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시즈> 읽을 계획이다. 책읽기를 좋아했던 마릴린 몬로가 어려워서 낭독으로 읽었다는...
<등대로>와 비교해봐야겠다.
버지니아 울프는 잘 아는데, 제임스 조이스는 <젊은 예술가의 초상>만 읽어봤다. 제임스 조이스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르귄의 비교에 대해 생각해봐야겠다.

게다가 읽는 사람은 보는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수동적인즐거움과 자신들의 즐거움을 다르게 인식한다. 일단 버튼을 눌러켜면 TV는 계속, 계속, 계속 흘러나오고 그저 앉아서 멍하니 보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독서는 능동적이며,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행동이고, 내내 깨어 있어야 한다. 사실상 사냥이나 채집과도 그리다르지 않다. 스스로 말하지 않기에, 책은 도전이 된다. 책은 물결치는 음악으로 마음을 달래 줄 수도, 요란한 웃음소리나 거실에 울리는 총소리로 귀를 먹먹하게 만들 수도 없다. 책은 머릿속으로 귀기울여야 한다. 책은 영상이나 화면처럼 눈을 움직여 주지 않는다.
- P132

스스로 정신을 쏟지 않는 한 정신을 움직이지도 않고, 마음을 두지 않는 한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다. 대신 해 주지 않는다. 단편소설 하나를 잘 읽으려면 그 글을 따라가고, 행동하고, 느끼고, 하나가 되어야 한다. 사실상 그 글을 쓰는 것만 빼고 다 해야 한다. 읽기는 게임처럼 규칙이나 선택지로 "상호작용" 하지 않는다. 읽기는 작가의 정신과 능동적으로 협력하는 작업이다. 모두가 빠져들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 P133

하지만 자본주의자들은 몇 년이 아니라 몇 주를 중요시한다. 빠르게 들어오는 큰돈을 얻기 위해, 출판사는 이번 주 베스트셀러를 제공하리라 여겨지는 인기 작가에게 수백만 달러를 선지급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완전히 손해가 되는 일이 적지 않은이 수백만 달러는 예전 같으면 믿을 만한 미드리스트 저자들에게주는 정상적인 선지급금과 계속 팔리는 오래된 책들의 로열티로 쓰이던 돈에서 나온다. 몰록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수많은 미드리스트 저자들이 떨어져 나가고, 수많은 확실히 팔리는 책들이 할인판매를 당했다. 그게 사업을 하는 방식인가?
나는 아직도 기업들이 정신을 차리고, 출판업은 사실상 자본주의와 건강하고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정상적인 사업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기를 빌고 있다.  - P135

제임스 조이스는 거의 나오자마자 정전의 반열에 올랐다.
버지니아 울프는 정전에서 배제되거나 마지못해 받아들여졌으며그러고도 수십 년간 의구심을 샀다. 정교하고 효과적인 서술 기법과 장치를 갖춘 『등대로 쪽이 기념비적인 막다른 길인 『율리시스』보다 후대 소설 쓰기에 미친 영향이 훨씬 크다는 주장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침묵, 유배, 교묘함"을 선택하고 은둔 생활을 한 제임스 조이스는 스스로의 글과 경력 외에는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다. 버지니아 울프는 자기 나라에서 지적, 성적, 정치적으로 활발,
한 사람들이 이루는 비범한 집단으로 꽉 찬 시간을 보냈다. 그리프어른이 된 후 내내 다른 작가들을 읽고, 서평을 쓰고, 출간했다. 제임스 조이스가 연약한 쪽이고, 버지니아 울프가 굳센 쪽이다. 조이스가 컬트의 대상이고 우연이며, 울프는 20세기 소설의 중심에서 지속적으로 풍부한 여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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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14 0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버지니아 울프를 시작하는 저인데 그레이스님 대단하십니다. ^^

그레이스 2021-03-14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작을 다 읽은건 아니구요
책을 많이 가지고는 있어요.^^
오래전에 읽어서, 비교 하려면 다시 읽어봐야해요. 그냥 버지니아 울프의 활동과 당시 영국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인 때가 있었어요.
제가 너무 잘 아는 것처럼 말했네요.;;;