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펀드에 참여한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교회 칸타타>를 드디어 영접했다. 제작 상의 사정으로 펀딩 당시 공지한 예정일이 두 번 지연되는 동안 기다림을 기대감으로 견딜 수 있었다.
책을 감싸고 있는 비닐을 뜯어내고 표지를 넘겨 책을 펼치면서 1000쪽이 넘는 책장을 주르르륵 넘긴다. 아, 종이책이 주는 이 촉감과 종이 넘어가는 소리가 정말 좋다! 그런데 책장 사이에 뭔가 있다. 가끔씩 출판사 홍보물을 끼워 놓던데 그런 종류인가 싶고… 책갈피인가… 확인을 위해서 꺼내는데 무슨 카드 같다.
놀랍게도 알라딘 북펀드 참여자 명단이다. 내 이름이 있나… 명단에서 찾았다. 나 말고도 많은 이름들로 꽉 차 있다. 반갑다. 얼굴은 모르지만 이름으로 애호가들을 이렇게 만나다니! ^^
일요일 아침 습관처럼 켜놓은 클래식 fm 라디오는 바흐 음악을, 브란데부르크 협주곡을 들려 준다. 저 곡이 끝나면 바흐 칸타타를 듣자. 바흐 음악으로 꽉 찬 일요일 오전을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