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마S, 신제품 출시 알림을 보았다. 크레마 단말기 디스플레이는 얼마나 개선되었을지 궁금하다.
나는 작년 5월말에 크레마 사운드업을 구매하였다. 그 당시에 국내산 전자책 단말기 중에서 최신형인데다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았다. 작년 초반에 일이 우선되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한달 두달 점차 책을 읽지 않다보니 나 자신이 퇴화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짬이 나면 한두 페이지라도 읽을 요량으로 일상에 변화를 주고 싶었었는데 종이책을 휴대하기는 부담스러우니 전자책으로 눈을 돌렸다. 크레마 신제품으로 사운드업을 구입하고 한달 동안 매일 휴대하면서 틈틈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기대한 대로 이루어진 느낌이 들었다.
구입한 지 삼십 삼일째 되는 날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날은 7월 2일이었는데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백팩 윗부분에 넣고 (지퍼를 열고 바로 꺼낼 수 있도록) 휴대하면서 꺼내서 크레마 사운드업 전원을 켜면 전날 읽던 전자책 페이지가 펼쳐진 상태가 나타났지만 그날은 그렇지 않았다. 구입한 크레마를 맹세코 한번도 떨어뜨린 적이 없었다. 그날은 대신에 크레마 화면 위에서부터 중간까지 가로줄만이 듬성듬성 보이는 상태여서 정말 당황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전원 스위치를 껐다가 다시 켜기를 수 차례 반복해도 정상 상태로 돌아오지 않았다. 챙겨둔 매뉴얼을 보면서 전원을 차단하고 크레마를 리셋 하면서 비상 조치를 취해도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사용자 입장에서 더 이상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A/S를 받아야 했다. 고객센터에 전화했다. 구입 후 한달 이내는 액정 교체 비용이 무료지만 한달이 지나서 수리비가 발생하면 유상 처리될 것이라고 했다. 나로서는 좀 억울했다. 나의 상황을 설명하고 구입한 지 한달은 지났지만 이삼 일이 초과되었음을 강조하면서 하소연해 보았지만 고객센터 직원은 규정대로 처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였다. 제품 가격의 반을 넘는 비용을 부담하면서 수리하고 싶지는 않았다. 고장의 원인을 가늠하지 못하였지만 크레마 디스플레이가 불량하거나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의심이 들었다. 그래서 A/S를 포기하였다. 차라리 수리 비용을 아껴서 크레마가 아닌 다른 전자책 단말기를 구입에 보태자고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 나한테는 전자책 단말기로 오닉스 BOOX Poke 3이 있다. 올해 초에 구입하였다. (Poke 3을 구입 전에 한번 더 크레마 A/S 문의를 하였는데 구입한 지 한 달이 넘어도 초기 불량 건은 수리비용 할인을 받을 수 있음에도 내가 몰랐음을 알게 되었고 크레마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미련은 버렸다면서 고장난 크레마 기기를 버리지 않았음. ㅎㅎㅎ 아이패드를 사용하면서 Poke 3 출시를 기다렸고 올해 구입함.) 작년 한때지만 크레마 사운드업을 구매하여 사용한 적이 있었고 구입을 크게 후회하였었다. 서재 활동을 하지 않을 때였고 사용 시간이 짧은 탓에 구매 후기나 사용자 평을 쓰지 못했다. 늦었지만 이전 모델인 크레마 사운드업 사용 후기를 적는다.
올해 크레마 신제품이 나오면서 크레마 단말기 디스플레이 내구성이 좋아졌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