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면 우리는 여행길에 만난 누군가에게 쉽게 속내를 털어놓는다. 때로는 낯선 이에게 오랫동안 묵혀서 곪아터진 상처마저 드러내지 않는가. 이럴 때면 여행이 마치 삶의 간이 상담소 같다. 일상의 시공간을 벗어난 여행길에서 우리는 다 털어내고 가벼워지고 싶은가 보다.

나를 믿어야, 스스로를 사랑해야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걸 긴 여행 중에 배웠다. 그러게, 내 안에 좋은 것도 많은데 왜 나쁜 것만 돋보기로 들여다봤을까?
새삼 이렇게 외진 곳에 숙소를 잡은 Y언니가 고마워지려고 한다. 선택과 만족의 폭이 넓어서 세상을 훨씬 재밌게 살아가는, 나와는 사뭇 다른 사람. 그러고 보니 이렇게 다른데 어떻게 친구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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