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 단순한 삶이 불러온 극적인 변화
에리카 라인 지음, 이미숙 옮김 / 갤리온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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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아 안 쓰는 물건을 버리고 청소하는 집이 많아졌다. 나한테 이런 물건까지 있었나 생각하다 보면 지금까지 쇼핑한 시간과 돈이 아깝기만 하다. 그렇게 한가득 안 쓰는 물건을 쌓아두면 또 고민이 시작된다. 이거 언젠가는 쓸 것 같고, 유행이 돌아올 것만 같고, 어렵게 산 물건이라 쓰지도 않을 거면서 버리지 못하는 거다. 왜 이런 일들을 매번 반복하고는 걸까?

 

우리는 살면서 겪는 여러 가지 우울하고 짜증 나는 일들을 쇼핑으로 해소하기도 한다. 물건을 살 때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며 합리화한다. 흔히 쇼핑할 때는 단기적인 쾌감인 도파민이 흘러나오는데 이때 즐거움이 동반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이다. 게다가 홈쇼핑이나 광고들은 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유혹을 시작한다. 인스타그램에서 본 인플루언서를 따라 하고 싶은 마음도 살짝 든다. 다들 있는데 나만 없다는 상실감까지 더해지면 물건을 사지 않을 수 없다.

 

미니멀리스트의 렌즈를 통해 내 삶을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집을 넓히고 싶다는 소망을 조금씩 버렸다. 집이 넓으면 청소할 것이 많아진다. 더 이상 액자와 예술 작품으로 벽을 채우지 않는다. 단순할수록 더 아름답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내가 어떻게 보일지에 점차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자 이전보다 만족감과 자신감이 더 커졌다.

p28

미니멀리즘의 핵심은 무엇보다도 사고방식이다. 단순하게 산다는 것은 물건과 생각 이 두 가지가 같은 선상에서 정리될 때 가장 이상적이다. 20대 때 화제 경보기 검침 일을 하며 돌아다녔던 집을 떠올리며 물건, 일정, 결심, 정신적인 부담에 짓눌려 오히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걸림돌을 제거하자고 다짐했다.

 

 

저자는 미니멀리스트의 삶은 현상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꾸준히 연습하면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있다는 것. 물건으로 단기적이고 반복적인 실수를 하지 말고 기분 좋은 생각으로 스스로 바꿀 수 있음을 증명해보자는 거다. 자 어떻게? 책 속에 답이 있다.

나는 중요하지 않은 결정을 내리고 결국은 중요하지 않을 물건을 사느라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지 깨달았다.

p97

 

 

 

미니멀리즘은 물건과 생각이 함께 갈 때 비로소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생각도 함께 정리하면 참 좋을 텐데, 물건처럼 생각은 쉽게 정리하기도 버리기도 어렵다. 저자 에리카 라인은 세 아이의 엄마이자 워킹맘으로 절실히 단순함에 이끌리게 된다. 너무 많은 통화, 이메일, SNS, 일감, 잘 모르는 사람들과의 관계 등 세상을 살면서 복잡함에 몸서리치게 된다. 에너지를 빼앗기는 것은 물론이요. 시간과 육체까지 고갈된다.

 

 

막상 물건을 정리하려고 해도 엄두가 안날 수 있다.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해방감과 만족감이 크다. 타이머를 맞추고 10분간만 정리해보는 거다. 다 마치지 못해도 죄책감을 갖지 말 것! 그동안의 성과만 심사하는 거다. 그리고 쓰레기봉투가 가득 차는 포만감을 만끽해보자. 쓰레기통에 들어간 물건은 다시 꺼내지 않는다는 방침을 유념한다. 그리고 너무 열심히 사력을 다해 하지도 않는다. 꾸준함이 필요하다. 한 번에 한 구역 씩 해야 자기 페이스를 찾고, 지치지 않는다. 하나가 들어오면 하나가 나간다는 공식 잊지 말자.

 

 

특히 옷 버리는 게 어려운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언제가 입을 것 같아서란 대답과 함께 버리지 못한다면 안 입는 옷의 옷걸이를 반대 방향으로 두는 거다. 두 달 후 옷장을 열었을 때 그대로인 옷걸이는 반드시 버리는 거다. 지금 안 입으면 여전히 안 입을 확률이 크니까.

 

때문에 미니멀리즘은 단순히 물건을 적게 가지고 있다고 해결되는 것도, 물건을 버리는데 두어서는 안 된다. 가치와 목표를 구별할 줄 알고, 자신의 가치관을 올바르게 형성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는 거다. 시간이 늘어나는 마법의 단어 '아니요'를 적극 활용해 보자. 거절하지 못해 산 물건, 일거리, 관계 등에서 지치지 않을 힘을 준다.

 

 

가치관이란 인생을 살면서 자신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아는 판단이래 봐도 좋다. 그래서 첫째,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선택 앞에서 망설여질 때마다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를 떠올려 보자. 그게 관계라고 할지라도 과감히 맺고 끊을 수 있어야 한다. 소중한 사람만 만나기에도 인생은 짧기에 싫은 사람은 곁에 두지 말자. 사람이든 물건이든 좋은 것만 곁에 두 자. 진정한 미니멀리스트의 방식이란 선택에도 자신이 진정으로 소망하는 것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포함이다.

 

 

책을 읽으면서 단순한 삶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내가 왜 이렇게 하루하루를 종종걸음으로 시간에 쫓기며 살았는지 이해되더라. 흔히 미니멀리즘에 관한 서적에서 말하는 판에 박힌 정리 비법 보다 훨씬 좋았다. 집, 물건, 경력, 가족생활, 시간관리, 인간관계, 생각, 업무 등을 정리하면서 얻게 되는 내 삶에 초점을 맞추는 책이다. 삶에서 쓸모없는 것들을 걷어 내고 진짜 중요한 것을 들여놓은 자리를 만드는 일을 당장 해도 늦지 않다. 지금 당장 시작해볼까?

 

#직장의 복사기 앞이나 식품점의 계산대 앞 등 어디에 서든 줄을 서 있을 때 스마트폰을 꺼내고 싶은 충동을 참아라. 대신 존재하는 수간을 가져라. 몇 차례 심호흡을 하고 주변의 광경과 냄새, 소리에 주의를 기울여라. 아니면 정신이 그저 배회하도록 내버려 두어라.

#스마트폰 알림을 차단하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되찾을 수 있는지 주목하라.

#약속이나 볼일의 일정을 너무 촉박하게 정하지 마라. 그러면 바쁘게 움직여야 하거나 시간이 부족해한 가지 일도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할 것이다. 가능할 때마다 중간중간 숨 돌릴 시간을 가져라.

#가족들 중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 고요한 몇 분의 시간을 음미하고 하루 일과를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하라.

여백을 만드는 순간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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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버그 -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
맷 매카시 지음, 김미정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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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박테리아에 감염될지, 누가 병에 굴복할지 예측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었다. 박테리아는 대상을 가리지 않으므로 우리는 모두 위험에 처해 있었다.

p94

 

 

코로나19의 기세가 생각보다 세다. 좀처럼 번진 불길이 꺼질 줄 모르고 타오르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무기한 전쟁,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사투는 인류와 인연이 깊다. 박테리아, 바이러스, 세균 등은 자연의 질서를 무분별하게 파괴한 인류에게 주는 경고성 대가다.

 

지금도 대구와 전국, 아니 전 세계에서 코로나와 싸우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아직 백신은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어딘가에서는 밤잠을 설쳐가며 백신 개발에 힘써주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인류는 병원균을 정복하고 있다. 하지만 정복했다고 안심하긴 이르다. 슈퍼버그는 계속해서 변종을 만들어 내고 인류와 전투 중이다.

이 책은 뉴욕 프레스비테리안 병원의 의사 맷 매카시가 앨러간의 의뢰를 받아 달바바신(항생제) 시판 전 임상시험에 관한 이야기다. 항생제 신약의 임상 연구의 어려움이 절절히 적혀 있다. 책은 실제 환자 사례와 항생제 개발 사례 두 가지 축으로 흘러간다. 항생제 연구와 개발은 필요하지만 진균 연구는 의학 쪽에서도 변방이며 미생물학자, 진균학자는 해마다 줄어든다는 사실도 전한다. 우리나라 의사들이 돈 잘 버는 분야로 쏠리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의 멘토인 의사 톰 월시를 관찰하고 쓴 병상 기록 에세이기도 하다. 매카시는 최근 미국의 한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를 향한 미국 정부의 답답함을 질책한 적이 있었다.

 

책에 나온 사례는 실화다. 매카시가 달바 임상실험에 참가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병원 환자들운 만나는데 매우 구체적이고 생생하다. 이로써 얻게 되는 현장감이 마치 그 병원에 함께 있는 듯하고, 사연들은 영화소재로도 충분하다. 30대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의사의 부주의로 마약성 진통제 옥시콘틴을 처방받아 중독자가 된 사연, 9.11테러 중 발암물질을 흡입한 소방관, 홀로코스트에서도 살아남은 여성의 일화는 슈퍼버그의 위험성과 치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의 수고가 고스란히 녹아들어 가 있다.

 

 

적절히 인류 의학 발전에 기여한 역사 속 인물들을 더해 재미와 사실성을 높이기도 했다. 페니실린을 발명한 알렉산더 플레밍, 설파닐아마이드(항생제)를 발견한 게르하르트 도마크, 항진균제 니스타닌을 발명한 헤이즌과 브라운, 리신 연구에 투자한 록펠러, 나치의 생체 실험과 터스키기 매독 생체 실험 이야기 등으로 임상연구 원칙이 만들어진 명암을 들여준다.

 

또한 항생제 개발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이해하기 위해 미국 의료 감독의 기원도 설명한다. 현대적 연구윤리위원회(IRB)가 쉽게 이용당할 수 있는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견고한 메커니즘, FDA가 혁신 치료제로 지정받은 약에 대한 신중한 안전성과 승인 절차 정보도 얻을 수 있다. FDA는 환자와 제약사, 의사, 신약 개발자 간의 의견 충동을 효과적으로 조율할 수 있어야 하며, 꾸준한 스폰서가 되어주는 기업가 정신의 필요성도 설파한다.

 

슈퍼버그는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지만 항생제는 1970년대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문제점도 지적한다. 한마디로 개발이 늦어지는 이유는 바로 돈!새로운 항암제는 높은 가격을 치를 의향이 있지만 비싼 항생제는 거부감을 갖는다는 논리로 대응한다. 10년 이상 걸려 항생제를 개발해도 금방 슈퍼버그 내성에 따라잡혀 투자비 회수에 난항을 겪는다는 것. 따라서 항생제를 공공재로 인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상 강력한요구다. 항암제는 내성이 생겨도 개인의 불행에 그치지만 항생제는 내성이 생기면 사회로 전파된다는 이유를 들면서 설명한다.

 

병원은 이상한 직장이다. 가끔 경이롭기도 하지만 황폐할 수도 있는 곳이다. 환자의 완치, 인간관계, 의학 발견 등 의사라서 멋질 때가 있는가 하면 그에 상응하는 힘든 순간들이 항상 뒤따라왔다.

p197

최근 본 캐나다 드라마 [빨간 머리 앤]에서는 장래희망이 의사인 길버트가 죽음을 전해야 하는 잔인한 직업관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환자에게 어떠한 위안도 주지 못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는 의사가 갖추어야 할 자질을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의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 처방에 앞서 진정으로 환자를 걱정하고 공감하느냐다. 직업적인 소명의식도 중요하지만 따뜻한 사명감, 희생정신, 연민, 윤리 등이 중요하다고 본다. 대구에서 고생하는 의료진과 마찬가지로 의사가 갖추어야 할 가장 큰 덕목임에 틀림없다. 이는 월시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흔히 미국에는 병원비로 판산하기도 함) 병원비를 탕감해 준 의사들의 관대함에서 영향받았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명제가 더욱 확실하게 다가왔다. 환자를 돈으로만 보는 병원들이 아직 너무나 많고, 생명 앞에 그냥 직업인인 의사도 많다. (돈이 중요한 이들의 논리도 이해가지 않는 건 아니다)

 

항생제 내성이 생긴 슈퍼버그는 오늘날 더 적응력이 강해지고 악성으로 진화하고 있다. 슈퍼버그는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다. 항생제는 환자가 아플 때만 단기로 처방되며 반드시 어떤 항생제든 내성이 발생한다. 하지만 인류를 위해 만들어진 항생제를 동물에게 무분별하게 쓴 결과 슈퍼버그 출현을 앞당겼다. 달바는 1980년대의 항생제 사냥 중 인도의 흙에서 발견한 박테리아의 추출 분자 A40926으로 만든 약이다. 애석하게도 달바 또한 내성을 피할 수 없다.

 

끝으로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궁금했던 것들을 어느 정도 충족 받을 수 있었다.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2012년 메르스, 1976년 처음 생겨 2014년 강타한 에볼라 바이러스 등 끊임없는 바이러스의 변이는 인류와 공생하는 존재다. 영화 <컨테이젼>처럼 몇 달 만에 백신이 발명돼 인류가 안정을 찾아도 문제다. 또 다른 슈퍼버그가 언제 나타날지 알 수 없다. 그저 인류는 무기력하게 기다릴 뿐이다. 

 

하지만 포기할 수만은 없다. 모래로 쌓은 성은 쉽게 무너지겠지만 쉽게 쌓을 수 있다는 장단점이 있다. 팬데믹까지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제발 희망을 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희망을 잃어버리는 순간 인류는 도미노처럼 스러져 자멸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판도라 상자에 담긴 희망이 있다. 때문에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 우린 그 힘을 오늘도 내일도 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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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번째 캐서린에게 또 차이고 말았어
존 그린 지음, 최필원 옮김 / 북폴리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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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가 영화 <안녕, 헤이즐>로 만들어지며 전 세계적인 작가가 된 존 그린이 묵혀둔(?) 소설이다. 최근 우리나라에 정식 출판되었다. 예측할 수 없는 우연이 묘미인 로드무비 느낌, 항상 십대들을 주인공으로 로맨스와 모험, 성장을 이루는 이야기는 어른들에게도 큰 감동과 위로로 다가왔다.

 

그런 존 그린이 이번에는 19번이나 '캐서린'이란 이름을 가진 여자친구를 사귄 콜린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콜린은 천재라고 하기엔 조금 부족한 영재다. 그리고 지금 막 열아홉 번째 캐서린과 이별에 아파하다 친구 아랍인 하산과 자동차 여행을 떠났다. 우연히 위대한 대공의 오벨리스크가 있다는 표지판에 이끌리듯이 한마을로 들어오고 또래 린지를 만나게 된다. 린지는 투어 가이드를 자처하며 대공의 (말도 안 되게 빠져드는) 역사와 이 지역에 묻힌 사연 등을 읊어주기 시작한다.

 

그러다 우연히 린지의 집에 가게 되었고, 엄마이자 사장님인 홀리스의 부탁을 받고 이 마을의 어르신들을 찾아 인터뷰를 시작한다. 콜린과 친구들은 마을 사람들이 것샷 섬유 공장을 아끼고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기업의 자격을 것샷의 오너 홀리스를 통해 알 수 있다. 이는 뜬금없이 대공의 오벨리스크가 세워져있는 이유까지도 포함된다. 누구에게 잊히는 것만큼 가혹한 건 없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우리가 과거 일을 기억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기억이 과거 일로 굳어진다는 거야. 두 번째 교훈은, 한 이야기에 하나 이상의 교훈이 담길 수 있는진 모르겠지만, 본질적으로 봤을 때 차는 쪽이 차이는 쪽보다 나쁜 게 아니라는 거야. 결별은 내게 일방적으로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내가 함께 가담해 만든 결과라는 얘기지.

p289

 

책은 영특한 머리는 있지만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기에는 서툰 콜린이 린지를 만나 캐서린(일종의 트라우마)을 극복하는 이야기다. 단순한 로맨스 소설 같지만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교훈이 숨어 있는 TMI격언서 같기도 하다.

 

사춘기 아이들의 주 관심사는 물론 연애다. 콜린은 영재답게 모드 연애를 자신만의 공식을 세워 대입하기에 급급하다. 다른 캐서린에게 차이지 않기 위해 수학공식을 대입해 계산해 보지만, 늘 허튼수작으로 끝나고 언제나 차고 만다. 사랑은 머리고 하는 게 아닌 마음으로 하는 거니까 정답이 없었던 것. 오류투성이에 마구 상처받고, 끝내 버려지더라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훌훌 털고 일어설 수 있는 자존감이 있다면 우리는 성장한다.

 

기울어져가는 공장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 홀리스처럼 세상은 생각보다 넓고 깊은 마음으로 서로를 응원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음도 깨닫는다. 누구나 인간은 잊히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친다는 점을 기억하라. 기억되기 위해서 사람들은 뭔가를 하고 홀리스 또한 이 동네에 터줏대감인 것샷을 오래도록 기억 속에서 남기기 위해 노력한 결과인 거다.

 

무한한 미래는 세상에 가치 있는 것을 무가치로 만들기도 한다. 미래는 무한대며 예측한다면 더 멀리 달아나 버릴 것이다. 한발짝만 물러나 떨어져 생각해 보면 미래는 절대 예측할 수 없는 아이러니한 것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오래된 것은 유물로 잘 보관해 다음 세대로 남기 돼, 새로운 미래는 창의적으로 나가자는 말이다. 어떠한 이유로 인생에서 방황 중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당신의 인생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하라. 이 책은 모든 시작점에 선 사람들을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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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가 어른을 만든다 - 당연한 일을 당연히 해내는 어른의 교양과 논리, 품격 있는 대응법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윤경 옮김 / 하빌리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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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어른들은 어딘가 언짢아 보이고 무게 잡는 이미지가 있었다. 예전 문화대로라면 불편한 기색을 내보일 때 주위에서 배려해 줄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무게 잡거나 위압적인 어른은 요즘 시대와 맞지 않는다. 언짢은 표정을 짓고 있는 것만으로도 직장의 분위기를 가라앉히며 뭔가 못마땅해하는 태도 자체가 일종의 권력형 갑질로 이어질 수 있다.

p9

 

일본 대학생들의 살아 있는 멘토 사이토 다카시가 이번엔 어른들을 위한 자기계발서를 냈다. 어른 아이라고 자부하는 몸만 컸지 정신은 그대로인 어른이의 사회생활을 위해 썼다. 어른스럽게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대처법과 처세술 40가지를 소개한다. 사회 초년생부터 멋진 어른이 되고 싶은 직장인, 사회인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

 

나이가 든다고 다 어른이 되는 건 아니다. 내 의지대로 나이를 먹지 않았건만 어디서 '어른답게 좀 굴 수 없어?'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서글프다. 누가 어른이 되고 싶어서 된 건가. 나도 사실 서럽다. 그래서 가끔 어른스럽다는 게 뭔지 궁금할 때가 있다. 누가 어른의 정의를 정해주었으면 좋겠다. 어른스러운 행동은 무엇일까. 편하고 자유롭게 아이처럼 행동하고 싶은데 말이다.

 

어른은 어깨의 힘을 뺀다. 학교나 직장에서 당신을 따라 하며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영화나 드라마였으면 주인공에게 흔히 일어나는 일이겠지만 실제는 다르다. 당신의 결점을 콕 집어 희화화한다고 생각해 부끄럽고 짜증 난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꿔 보면 어떨까. 남이 흉내는 낸다는 것은 개성이 뚜렷하다는 말이고 그만큼 존재감이 크단 소리다. 인기인이나 연예인을 유독 모사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도 그렇다. 다만 내가 싫어하는 데 자꾸만 유난스럽게 흉내 낸다면 오히려 한술 더 떠 과장해 보는 건 어떨까. 사이토 다카시는 당신은 놀림감의 대상이 아니며 존재감이 있기에 흉내를 내는 거라며, 유명 연예인처럼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을 조언한다.

 

책 속에서 생활 속에서 겪는 다양한 예시가 소개되어 있다. 불쾌한 말을 들었거나 상대방이 갑자기 약속을 취소했거나 결혼은 왜 안하냐와 애는 왜 안 낳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돌아가고 싶은데 회식을 권유받을 때 등등. 어른들의 세계는 싫어도 싫은 티 좋아도 좋은 티를 내지 못해 난감하다. 사회적으로 지켜야 할 선과 의무가 있고 도리라는 것도 있다. 복잡하고 머리 아프지만 지키지 않았을 경우 관계가 단절되거나 조직 내에서 따돌림을 받기도 하고, 사회적인 비난도 면치 못한다. 그때마다 사이토 다카시는 어른이라면 이렇게 하면 어떻지 자신만의 관점으로 조언하고 있다.

 

특히 직장 생활에서 상사, 후배 등에게 때에 따라 어떻게 해야 할지 임기응변이 수록되어 있다. 낯간지러운 충고부터 스리슬쩍 흘려 버리는 대답, 물레 술 탄 듯 술에 물 탄 듯 넘어버리는 상황 등. 처세술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어른의 대응력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어른의 대응'편에서는 챕터의 서머리가 되어 있어 읽는 재미가 있다. 영화 <킹스맨>애서는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그렇게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실패를 해봐야겠지만 그 과정에서 피해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은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사이토 다카시가 만드는 일본의 젊은 품격은 나이가 들어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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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해빙 -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이서윤.홍주연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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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형식의 책을 만났다. 소설 같으면서도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 삶과 격언이 가득한 현자의 말씀론 같으면서도 돈에 대한 이치라 재테크 책 같기도 하다. 무엇인들 어떠랴 읽고 내 것으로 만들면 끝!

 

 

 

 

《해빙》은 부와 행운의 법칙을 전하고 있는 구루 이서윤이 말하고 홍주연 저자가 쓴 책이다. 홍주연 저자 아버지의 가난했던 삶을 적용시켜 해빙을 실천하고 부자로 나아갈 미래를 그린다는 내용이다. 때문에 실제로 있었는지 가상의 상상인지 아리송한 느낌이 있다. 베일에 싸인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신비로운 여인과의 기묘한 하루 같다. 과연 '해빙(Having)'이 무엇일까? 궁금증을 갖고 책을 좀 더 읽어 보기로 했다.

 

 

진짜 부자는 오늘을 살죠. 매일 그날의 기쁨에 충실하니까요. 가짜 부자는 내일만 살아요. 오늘은 내일을 위해 희생해야 할 또 다른 하루일 뿐이죠. 진짜 부자에게 돈이란 오늘을 마음껏 누리게 해주는 수단이자 하인이에요. 반대로 가짜 부자들에게 돈은 목표이다 주인이죠. 그 돈을 지키고자 자신의 삶을 희생하는 거예요.

p102

 

먼저 해빙의 핵심인 이서윤 씨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할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주역, 명리학, 자미두수, 점성학 등을 익혔던 신동이다. 그 후 10건의 사례를 과학적으로 분석했으며 십 대 시절부터 자신을 찾아온 부자들의 자문에 응할 실력이 되었다는 거다. 이 책은 펭귄랜덤하우스에서 선 출간되었으며 20여 개국에 판권이 수출되었다. 부와 행운의 법칙을 알고 싶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족해 주고 있다.

 

 

돈이 돈을 끌어온다는 것. 누구나 부자가 될 자격을 갖고 태어나지만 같은 노력을 하더라도 해빙한다면 좀 더 자신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돈 때문에 불안한 생각이 들어도 해빙을 연습하면 편안한 상태로 접어든다는 것이다. 가지고 있음을 충만하게 느끼는 것이기도 하다.

 

 

돈도 마음가짐에 따라 달려있다는 말이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따라가다 보면 낭비나 과시적 소비와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된다. 돈 때문에 종종거리지 말고 자신의 미래를 위한 당장의 투자, 마음을 긍정적이고 후하게 쓰는 것, 돈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이 돈을 부리게 하라는 것이다. 매월 전전긍긍. 싫은 소리 한다면 돈은 저 멀리 갈 것이며, 타인이나 자신을 위해 꼭 필요한 돈을 알맞게 쓴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돌아온다는 말이다.

 

책에 있는 믿지 못할 이야기들 중 '토성 리턴'은 나의 귀를 솔깃하게 했다. 우리는 한 세대를 30년 정도로 잡는데 이는 토성의 공전 주기인 29.45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서양 점성술에서 말하는 토성 리턴을 인생에 비유했을 때 28.5~30세가 된다. 100세로 기대수명을 가정해 봤을 때 어린 시절에서 벗어나 어른이 되는 28.5~30세, 58~60세 이렇게 두 번 찾아온다는 말이다. 이를 잘 활용하면 인생의 큰 퀀텀 점프가 가능하며 성장과 효과가 극대화된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나의 29~30세가 큰 전환점을 이룬 게 얼추 맞아떨어졌다. 다음 토성 리턴까지 부지런히 몸과 마음을 갈고닦아야 할 이유가 생겼다. 삶의 여유와 희망을 북돋는 긍정적인 염원이다.

 

행운은 효율성과 상통하는 개념이에요. 노력에 비해 쉽고 빠르게 원하는 걸 얻는 거죠. 행운은 우리의 노력에 곱셈이 되는 것이지 덧셈이 되는 것은 아니에요, 노력이 0이면 거기에 아무리 행운을 곱해도 결과는 0이에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말이에요.

p255

 

수중에 만원이 있다고 치자. 요즘 같은 물가에 만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보다 할 수 있거나 먹을 수도 즐길 수도 있는 방법은 제각각이다. 만원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전환할 것인지 생각하기에 달렸다. 겨우 만원으로 무엇을 하냐와 만원이 생겨서 좋다와는 천지차이란 란 말이다. 무의식을 통해 돈을 점점 끌어당길 수 있는 힘은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었다.

 

 

홍주연 저자처럼 해빙을 실천해 효과를 얻고 쉽게는 생각의 전환을 하는 것부터 명상, 해빙 모션, 해빙 노트를 해보는 방법도 책 속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자세한 방법은 책에서 확인하길!

처음에는 읽고 또 읽어도 무슨 말인지 와닿지 않았다. 어려운 단어, 전문용어가 난무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다시 읽어보니 내가 좋아하는 영화에 대입해 볼 수 있겠다. 불교에서 말하는 선(禪, 마음을 한곳에 모아 고요히 생각하는 일

), <스타워즈>에서 루크 스카이워커가 쌓은 '포스(foce)'인 셈이다. 아마 내가 해빙의 효과를 보지 못해서라 책을 덮으면서 생각했다. 나도 조금씩 해빙을 실천해봐야겠다. 오늘 해볼 작은 해빙이 벌써 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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