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있었던 알라딘 서점에서 불구매한 후기를 어제 올리기는 하였지만, 지난 주에도 신간 도서 구매는 이어졌다. 주말 동안 이 책들과 사이좋게 지낼 생각에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밀라논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장명숙 지음)는 아내한테 선물한 책. 택배가 도착하기 전부터 아내한테 새로 나온 책을 선물하겠다며 알렸는데 반기는 반응을 보이기는 하였으나 엄청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밀리논나 님의 사고 방식과 생활 태도를 아내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건 맞았다. 아내는 저자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면서 이미 알 만한 것은 다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밀라논나 (유튜버)에 대해 알고 있는 여러가지를 나한테도 알려주었다. 책 선물을 괜히 한다고 했나 싶었는데 그럼에도 책을 받더니 후다닥 읽어버리더라. 하루만에 끝장났다. 책을 읽은 아내의 소감은, 책을 선물하는 남편이 세상에 몇이나 있을까. 좋은 뜻인지 아닌지… 내 입장에서 좋은 뜻으로 여기기로 하지만, 대놓고 물어볼 수는 없고, 여자의 심리는 참 알기 어렵다.
그리고, 아내가 읽고 싶다면서 적극적으로 구입을 요청한 책이 있다. 이사벨 아옌데의 <영혼의 집>! 내가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이미 북플친구 scott 님의 페이퍼에서 눈에 익혔던 터라 바로 맞장구칠 수 있었다. 2권 구성임을 말했더니 책값이 부담된다고 했고,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책을 사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아내가 이런 책을 좋아하니까 최은영의 소설 <밝은 밤>도 주문했다. scott 님이 추천한 소설로 눈여겨 봐둔 덕분이다. 아내가 읽고나면 나도 읽어볼 참이다.
아내는 한 권을 더 요청하면서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제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여 “다정함, 그 책…”이라고 말했는데 내가 단번에 알아챘다. 희안한 일은 내가 찜해 놓은 신간을 아내가 알아냈다는 것이다. 뜨끔. 완전 최최신간이라서 예약판매 중인데다 한번도 입 밖에 낸 적이 없어서 절대 모를 텐데 말이다. 세상에는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 이 책은 지난 주에는 배송되지 않았다. (내일 배송 예정이라는 알림을 어제 받았다.)
지난 주에 나눈 아내와 대화가 책이 껴서 더욱 유쾌했음이 기억에 오래도록 남았으면 좋겠다. 코로나 위기 속에 외출을 (자제하라고 하고, 그래서) 삼가는 상황이라서 너무 밋밋해진 일상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