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진짜 전문가는 가르치지 않는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그 일을 하느라 가르칠 시간이 없기 때문이며, 나머지 하나는 배우기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조금 더 확실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일을 하며 살고, 그 일을 할 수 없는 사람은 누군가를 가르치고, 가르칠 수도 없는 사람은 흠을 잡고 산다. 잘 생각해보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직업이 이 세 가지 삶의 굴레 안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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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곡이 몇 개있다. 비탈리의 《샤콘느 g단조》나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의 〈샤콘느〉 같은 곡들이다. 하이페츠가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오르간으로 반주한 비탈리의 곡은 별명에 걸맞게 날카로운 통증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가장 슬픈 음악은 바흐의 바이올린과 쳄발로를 위한 소나타》 BWV 1014~1019 1번 b단조의 1악장이다. 듣고 있자면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을 맛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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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통하는 독서법은 없다. 책은 끝까지 읽기 위해 읽는 게 아니라, 중간에 멈추기 위해 읽는 것이기 때문이다. 읽다가 멈춘다는 것은 그 문장에 경탄했다는 뜻이며, 경탄했다는 것은 그 문장의 의미를 안다는 증거다. 우리는 자신이 아는 것에만 경탄할 수 있으며, 내 영혼을 멈추게 한 문장을 통해 위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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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프랑스는 많은 화가들이 사랑했던 곳이다. 생폴드방스에 샤갈이 있었다면 니스에는 마티스가 체류했고, 아를에 고흐가 있었다면 엑상프로방스에서는 세잔이 태어나 활동했다. 누군가는 이곳의 아름다움을 만끽했고, 누군가는 이곳에서조차 아파하고 힘들어했다. 하지만 남프랑스를 여행하다 보니 이들의 작품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풍부한 색채가 이곳의 따사로움과 풍요로움에서 빚어졌구나 싶어 자연스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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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축제를 즐기러 떠나는 유럽 -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유럽 시리즈
윤하정 글.사진 / 끌리는책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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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출간된 책. 표지를 장식한 베레겐츠 페스티벌에 참가한 경험만으로도 저자의 여행에 공감. 출간 직후에 읽었더라면 공연 정보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일을 하는 저자의 여행 가이드를 따라 유럽 여행에 나섰을 것 같다. 지금은 약간 바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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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1-02-15 21: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충 목차만 봤는데, 베로나 아레나에서 하는 오페라 관람에 젤루 맘이 혹 합니다! 해질녁 석양을 은은한 조명삼아 오페라의 서곡이 연주되고, 조금 불편하겠지만 고대 로마경기장에 앉아있는 관객들은 스피커 없이 그 옛날 방식으로 가수들의 날 것 그대로의 목소리를 늦여름 자연의 향기와 바람을 즐기며 함께 들으면 얼마나 황홀할까 생각해 봅니다.ㅎ 개인적으로 네오 누치라는 바리톤을 좋아합니다. 이 분이 베로나 아레나에서 공연한 리골레토 DVD영상이 정말 오래 기억에 남아 있는데, 오거서님 글 덕분에 오랜만에 즐거운 회상에 잠겨 보네요!ㅎ 내일 따뜻한 하루로 가득하시구요!ㅎ

오거서 2021-02-15 22:56   좋아요 2 | URL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를 베로나 아레나 배경인 무대에서 공연을 dvd로 본 적이 있는데 특별한 무대가 좀처럼 잊히지 않아요. 바리톤 네오 누치가 베로나 아레나에서 공연한 영상을 찾아서 보고싶어요. 막시무스 님, 감사합니다! ^^

붕붕툐툐 2021-02-15 2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기 저도 넘 가보고 싶은 곳인데! 유럽엔 언제쯤 다시 갈 수 있을까요?ㅠㅠ 일단 책은 저장~📚

오거서 2021-02-15 23:10   좋아요 1 | URL
당장은 못 가니까 붕붕툐툐 님 따라서 명상하면서 차분히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