도 회군'을 결정하게 됩니다. 그 후 이성계는 막강함 힘을 갖게 되죠.

 

이성계는 결국 새로운 나라의 왕이 됩니다. 위화도 회군 이후 4년 만에 역성혁명(왕조가 바뀌는 일)으로 새 왕조가 되고, 고조선의 기상을 이어받겠다는 뜻에서 국호를 '조선'이라 칭합니다. 정도전과 함께 부국강병을 위해 조선의 기틀을 만들어 갑니다. 그 후 개경을 떠나 한양으로 도읍을 옮겨 현재의 서울을 정도전과 만들었습니다.

 

#조선의 기틀을 갖춘 태종 이방원

 

이성계와 이방원이 활약하던 때는 고려 말로 위로는 북방세력 아래로는 왜구의 침략이 잦았습니다. 어려서부터 전쟁터를 누비며 수많은 전장을 승리로 이끈 아버지를 보아 온 이방원은 무예와 문관의 자질이 뛰어나 어린 나이에 과거에 합격해 문관이 됩니다.

아버지의 힘이 커지자 신진 사대부 사이에서도 반대 세력이 생기게 되는데요. 아버지의 낙마 사고로 잠시 주춤하는 틈을 타 정몽주의 행보를 주시한 이방원은 독대하기에 이릅니다. 아버지 이성계의 병문안 차 온 정몽주에게 마음을 떠보게 되는데요. 유명한 시 <하여가>로 자신의 뜻을 전달하죠. 그 의중을 알아챈 정몽주는 <단심가>로 고려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알립니다. 고려의 충신으로 결코 마음을 바꿀 수 없었답니다. 결국 이방원의 손에 죽임을 당하고 마는데요. 이 일을 계기로 이성계는 조선의 왕이 됩니다.

하지만 아버지 태조와 이성계가 자신의 공을 인정해주지 않고, 동생 방석을 세조에 앉히자 이방원은 '1차 왕자의 난'으로 자신의 힘을 보이게 되고.. 결국 꼭두각시에 불과했던 정종(방과)를 지나 3대 왕 '태종'이 됩니다. 조선의 왕들 중 가장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삶을 살았던 태종 이방원은 왕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형제들을 희생 시켰지만, 강력한 왕권으로 혼돈의 시기를 정리하고 신생국 조선을 굳건히 다진 왕입니다.

무너져 가는 고려의 막을 내리고 조선이라는 새 시대를 연 태조 이성계와 강력한 왕권으로 기틀을 잡은 태종 이방원이라는 탄탄한 인물이 있어 조선왕조는 500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지내올 수 있었습니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만큼 기초 공사가 튼튼해야 함을 새삼 실감하게 되는데요. 앞으로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전계 될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와 함께 《WHO? 이성계.이방원》를 같이 본다면 겨울방학 훌륭한 역사 공부와 재미가 동반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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