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즐긴다. 매일 한 잔, 아니 서너 잔은 마셔댄다. 물을 마시듯이 커피를 찾는다. 원두커피를 즐겨마시기는 하지만, 상황에 따라 믹스 커피도 마다하지 않는다. 달달함은 뿌리치기 힘든 치명적인 매력이 있지 않은가.
주로 뜨거운 커피를 마신다. 커피 향까지 마시고자 한여름에도 시원한 커피는 사절이다. 얼음이 커피를 묽게 만드는 데다, 그 차가움이 커피 맛을 해치는 것 같아서 말이다.
이제까지 커피의 효능을 따지면서 마시지 않았다. 그래도 커피 3 잔이면 항암 효과가 있다 등의 소식을 들으면서 내심 커피를 안전 식품이라 여기고 있었다.
오늘 커피가 발암물질이 아니라는 소식을 접했다. 물론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지만, 커피가 더 이상 발암물질이 아니라는 것보다 그 동안 발암물질로 간주되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991 년에 인체 암 유발 위험도를 분류한 5개 분류의 중간에 있는 2B 군에 속했다는 것이다. 커피가 담낭암 유발 가능성 때문에 발암물질로 간주되었지만 25년 동안 관찰하면서 다른 암에 걸릴 위험성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음을 인정하여 발암물질 오명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25 년 동안 이런 사실도 모르고서 매일같이 마셔댔다니!
그러나 새로운 요주의 사항이 생겼다. 종류와 상관 없이 65도 이상 매우 뜨거운 음료는 식도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새롭게 밝혀졌다. 이 때문에 뜨거운 커피는 여전히 위험한 음료임을 명심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