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는 강렬하다.

책띠에 적힌 문장.
“남편의 복수를 위해 얼굴을 고치고 살인자의 아내가 되었다. “

아키요시 리카코. 내가 모르는 작가. 2008년에 Yahoo! Japan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서스펜스 미스터리. 소설 내용이 궁금한데 다행히 전자책 미리 읽기가 가능하다. 책의 앞부분을 읽었다.

밑줄을 긋는다.

새하얗게 태워진 뼈와 가루를 떠올리고 말았다.
남편의 유골.
현 남편, 히데오가 아니다.
전 남편, 다다토키를 말한다.
(11쪽)

40쪽 남짓 읽었다. 그녀가 어떻게 전 남편의 복수를 하게 되는지 궁금해서 책을 그냥 덮지 못하겠다. 오늘은 이 책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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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

로시니가 시끌벅적한 오페라 피날레를 위해 쓴 기법을 교향악적 맥락에서 활용해보려는 아이디어는 영리한 것 같다. 교향곡 제6번에서 슈베르트는 이를 기발한 재치와 높은 수준으로 구현해냈다. 한편 여기에는 독특한 역사적 아이러니도 있다. 21세의 작곡가가 베토벤식 장르 모델과 동떨어진 작품을 쓰고 난 다음에 비로소 베토벤 교향곡을 더 이상은 피해 갈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깨달았기 때문이다. 교향곡 작곡가 슈베르트는 유년작을 성공적으로 끝낸 뒤에 수년간 침묵을 지켰고, 그것은 그가 역사적인 모델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음을 의미한다. 오랜 분석의 과정을 거친 끝에 결국 새로운 교향악적 모델이자 후대 작곡가들에게 해결책이 되어줄 만한 결과가 나오기는 했다. 물론 슈베르트가 자기만의 독창적인 콘셉트를 찾아내기 위해고심하던 과정이 대단히 고통스럽고 고생스러웠다는 사실 또한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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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우리는 여행길에 만난 누군가에게 쉽게 속내를 털어놓는다. 때로는 낯선 이에게 오랫동안 묵혀서 곪아터진 상처마저 드러내지 않는가. 이럴 때면 여행이 마치 삶의 간이 상담소 같다. 일상의 시공간을 벗어난 여행길에서 우리는 다 털어내고 가벼워지고 싶은가 보다.

나를 믿어야, 스스로를 사랑해야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걸 긴 여행 중에 배웠다. 그러게, 내 안에 좋은 것도 많은데 왜 나쁜 것만 돋보기로 들여다봤을까?
새삼 이렇게 외진 곳에 숙소를 잡은 Y언니가 고마워지려고 한다. 선택과 만족의 폭이 넓어서 세상을 훨씬 재밌게 살아가는, 나와는 사뭇 다른 사람. 그러고 보니 이렇게 다른데 어떻게 친구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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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뤼베크 여행은 바흐가 괄목상대할 만큼 성장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북스테후데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작곡했다고 여겨지는 《파사칼리아 BWV 582가그 증거다. 《토카타와 푸가 BWV 565에 비하면 몰라보게 세련된 이 곡은 바흐가 음악의 여러 요소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경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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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1년 동안 유럽에서 살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면 사람들은 어느 도시를 선택할까? 파리? 프라하? 바르셀로나? 상상만으로도 행복한가? 나의 경우는 런던과 함께 유력 후보였던 곳이 바로 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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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1-02-23 1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쉽지 않지만 제 주변만 봐도 매년 공연을 보려 유럽 등 전 세계로 가는 분들이 정말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긴 골프치러 매년 해외 가는 분들도 엄청 많은 걸 보면 뭐 특별한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
일인당 국민소득이 전세계 8위라는 사실이 세삼 느껴집니다. 정말 짧은 사이에 많이 발전했습니다, 우리 나라...^^

오거서 2021-02-23 20:16   좋아요 1 | URL
말씀대로 정말 자랑스런 대한민국입니다. 우리 국민들이 이뤄낸 성과이구요. 당면한 코로나 위기를 어떻게든 이겨내야 골프를 치러 공연을 보러 즐길 거리를 찾아서 해외로 나갈 수 있을 텐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