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베첸토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알레산드로 바리코 지음, 최정윤 옮김 / 비채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배에 대한 여러 생각이 겹친다. 세월호부터 코로나19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까지. 얼마 전 케이블에서 영화 <타이타닉>을 다시 보았다. 개봉 당시 미성년자라 극장에서 보지 못하고 비디오로 빌려봤던 것 같은데 시간이 흘러 지금 보니 너무 슬프고 무서웠다. 아마도 세월 동안 겪었던 트라우마 덕분이리라.

 

현대 이탈리아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음악학자, 극작가, 영화감독, 문예창작 교수로도 활약하고 있는 '알렉산드로 바리코'의 《노베첸토》를 읽었다. 작가는 《이런 이야기》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얼마 전 디지털 리마스터링한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 때문에 원작 소설을 읽은 케이스다.

 

영화 <시네마 천국>으로 잘 알려진 '주세페 토르나토레'감독이 1998년 영화로 만들었고, 디지털 리마스터링 되면서 극장 상영을 하게 된 것이다. 배에서 태어나 배에서 생을 마감한 남자. 19세기에 태어나 20세기를 살다간 사람, 태어났으나 어디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은 무명씨. 그의 이름은 'T.D.레몬 노베첸토'다. 19세기 유럽을 오가던 버지아 호의 1등석 피아노 위에서 발견되었기에 얻은 이름이다. 노베첸토는 이탈리아어로 20세기다. 영화에서는 '나인틴 헌드레드'로 불린다.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연기 때문에 영화로 꼭 관람하길 권한다. 책은 모놀로그 형식의 연극 대본으로 쓰여 수동적이고 제한적이다. 절제된 문장에서 장면들을 상상하는 것도 좋지만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으로 살아난 텍스트를 만끽하길 추천한다. 영화를 보지 않는다는 것을 예술에 대한 모독이다.

 

소설의 줄거리는 대략 이러하다.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한 남자의 일생을 친구의 입을 빌려 풀어낸다. 이 배에는 천재 피아니스트로 정평 나 있는 나인틴 헌드레드가 살고 있다. 그는 무슨 일인지 배에서 절대 내리지 않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한 번도 음악을 배워본 적 없지만 태어남과 동시에 연주해야만 하는 운명, 절대음감을 가진 천재다.

 

친구는 노베첸토를 바라보는 관찰자이자 유일한 친구, 세상으로 통하는 통로, 유능한 스토리텔러다. 전쟁도 끝나도 더 이상 쓸모 없어진 배에서 내리지 않는 친구를 찾아가 설득하지만 배와 함께 일생을 마감한다는 이야기다.

 

난 이 배에서 태어났어. 여기에도 세상은 지나가. 단, 매번 2000명 만큼의 세상이지. 여기에도 욕망이 있어. 뱃머리와 선미 사이에서나 가능한 것, 그 이상은 아니지만. 유한한 건반으로 행복을 연주했어. 난 이렇게 사는 법을 배웠어. 내게 육지는 너무나 큰 배야. 어마어마하게 긴 여행이야.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자야. 너무나 강렬한 향기야. 내가 연주할 수 없는 음악이야. 날 용서해. 난 내려가지 않을 거야. 다시 돌아갈게 날 내버려 둬. 제발/

p73

 

지금 생각하면 비겁하고 멍청하다. 아마 광장공포증이 아니었을까? 꿈을 더 크게 키울 수 있었을 텐데 포기하다니 답답하다. 어쩌면 예술을 빌미로 두려움을 숨긴 건 아닐까? 그냥 한 발자국만 내디디면 되는 것을 포기한다. 세상을 다 돌아다녔지만 어디에도 없었던 남자. 그는 용기를 내어 딱 한 번 육지를 밟으려 했지만 끝내 배로 돌아온다. 이 장면은 꽤나 잔인하다.

 

배에서 태어났지만 출생신고도 되어 있지 않았다. 영화 <타이타닉>의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같은 사람이다. 잭 또한 타이타닉에 우연치 않게 오르게 되어 명단에 이름이 없어 기록되지 아니했다.

 

배에서는 늘 혼자라는 외로움도 잠시만 참으면 된다. 물밀듯이 승선하던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공허하다가도 이내 사람들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육지는 스스로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도 찾아오지 않고 고립될 수 있다. 선수에서 선미까지만이 세상이라 믿고 살아갔던 노베첸토에게 세상은 어쩌면 감당하기 힘든 그 무엇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안타깝고 잊히지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능의 함정 - 똑똑한 당신이 어리석은 실수를 하는 이유와 지혜의 기술
데이비드 롭슨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똑똑한 사람들이 왜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실수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직감은 어쩌면 가장 위험한 선택이 아닐까. 또한 한번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일을 반복하는지.. 정말 바보 같고 피곤한 존재가 인류다.

 

노벨상 수상자도 쉽게 빠지는 지능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한 지혜의 기술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도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을 정리한 완벽한 보고서다. 더 이상 IQ나 수능 점수, SAT는 지능이 높다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무식과 과신은 단짝. 그 이야기가 궁금하다.

 

저자는 심리학과 신경과학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잡지사에서 일하면서 최근 연구에 주목하게 된다. 그 연구에 다르면, 일반 지능이나 학교에서 배우는 교육이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능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즉, 살면서 실수나 잘못된 선택을 막지 못해 무너지기도 하며 이런 경우는 사회적으로 똑똑한 사람이 더 쉽게 빠져든다는 것이다. 과연 왜 그럴까?

 

《셜록 홈스》의 코난 도일은 요정의 존재를 믿고 심령론에 빠졌다.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데이비드 어빙, 9.11을 내부자 소행이라고 믿는 사람들 등. 생각보다 머리가 뛰어난 사람 중에 편협한 생각으로 분별력을 잃은 사람들이 많다. 스티브 잡스도 비상한 머리와 창의적인 생각의 인물이지만 자신의 병 앞에서 의외의 선택을 한다. 2003년 췌장암 진단을 받은 뒤로 의사의 충고를 무시한 채 영적 치유, 엄격한 과일 주스 다이어트 같은 치유법으로 이미 손쓸 수 없는 상황까지 번졌다는 것이다.

 

 

 

상대가 알아듣는 언어로 알하면 그 말은 상대의 머리로 가고, 상대의 언어로 말하면 그 말은 상대의 가슴으로 간다.

넬슨 만델라

이유는 이렇다. 머리가 좋고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실수를 해도 자기 합리화를 통해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으려는 경향, 인정하길 거부한다면 아무도 구해주지 않는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 삶은 혼자서 살아가지 않고 가족, 친구, 연인, 타인과 어울리며 깨닫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견해에 의심을 품지 않는 편향 맹점(한쪽으로 기울러진 생각을 맹신)이나 확증 편향, 편파적 사고는 자기 논리의 허점을 인지하지도 못한 채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다. 이런 결정은 다수의 조직문화에서 발견되며 조직 전체를 위험에 빠지게도 만든다.

 

예를 들어 전 세계적인 공포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를 향한 각종 가짜 뉴스를 필터링해 들어야 할 필요성이다. 카터라 통신과 가짜 뉴스는 또 다른 불안과 범죄를 양산하고 있다. 마스크 사재기, 확진 판정 환자 국내 첫 사망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다양한 감염 경로 및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난다. 세상이 어수선할수록 이런 일들은 급속도로 퍼진다.

 

 

호기심은 성공 가능성을 높일 뿐 아니라 그 과정을 즐기게 했다. 이런 사실을 종합하면, 다윈이나 파인만 같은 사람들은 삶에서 어떻게 그토록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었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이들은 탐구에 대한 갈증으로 현재의 통념에 맞지 않는 새로운 경험,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였고, 눈앞에 보이는 것을 더 깊이 파헤쳐 이해하면서 새롭게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할 참신한 해법을 모색했다.

p233

 

자신은 물론 가족, 조직, 국가를 파멸로 몰 수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다. 개인은 물론 조직 전체, 오진, 오판, 오심, 오류 등 타인의 삶을 망가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그냥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잘못된 판단은 재산을 날릴 수도 있고, 가족을 파국으로 몰아갈 수 있다. 미디어의 허위 사실, 음모론, 오보, 가짜 뉴스에 눈 뜨고 당할 수 있다.

 

 

책에는 어릴 적 보통 아이였지만 세계적인 물리학자 된 '리처드 파인만'을 예를 들어 설명한다. 파인만은 학창시절부터 주변 세계를 이해하고 싶은 욕구가 충만했다. 어딜 가든 귀를 기울일 만한 경이로운 것들에 호기심을 가지라는 아버지의 가르침도 뒷받침 되었다. 호기심 거리가 가득하니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도 조성된다. 또한 실패의 과정을 즐기며 잠재력의 한계를 계속 테스트하며 키워 간 것이다.

 

 

때문에 저자는 지능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다른 게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바로 지혜의 기술이다. 그 예는 인지 성찰, 지적 겸손, 열린 사고, 호기심, 정확한 감정 인지, 성장형 사고방식 등이다.

 

 

지능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기 기분을 해부하고 들여다볼 줄 아는 감정 나침반과 잠시 멈추어 상상력을 발휘하는 사전 부검, 적극적으로 열린 사고를 하기 위한 심리 대수학, 자기중심적 사고를 바로잡는 소크라테스 효과, 외국어일 때 모국어보다 객관적으로 보는 외국어 효과, 마지막으로 자기 판단의 오류를 인정하는 지적 겸손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창업 가이드 - 작은 가게를 기획합니다
김란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간 창업. 낯설지만 흥분되는 말이다. 날로 늘어나는 다양한 창업 아이템 중에서 공간을 창업한다니. 어떤 이야기인지 호기심이 생긴다. 공간 대여? 파티룸? 회의 장소? 마켓? 에어비엔비? 대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궁금하다.

 

그렇다면 공간 창업이 요즘 유행일까. 아니다. 공간 창업의 수가 늘어났다기보다는 주목을 받고 있는 뜨는 공간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한다. 소비자의 취향이 다양해졌고, 그로 인해 공간 소비가 대중화되었으며 공간 창업 비용까지 저렴해진 것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취향이라면 비싼 커피 한 잔이라도, 1시간에 약간 비싼 공간 비용을 대여해서라도 기꺼이 즐기고자 하는 문화가 퍼진 탓이기도 하다. 때문에 화려하고 멋드러진 인테리어 비용 대신 공간 콘텐츠를 충실하게 갖춘다면 지속 가능한 창업아이템이 되고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해서는 안 된다. 공간 창업도 엄연한 창업이고 자영업이다. 무엇보다도 퇴사가 낭만 혹은 유행으로 번지고 있는 세태를 경계한다. 미디어가 부추기는 퇴사 만능주의는 지양하길 권하고 있다. 내가 직접 만든 공간의 주인이 돼서 일하고자 하는 것. 그게 바로 가장 먼저 정해져야 한다. 내 가게, 내 공간이라는 자부심과 사명감. 이런 경우 공간을 잘 운영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는 자부심이 샘솟는다.

 

 

 

 

만약 인기 있는 아이템으로 창업을 시작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점이 또 있다. 우리의 뇌는 기억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를 접하고 기억할 때면 기존에 알고 있는 것과 얼마나 비슷하고 다른지를 먼저 판단한다. 이런 경향을 '인지적 구두쇠'라고 하는데, 만약 서점을 차린다면 기존의 서점들과 어떤 차별성을 두고 중점적으로 콘셉트 잡을지 stp 전략(포지셔닝)이 필요하다.

 

먼저 부동산을 가기 전에 이것부터 챙기길 당부한다.

 

1. 나에게 맞는 공간 창업 아이템 찾기

2. 창업 예산 범위 결정: 초기 투자금

3. 매출, 비용 구조 확인

4. 상권 분석: 위치 선정 기준과 방법, 데스크 리서치

5. 사업 계획서: 아이템 결정과 브랜딩

6. 공간 후보지 방문 및 비교 분석

7. 계약 전 건축물대장, 등기부 등본, 사업자등록 가능 여부 확인

 

그리고는 인테리어(공간 레이아웃과 콘셉트 결정), 영업 신고, 사업자 등록, 사업자 통장 발행, 카드 가맹점, 인터넷, POS 설치, 가오픈 준비, 피드백 반영, 공간 오픈 및 운영 순으로 진행하면 된다.

 

퇴사보다 급한 것은 공간에 대한 각종 SNS 만들어 놓기다. SNS를 통해 업체를 통하지 않고 직접 홍보할 수 있다.

 

 

이 책은 저자의 경험을 통해 영업 비밀과 다양한 콘셉트 창업의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형식은 공간 창업자 저자가 공간 창업 의뢰를 앞둔 A 씨와 함께 성공한 공간 창업자들을 만난다는 것이다.

 

독자는 A 씨의 입장에서 저자의 이야기를 듣는다. 실질적인 조언부터 충고, 계산기 두드려 나올 수 있는 수입 및 지출 금액 등 매출에 대한 투명한 손익계산도 공개하고 있다. 공간을 기획할 인테리어와 레이아웃이나 DIY로 하기로 했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꼼꼼히 설명되어 있다. 디자인 계약부터 공사 시작까지, 진행 순서도 안내되어 있다. 때문에 공간 창업을 꿈꾸는 예비창업자를 위한 팁이 가득하다. 나만의 작은 가게를 꿈꾸는 분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 팀 The Team - 성과를 내는 팀에는 법칙이 있다
아사노 고지 지음, 이용택 옮김 / 리더스북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양문화권에서는 한 팀이 되어 일하는 문화가 익숙하다. 예전 농경시대는 마을에서 돌아가며 농사일을 돕는 공동체 의식이 있었다. 점차 현대화, 서구화되면서 개인의 독립성이 커져 혼자서 일하는 일이 많아졌다. 하지만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협업은 꼭 필요한 존재임이 입증되고 있다.

 

 

 

이 책은 평범한 사람도 1등, 승리, 우승, 원하는 결과를 이룰 수 있는 팀의 법칙을 설명한다. 저자는 실적이 급감한 조직에서 늘어나는 퇴사자와 무력감에 변화를 위해 시도한 경험을 풀어냈다. 고객에게 조언하던 기업 혁신 노하우를 변형해 자기 팀에 적용하도록 했던 것. 그 결과는 매출 10배 증가와 퇴사율 안정이라는 결과로 다가왔다. 과연 그가 말하는 팀의 법칙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목표 설정’, ‘구성원 선정’, ‘의사소통’, ‘결정’, ‘공감’이라는 5가지 키워드로 최강 팀을 만들어 내었다. 먼저 목표를 분명히 설정할 필요가 있다. '말이 씨가 된다'라는 말처럼, 입 밖으로 내놓고 자꾸만 말하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2010년 일본 축구 대표팀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이라는 목표를 이룬다. 이를 위해 오카다 감독은 '일본 축구 역사상 이루어 낸 적 없는 성과를 남긴다'라는 목표로 임했다. 그 결과는 대 성공이었고 팀의 승리를 역사가 되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은 봉준호라는 리더자질의 힘이다 ⓒCJ 엔터테인먼트

 

 

지금 같은 시대에는 <대부>가 아니라 <오션스 일레븐> 같은 팀이 필요하다.

p67

 

 

목적지를 정했다면 누구와 배에 오를 것인지를 물색한다. 저자는 다양성을 고려해 팀을 꾸릴 것을 강조한다. 영화에 빗대자면 과거에는 보스의 한 마디에 좌지우지되는 <대부>같은 획일적인 팀이 각광받았다면, 현재는 영화 <오션스 일레븐>처럼 유동성과 다양성을 겸비한 팀이다. 영화 <기생충> 팀도 봉준호라는 리더에 진두지휘에 따라 완벽한 성과를 낸 것이다.

 

 

자, 한 배에 같이 탄 구성원을 꾸렸다면 그들과 소통은 필수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스태프나 배우들과 자기만의 확고한 신념을 조금씩 대화를 통해 재정해 했다고 한다. 서로 이야기하는 것만큼 성공에 가까이 가는 것은 없다. 누구보다도 사람이 먼저다. 일을 위해 사람이 희생돼서는 안된다. 사람이 이로운 일로 따라가야 하는 것이다. 지금 시대는 규칙보다는 임기응변에 능한 사람, 빨리 변화는 세상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 각광받는다.

 

 

팀에서 의사결정 성공 여부는 리더의 몫이다. 과거에는 왕이나 귀족이 국가의 대소사를 결정하는 체제였다. 하지만 민주화를 통해 모두가 합의하는 의사결정을 지향하고 있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오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옳은 방향의 독재가 리더의 자질이다. 책에는 영향력의 갖춘 리더의 다섯 가지 원천. 전문성, 상호성, 매료성, 엄격성, 일관성을 갖추길 권하고 있다. 준비된 리더는 팀의 의사결정을 성공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팀은 혼자서 이룰 수 없기 때문에 공감이라는 끈이 필요하다. 리더는 공감도를 높이는 팀 구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팀원이 어느 부분에 공감하면 자신만의 공감을 녹여 낼지 파악하고 끊임없이 이어져있다는 믿음의 구조를 만든다면 금상첨화다.

 

 

팀은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대학교 과제를 위해, 취업 및 공모전 준비를 위해, 같은 취미나 자격증을 위한 동호회나 직장인 업무, 운동 등 다양한 팀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저자가 강조한 다섯 가지 법칙은 분명 당신이 원하는 성과에 가깝게 만들어 줄 것이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의 팀플 ⓒCJ 엔터테인먼트

 연일 온 나라를 아니, 세계 영화계를 뒤흔들어 놓은 영화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 혼자 잘 해서 된 결과가 아니다. 물론 영화의 시나리오와 연출, 편집, 리더의 자질이 중요하나 영화는 혼자서 만드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각 팀의 능력자들과 공동의 목표(영화)를 향해 힘을 합쳐 이루어낸 결과다. 개인보다 팀플, 팀웍이 좋아 성공한 케이스다. 게다가 든든한 자본력, 또한 소위 운이라고 말하는 분위기까지 갖추어졌을 때 비로소 '대박'이란 잭팟이 터진다. 당신은 팀을 만들 준비가 되어있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리랜서지만 잘 먹고 잘 삽니다
도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무원 시험은 공무원으로서 일하기 위해 치르는 관문인데, 시험에 합격해 공무원이 되면 왜 편안해져야 할까? 공무원 시험은 나랏일을 잘할 수 있는지 자질을 판단하는 시험일 뿐이지 열심히 공부한 사람에게 안정과 자유를 주는 신분상승 시험이 아니다. 이런 케이스야말로 취직을 행복의 프리패스로 착각한 사례 아닐까.p63

 

 

나도 프리랜서다. 말이 좋아 프리랜서, 자유기고가, 작가 겸 기자라고도 불린다. 사실 툭 까놓고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는 비정규직이다. 저자는 기자 출신으로 4년 마케터로 5년 글쓰기를 주제로 다양하게 입사와 퇴사를 반복하다가 5년 전 프리랜서의 길을 택했다. 가장 큰 이유는 회사 체질이 아니어서다.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눈치, 출퇴근 시간, 야근, 아파도 아프다는 말도 못 하는 현실, 스트레스 등등이 몸과 마음을 부단히 괴롭혔다. 드디어 퇴사 후 신혼집 거실 한편 책상에 자리를 잡고 기고를 하며 프리랜서 기자 겸 작가로 생활한지 어느덧 5년 차. 그 기간 동안 행복하고 즐거웠다고 자부하는 프리 생활의 솔직한 에세이다.

 

처음에는 글쓰기 노하우가 있을 줄 알고 열심히 읽었지만 너무나 사적인 이야기들로 채워져서 내가 원하는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고, 배울 수 있었다.

 

 

우리나라처럼 직업보다 회사의 이름이 더 중요하고, 대학의 전공보다 학교 이름이 우선시 되는 사회에서 나를 소개할 때 항상 꼬리표처럼 붙는 말이 있다.

 

 

프리랜서? 그거 돈 많이 벌어요? 즐기면서 하니까 편할 것 같아요. 회사 안가니까 좋죠? 돈은 얼마나 버나요? 등 비슷한 질문이 쏟아진다. 특히 부모님은 회사를 다녀야만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집에 있으면 다 백수인 걸까? 이렇게 치부되는 것도 솔직히 속상하다.

 

 

물론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호기심에 던지는 질문이다. 이제는 이력이 날만도 한데, 직설적인 질문이 훅치고 들어오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금 기고하고 있는 기관 중에서 알만한 것부터 차례로 말하고, 현재 이런 일을 하고 있다고 대답한다. 결과는 글 쓰는 사람이라고 말이다. 뭔가 내 생활을 항상 납득시켜야 하는 위치인 거다.

 

 

클라이언트의 입맛에 맞게 글을 쓰다 보니, 늘 불만도 크다. 이런 부분은 수정하고, 더 추가하고, 원하는 의도대로 해달라는 주문은 항상 있다. 이럴 때는 내 자질의 부족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정확히 이야기해주거나 자료를 줬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커진다. 헛발질하지 않고 괜히 머리 쥐어짜내지 않고 분량을 줄였을 텐데..

 

 

 

평생직장이 사라진 시대 직장에 목숨 거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를 굳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가지 않고 할 수 있다면 권유하고 싶다. 입사에 목을 매기 때문에 퇴사도 절실해진다. 하지만 요즘 퇴사에 관한 책이 많은 걸로 봐서 퇴사를 부추기는 사회 분위기도 자제했으면 좋겠다.

 

 

이 책의 저자 말대로 요즘 퇴사 관련 도서는 다 비슷비슷하다. 퇴사하고 나서 좋은 면만 다루고 고군분투는 말하지 않아 다들 퇴사하면 만사형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해보면 뼈 때리게 후회할 텐데.. 무엇을 주제로 프리랜서가 될지부터 정해야 한다. 무척 대고 퇴사를 택하지 말고.

 

프리랜서가 되기 위해 가장 먼저 준비할 것은 근사한 작업실보다 테이블이라는 것도 공감 간다. 예전에 누가 나에게 작업실(서재)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고 해서 난감했다. 나는 서재가 따로 없다. 노트북, 블루투스 키보드를 놓을 수 있는 자리가 바로 서재다. 가장 많이 쓰는 곳은 거실 식탁 겸 탁자고 그 옆에는 전기밥솥과 책이 함께 쌓여있는 진풍경이다. 카페도 전전하며 쓴다.

 

누구나 프리랜서라고 하면 멋있고 낭만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전자가 아니라면 대략 후자다. 걱정이 앞서는 거다. 밥이나 벌어먹을 수 있을까? 끼니 걱정하는 가난한 글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거 아니면 저거인 이분법이 절대적인 직업이다. 하지만 저자도 나도 이 부분을 공감한다. 좋아하는 것을 잃지 않기 위해 지켜내야 하는 것들도 있다. 자유롭게 일하고 자신을 잃지 말자고 시작한 것들도 프리랜서라는 점을. 아무리 어려움이 닥쳐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자유를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최근 고료 때문에 언짢은 일을 겪었고 자존감도 낮아졌다. 하지만 이 일은 높낮이가 큰 편이다. 평탄한 평지만 가지 않고 오르락내리락 뒤척이는 롤러코스터를 쉴 새 없이 타는 일이다. 지금은 그야말로 비수기다. 이럴 때일수록 내면의 글 밥을 차곡차곡 쌓아두어야 함을 느낀다. 못 읽은 책과 영화도 보면서 소재도 많이 찾아 둘까 한다. 원고를 다시 수정하고 본격적으로 독립출판을 알아보거나 투고를 계획해 볼까. 코로나가 제발 진정되고 일상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이 책은 내 기대와 달랐다. 자기가 그동안 업계에서 겪은 사람과 상황에 대한 후기는 생생하고 어쩔 때는 불편하기도 했다. 그 불편함은 부러움 때문인지, 공감력이 부족하기 때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또한 내 스킬로 재해석해 습득하면 된다. 오늘도 좋은 책을 읽었다. 언제나 독서와 글쓰기는 비례한다. 많이 읽고 쓰고 생각하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겠다. 세상의 모든 프리랜서를 응원한다. 모두 모두 건강하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